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2007

조하나2007.10.28
조회23
화려한 휴가, 2007

감독 김지훈

출연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1980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지요.

 

우리 아빠와 엄마가 서울에서 한참 연애할 때라고 합니다.

 

가지려 하는 자와 막으려 하는 자의 진실은

오랫동안 묻혀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서울에서 사랑에 빠져있던 아빠는

티비나 신문으로 광주쪽 이야기는 전혀 들을 수 없었고,

뒤늦게 외신을 통해서 역으로 들어온 기사들을 통해

그 끔찍한 일들을 알게 되었다 하시네요.

 

영화는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 ?'

 

 

 

 

아빠에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도망가지 않고 싸우는 이유는

나라를 위한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고.

 

단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미치게 되는 거라고.

그래서 싸우는 거라고.

 

 

그 때 광주에서 희생되었던 그들은

민주화 투사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정부에 대항하는 폭도들도 아니었습니다.

 

20여년이 훌쩍 지난 우리들이 발뻗고 편히 앉아

컴퓨터로 자판 하나씩 따박 따박 두드리며

그네들이 폭동이었네, 민주화투사였네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다만

옆에 있던 내 친구가, 내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싸운 것 뿐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은 기억하는 것입니다.

 

잊겠지요.

우리나라 사람들 엄청 빨리 잊어버리잖습니까.

 

잊게되면, 기억해내고 또 기억해내서

그들의 아픈 한을 달래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DJ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말싸움이나 벌일 그런 가치없는 죽음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