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탕을 먹던 입으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이지민200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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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탕을 먹던 입으로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심심하고 밍밍한 것이 영 맛이 없다.

강하게 단맛을 들여놓은 입에 사과가 제맛이 날 리가 없다.

사람의 미각은 달거나  맵고 짠양념이 너무 강하면 음식의 제 맛을 볼수 없게 되어있따.

향신료의 강한 맛이 우리의 혀를 마비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진한 양념으로 둔감해진 입맛으로는 음식의 감칠맛을 느낄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인생의 맛도 행복감도 이와 같다.

오늘날의 야단스러운 산업 문명 속에서 살다보면 눈에 보이는 색깔들은 너무 강렬하고 현란스럽고 귀에 들리는 음향도 고막이 찢어질 둣한 고음이라서 그 속에서 농도 짙은 쾌감만 좇다 보면

섬세한 감각은 모두 잃고 만다.

항생제도 그 단위가 높고 강력한 것을 쓰다보면 그 보다 낮은 것은 전혀 듣지 않을 뿐 아니라 점점더 단위를 높여 가지 않으면 효력을 볼수 없게 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대개 권태의 반대가 자극적인 흥분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권태감을 쫓기 위해 흥분과 쾌락을 찾는다.

생활이 지루하고 허전해지면 어디서든 짜릿한 흥분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이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허리가 무너져라 디스코를 추어도 보고 거금을 거는 도박판에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심심증은 우리를 강력한 자극적 흥분에로 유헉한다.

그래서 심심증을 다스릴 자제력이 없는 사람은 그 노예가 되어

타락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자신을 구해낼 힘이 없는 것이다.

우리 현대인을 불행케 하는 요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우리의 눈을 너무 즐겁게 해주고

귀를 너무 자극하는 텔레비전등의 오락문화일것이다.

화사한 쾌락에 탐닉하다 보면 그것이 끝난 뒤의 허전함과 따분함이 더욱 강해진다.

이것이 이른바 쾌락주의의 패러독스다.

너무 쾌감만 쫓다보면 불쾌감만 더 얻게 되는 이런 부조리의 굴레 속에 현대인들은 사로 잡혀 있는것이다.

세상에는 욕구 불만을 해소시킬수 있다는 새로운 물건들이 끊입없이 소개되고 있따.

그러나 소비자에게 만족을 준다는 물건들이 범람하고 있어도 욕구충족의 상태는 좀체로 얻어지지 않는다. 이런 매커니즘 속에서는 옥구 충족자체가 언제나 임시적인 가짜의 만족이기 떄문에, 조만간 더 큰 욕구 불만이 고개를 들어 더욱 다누이가 높은 욕구 해소제가 등장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는 중독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ㅏㄷ.

이렇게 해서보다 강력하고 짜릿한 욕구에 목마른 자기와 진정한 자기와의 격차가 커진다. 그 격차가 더욱 심해지면 진정한 자기는 따분하고 너절한 것같고 차라리 버리고 싶은 귀찮은 존재가 된다.

신기루 같이 자기를 기만해서 만든 과대 망상의 산물이 나 자신속에서 진정한 나를 억압하고 나 자신을 잃은 상태에까지 몰아너ㅏㅎ는다. 사이비 신을 모시다가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 광적인 유사 종교의 맹자신처럼 현대인은 거짓 욕구의 과잉 개발에 시달리며 거짓된 자기를 좇다가 진정한 자기는 살지 못하는 비극의 굴레를 짊어지도 있는것이다.

진정한 자기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에게는 인생 수양이 더욱 절실해진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산수화나 수묵화 같은 동양화의 감식안을 갖추지 못한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처지다. 그러나 어느 전시회, 검은색 하나만을 써서 그린 수묵화 앞에 섰을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현란한 칼라 텔레비전으로 오염된 나의 시가게 아직 마비되지 않은 신경 오라기가 몇 줄 남아있었을까.  검정색 하나의 그 그림에는 기운이 넘치고 5색, 7색의 찬란한 채색화를 능가하는 그 무엇이 있음을 발견했다.

매화도 먹으로 그리고 일필 취지로 힘차게 뻗은 난초 잎도 모두 검은색으로 써 그 농담의 기미와 상징 기호 같은 준법으로 유감없이 그려내고 있었다. 밖으로 나대는 외화에 인ㅅ개해서 인지 그린 이의 가슴속 깊은 곳의 마음의 여운이 은근하게 옮아온다.

자극성있는 흥분 같은 야비한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은곳에서 잔잔한 법열을 일으키는 귀한 감동이었다.

오래 잊었던 잔잔한 호수의 거울같이 평정한 행복감이 수묵화에서 나에게 다가온다.

병든 현대인에게는 고요한 마음으로 참다운 자기를 되찾게 해주는 수묵화의 행복론이 인생의 내면을 살찌게 해주는 보약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