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모님은 홍대앞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셨습니다. 목걸이, 귀걸이 같은 악세사리를 파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하셨으니 약 7년정도겠군요. 97년에 대기업 부장이시던 아버지께서 명퇴당하시고 한참 막막하던때에 어머니의 잘아시는 지인이 싼값에 양도해 주신다고 하셔서 한번도 해본적없는 서비스업에 우리를 위해 뛰어드셨습니다. 아직도 회사원 생활밖에 해본적 없던 아버지와 집에만 계셨던 어머니가 과연 가게를 운영하실수 있을지 걱정하시던 모습니 눈에 훤하군요.
97년에 대학에 입학했던 큰누나 당시 고3이던 작은누나 그리고 겨우 중학교 2학년이던 저.. 큰누나는 다행히 공부를 엄청잘해 전액장학금을 받고 좋은 공립학교를 가게되었지만 반에서 중상위권이던 작은누나와 저의 학비,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노후생활비.. 뭐 하실수 있고없고를 떠나서 하셔야만 했었을테고 나름 악세사리쪽에 센스가 있던 작은누나를 믿었는지 그쪽으로 가닥을 잡으시고 빚을 져서 가게를 열었습니다.
회사에서 영업팀에 계셨던 아버지는 경험을 살려 원가가 낮은 공급처를 찾아 매일 뛰어다니셨고 어머니는 가게를 경영하시는데 주력했습니다. 알바생을 고용하는 돈이 아까워 대학교 1학년이던 큰누나가 가게를 자주 봤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과사람들하고 친해지고 학교에 적응해야핟 1학년때 2호선 전혀 반대쪽에 있는 홍대앞에서 가게를 보려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헐레벌떡 돌아오던 큰누나가 불쌍할 따름입니다. 일손이 모자랐던 우리 결국 작은누나는 그해 대학을 포기하고 일손을 보태기로 했었고, 큰누나는 그때 자신이 빚을 내서라도 대학을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작은누나는 최종학벌이 아직도 고졸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때문에 그렇게 되었으니 할수없지만 그래도 속에 울분이 많이 쌓였는지 아직도 회식자리같은데서 술먹고 돌아오면 그때얘기를 하네요.
전가족이 정말 가게에 애착을 갖고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집도 홍대가까이로 이사가서 제 학교도 전학하고 저도 학교가 끝나면 항상 돌아와서 일을돕고.. 그렇게 2년정도 고생하니까 대충 자리가 잡혀가더군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버지가 매일 아침에 나가셔서 새벽에 돌아오시는것이 아닌 전가족이 얼굴을 맞대고 같이 열심히 살수있었기에 형편이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모두가 자신의 힘으로 할일이라 뿌뜻해했습니다. 큰누나가 고학년이 되면서 인턴같은걸로 바빠지면서 누나에게 장부정리하는 법을 배워 장부정리를 맡게되면서 저도 정말 좋은 경험을 했지요. 회계장부는 어떻게 기록하는지 매출을 어떻게 표시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01년도에 우리 가게에서 두 교차로 떨어진곳에서 악세사리를 팔던 아가씨가 이쪽에서 장사가 잘되는걸 보고 이쪽으로 옮겨오더군요. 당연히 우리 매출이 떨어졌고 부모님은 그 아가씨에게 우리 가게앞이 아닌 다른데 가서 장사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점상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셨던 부모님은 그냥 다른데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셨겠지요. 물론 그 아가씨는 그럴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싸움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아가씨는 요지부동이고 저희 부모님도 별 방법은 없고, 서로 싸우기만 하면서 두주가 지났나 그 아가씨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같이 나오더군요. 평소때와같이 우리 부모님은 다른데로 가라고 하시고 그 아가씨는 그럴수 없다고 하고 그러다가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주먹을 휘둘러 어머니를 때렸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그 사람과 주먹다짐을 했고 많이 맞으셨습니다. 다음날 우리 부모님은 무서우셨는지 그 아가씨에게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고 눈치만 보시는데 그 아가씨 가계를 보호 (관리) 하는 조폭들이 오더군요. 