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계시다면 대답해주십시오. 당신은 당신

이재은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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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계시다면 대답해주십시오.

 

 

당신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누굴 구원하셨나요?

모두들 말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못이 박힘으로 인해 모두가 구원받았다고.

 

그러나 대체 우리의 죄를 누가 사해줄 수 있단 말인가요?

설령 당신의 아들이, 당신이 사해준다고 해도 그게 끝이라

말할 수 있으세요? 눈 가리고 아웅이예요.

모두 그렇게 믿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어요.

구원받지도 죄를 "무(無)"로 되돌리지 못 했다는 걸.

어떻게 단정짓냐 물으신다면 "감(感)"이라고 대답하겠어요.

모두 암시라도 한 것처럼 '예수님이 십자가에…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셨나이다.'라고 하지만

심장은 속일 수 없어요. 자신은 속일 수 없지요.

언제 죄값을 치루게 될지 몰라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뛰고 있는

자신의 심장으로 이미 느끼고 있어요.

 

설령 당신이 모두의 죄를 사했다 하더라도,

우린 우리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했어요.

 

신이시여.

만약 계시다면 대답해주세요.

 

정말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지금 인류가 알고 있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어요.

아무도 모르는.... 사후세계로 모습을 감추는 것.

도망치는 것.

너무나 나약해서

도망치는 것밖에 택할 수 없지요.

그 뒤에 또 뭐가 있는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만이 눈에 보이고, 지금만을 피하고 싶을 뿐.

 

"자살"

 

누가 죄인입니까.

인간이란 이기적이라 모두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살아가는 추악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죄인이 아닌 이가 있습니까?
죄를 짓지 않은 순백의 사람이 있냔 말입니다.

 

어디서부터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이고

어디서부터가 태초인지.....

 

가르쳐주세요.

 

구원을 바라는 이의 기도를 듣는 게,

당신의 일이지 않습니까.

설령 그렇지 않으시더라도 하셔야만 하시겠죠.

당신은 그걸 바라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생명체이니까.

 

닭이알을낳는지,

알이닭을낳는지

모르는거처럼...

우리도,

그런관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