빌딩 숲 사이 작은 오아시스 신사동 가로수 길

美 本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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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 사이 작은 오아시스 신사동 가로수 길
서울 강남 한복판에도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요소요소에 걸을 만한 길이 숨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신사동 현대고등학교 맞은편. 주민자치센터와 예화랑 사이로 난 이 길은 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내려앉아 이정표에 아예 가로수길이라고 쓰여 있다. 폭신한 우레탄이 꼼꼼하게 깔려 있어 하이힐을 신고도 한 시간쯤은 너끈히 돌아다닐 수 있고,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 먹고 산책하기에 제격이며, 트렌디한 강남 여성들의 쇼핑 스트리트로도 잘 어울린다.

가로수길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걸음을 재촉하기가 쉽지 않다. 짧은 산책로지만 꽉 막힌 교통으로 숨 막힐 듯 답답했던 바로 아랫길 풍경과 너무 다른 데다 양쪽으로 들어선 숍들이 하나같이 예뻐서다. 외길이어서 숨은 골목 찾는 재미는 없고 한가운데 제법 큰 차도가 있어 양쪽을 한번에 구경하기도 어렵지만 나무 그늘 사이로 늘어선 예쁜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산책 코스가 된다. 앤티크 스타일의 유럽 가구를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건물 외관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사람보다 차가 더 많은 강남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

빌딩 숲 사이 작은 오아시스 신사동 가로수 길
길 위에 늘어선 숍은 대부분 트렌디한 강남의 젊은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핑크빛 외관에 알록달록한 플랫 슈즈가 층층이 도열한 ‘프렌치 솔’, 지중해식 가정식 덮밥으로 그리스 분위기를 내는 레스토랑 ‘그랑데’ 등은 독특한 인테리어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가게여서 문턱이 닳도록 손님이 드나든다.

반대편 블록 진입로 초입에 자리 잡은 ‘예화랑’은 지난해 서울시 건축대상을 받을 만큼 세련된 건물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마침 현대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랑 문을 열었더니 수석 큐레이터 백운하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학원 졸업 후 9년 동안 가로수길 근처 직장만 다닌 이 동네 토박이다. 그녀는 “10년 넘게 봤지만 이 길은 늘 트렌드에 민감하고 아기자기한 변화로 생동감 넘친다”라고 말했다. “퇴근할 때 가로수길을 가로질러 가면 볼거리가 정말 많아요. 길도 좋지만 곳곳에 들어선 가게며 창문으로 비친 풍경들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유행에 민감하잖아요. 친구들도 쇼핑하고 싶은 길로 꼭 여기를 꼽아요. 백화점 쇼핑과는 또 다른 맛이 있거든요.”


Hot spot

빌딩 숲 사이 작은 오아시스 신사동 가로수 길
1 GRANDE 손님 다섯 명만 들어와도 꽉 들어찰 만큼 비좁지만 아기자기한 카페. 매일 바뀌는 주방장 특선 메뉴가 인기다. 문의_02-548-8858

2 마이 페이버릿 토이 전문 수집가 배용태씨가 희귀 서적과 세계 각국의 장난감을 모아놓은 곳. 쇼윈도에 가득 들어찬 아톰 모형을 보고 발길을 멈추는 방문객들도 많다. 문의_02-544-9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