우리 아버지를 보면서 아저씨가 불쌍한 노점상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보고를 받고 왔다고.. 그렇게 협박을 당하고 한 1년동안 그런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아가씨는 우리가게 앞에서 장사를 하고 우리는 예전대로 계속 거기에 있고.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오다말고 그 아가씨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우리는 다섯달정도 계속 적자를 봤고 저축해 두었던 현금이 떨어져 가게살때 빌렸던 돈의 이자를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장사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의외로 현금들어갈 일이 많습니다. 세금 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공급해올때도 30% 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어음으로 끊어주고 매출이 나야 현금이 들어오는데 거기에는 지출과 시간차가 있으니 유동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현금이 떨어지니 당연히 빚을져야하고 결국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을 했지요. 큰누나가 반대하더군요. 어차피 저 앞에 아가씨는 가게세를 낼일도 없고 세금을 낼일도 없으니 서로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면 비용이 큰 우리쪽이 손해일거라고.. 그래도 먹고살려면 할수없었고 그렇게 시작된 세일경쟁은 결국 우리가족에게 더 큰 빚만을 주었습니다. 권리를 팔까도 생각해 내놔도 봤지만, 가게 코앞에 비슷한 업종의 노점상이 위치한 가게를 살 사람은 없었지요. 저라도 사지 않았을테니까 그분들을 뭐라고 할수는 없을겁니다. 가게를 살때 빚을 좀 졌었는데, 겨우 자리잡에서 이제 그 빚을 막 갚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런일이 터지니 부모님은 하늘을 원망하시더군요. 02년이였던것 같네요. 02년 가을쯤에 학교에서 (전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 아가씨를 봤습니다. 저는 신촌에 있는 모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그 아가씨는 그 옆에 모여대를 다니는것 같았어요. 중학교때 공부를 잘 못했는데, 대학을 가게 가까운데로 가서 부모님을 도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저를 성숙하게 했는지 다행이 신촌에서 학교를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아가씨는 BMW 를 몰고다니더군요. 그 남자친구라는 인간도 컴퍼스에 주차장까지 아예 살정도.. (신촌캠에 주차장은 비쌀뿐만이 아니라 학교 관계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걸 본 다음날 제가 가게앞에서 그 아가씨한테 따졌죠. 아니 BMW 씩이나 몰고다니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학교에서 한자리 하는것 같은데 세금도 안내고 지대도 내지않는 노점상을 하는게 말이 되냐고. 이거 불법인거 모르지 않으면서 이거 아니어도 먹고살수 있는 사람이 장사 아니면 굶어죽을 그런 가게앞에서 우리는 세금도 꼬박꼬박 다 내는데 꼭 여기서 이렇게 해야겠냐고 따졌더니 그 아가씨왈.. 넌 그러니까 아직도 부모님한테 손벌리고 사는거야 난 독립해서 내손으로 돈벌고 먹고살려고 이러는거고 하네요. 그리고 나서 두주뒤엔가 또 조폭들이 찾아왔고, 그 아가씨를 왜 자꾸 괴롭히냐면서 가게를 한번 엎어버리고 돌아갔습니다. 아마 그 아가씨나 남자친구가 조폭과 관계가 있었던듯..
어쨌든 부모님은 가게를 헐값에 처분하시고 나오셨습니다. 결국 퇴직금은 물론 지난 7년간 열심히 일하셨던 돈까지 모두 날리고 나오셨지요. 지금은 큰누나가 돈을 잘벌어 큰누나집에 들어가 살고 계시지만 아버지는 그때 조폭들에게 맞으셔서 다리를 아직도 쓰시지 못하십니다.
우리 가족이 경험한 노점상
요새 노점상 단속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글을 하나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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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홍대앞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셨습니다.
목걸이, 귀걸이 같은 악세사리를 파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하셨으니 약 7년정도겠군요.
97년에 대기업 부장이시던 아버지께서 명퇴당하시고
한참 막막하던때에 어머니의 잘아시는 지인이 싼값에 양도해 주신다고 하셔서
한번도 해본적없는 서비스업에 우리를 위해 뛰어드셨습니다.
아직도 회사원 생활밖에 해본적 없던 아버지와 집에만 계셨던 어머니가
과연 가게를 운영하실수 있을지 걱정하시던 모습니 눈에 훤하군요.
97년에 대학에 입학했던 큰누나 당시 고3이던 작은누나
그리고 겨우 중학교 2학년이던 저..
큰누나는 다행히 공부를 엄청잘해 전액장학금을 받고 좋은 공립학교를 가게되었지만
반에서 중상위권이던 작은누나와 저의 학비,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노후생활비..
뭐 하실수 있고없고를 떠나서 하셔야만 했었을테고
나름 악세사리쪽에 센스가 있던 작은누나를 믿었는지
그쪽으로 가닥을 잡으시고 빚을 져서 가게를 열었습니다.
회사에서 영업팀에 계셨던 아버지는 경험을 살려 원가가 낮은 공급처를 찾아
매일 뛰어다니셨고 어머니는 가게를 경영하시는데 주력했습니다.
알바생을 고용하는 돈이 아까워 대학교 1학년이던 큰누나가 가게를 자주 봤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과사람들하고 친해지고 학교에 적응해야핟 1학년때
2호선 전혀 반대쪽에 있는 홍대앞에서 가게를 보려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헐레벌떡 돌아오던 큰누나가 불쌍할 따름입니다.
일손이 모자랐던 우리 결국 작은누나는 그해 대학을 포기하고
일손을 보태기로 했었고, 큰누나는 그때 자신이 빚을 내서라도 대학을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작은누나는 최종학벌이 아직도 고졸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때문에 그렇게 되었으니 할수없지만 그래도 속에 울분이 많이 쌓였는지
아직도 회식자리같은데서 술먹고 돌아오면 그때얘기를 하네요.
전가족이 정말 가게에 애착을 갖고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집도 홍대가까이로 이사가서 제 학교도 전학하고
저도 학교가 끝나면 항상 돌아와서 일을돕고..
그렇게 2년정도 고생하니까 대충 자리가 잡혀가더군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버지가 매일 아침에 나가셔서 새벽에 돌아오시는것이 아닌
전가족이 얼굴을 맞대고 같이 열심히 살수있었기에
형편이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모두가 자신의 힘으로 할일이라 뿌뜻해했습니다.
큰누나가 고학년이 되면서 인턴같은걸로 바빠지면서
누나에게 장부정리하는 법을 배워 장부정리를 맡게되면서 저도 정말 좋은 경험을 했지요.
회계장부는 어떻게 기록하는지 매출을 어떻게 표시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01년도에 우리 가게에서 두 교차로 떨어진곳에서 악세사리를 팔던 아가씨가
이쪽에서 장사가 잘되는걸 보고 이쪽으로 옮겨오더군요.
당연히 우리 매출이 떨어졌고 부모님은 그 아가씨에게 우리 가게앞이 아닌 다른데 가서
장사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점상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모르셨던
부모님은 그냥 다른데로 가면 된다고 생각하셨겠지요.
물론 그 아가씨는 그럴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싸움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 아가씨는 요지부동이고 저희 부모님도 별 방법은 없고, 서로 싸우기만 하면서 두주가 지났나
그 아가씨의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같이 나오더군요.
평소때와같이 우리 부모님은 다른데로 가라고 하시고 그 아가씨는 그럴수 없다고 하고
그러다가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주먹을 휘둘러 어머니를 때렸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그 사람과 주먹다짐을 했고 많이 맞으셨습니다.
다음날 우리 부모님은 무서우셨는지 그 아가씨에게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고 눈치만 보시는데
그 아가씨 가계를 보호 (관리) 하는 조폭들이 오더군요.
우리 아버지를 보면서 아저씨가 불쌍한 노점상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보고를 받고 왔다고..
그렇게 협박을 당하고 한 1년동안 그런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아가씨는 우리가게 앞에서 장사를 하고 우리는 예전대로 계속 거기에 있고.
손님들이 가게로 들어오다말고 그 아가씨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우리는 다섯달정도 계속 적자를 봤고
저축해 두었던 현금이 떨어져 가게살때 빌렸던 돈의 이자를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장사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의외로 현금들어갈 일이 많습니다.
세금 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공급해올때도 30% 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어음으로 끊어주고
매출이 나야 현금이 들어오는데 거기에는 지출과 시간차가 있으니 유동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현금이 떨어지니 당연히 빚을져야하고 결국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을 했지요.
큰누나가 반대하더군요. 어차피 저 앞에 아가씨는 가게세를 낼일도 없고 세금을 낼일도 없으니
서로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면 비용이 큰 우리쪽이 손해일거라고..
그래도 먹고살려면 할수없었고 그렇게 시작된 세일경쟁은 결국 우리가족에게 더 큰 빚만을 주었습니다.
권리를 팔까도 생각해 내놔도 봤지만, 가게 코앞에 비슷한 업종의 노점상이 위치한 가게를
살 사람은 없었지요. 저라도 사지 않았을테니까 그분들을 뭐라고 할수는 없을겁니다.
가게를 살때 빚을 좀 졌었는데, 겨우 자리잡에서 이제 그 빚을 막 갚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런일이
터지니 부모님은 하늘을 원망하시더군요.
02년이였던것 같네요. 02년 가을쯤에 학교에서 (전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 아가씨를 봤습니다.
저는 신촌에 있는 모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그 아가씨는 그 옆에 모여대를 다니는것 같았어요.
중학교때 공부를 잘 못했는데, 대학을 가게 가까운데로 가서 부모님을 도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저를 성숙하게 했는지 다행이 신촌에서 학교를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아가씨는 BMW 를 몰고다니더군요.
그 남자친구라는 인간도 컴퍼스에 주차장까지 아예 살정도.. (신촌캠에 주차장은 비쌀뿐만이 아니라
학교 관계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걸 본 다음날 제가 가게앞에서 그 아가씨한테 따졌죠.
아니 BMW 씩이나 몰고다니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학교에서 한자리 하는것 같은데
세금도 안내고 지대도 내지않는 노점상을 하는게 말이 되냐고.
이거 불법인거 모르지 않으면서 이거 아니어도 먹고살수 있는 사람이
장사 아니면 굶어죽을 그런 가게앞에서 우리는 세금도 꼬박꼬박 다 내는데
꼭 여기서 이렇게 해야겠냐고 따졌더니 그 아가씨왈..
넌 그러니까 아직도 부모님한테 손벌리고 사는거야
난 독립해서 내손으로 돈벌고 먹고살려고 이러는거고 하네요.
그리고 나서 두주뒤엔가 또 조폭들이 찾아왔고, 그 아가씨를 왜 자꾸 괴롭히냐면서
가게를 한번 엎어버리고 돌아갔습니다.
아마 그 아가씨나 남자친구가 조폭과 관계가 있었던듯..
어쨌든 부모님은 가게를 헐값에 처분하시고 나오셨습니다.
결국 퇴직금은 물론 지난 7년간 열심히 일하셨던 돈까지 모두 날리고 나오셨지요.
지금은 큰누나가 돈을 잘벌어 큰누나집에 들어가 살고 계시지만
아버지는 그때 조폭들에게 맞으셔서 다리를 아직도 쓰시지 못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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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노점상 단속을 옹호하시는 분들 한번 보시라고 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