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주의 기독교에 대한 세치 고기 칼 부림

유형원20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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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주의 기독교에 대한 세치 고기 칼 부림

다음의 그대들은 반성하라.

 

종교와 그리스도교를 등치시키는 자, 유신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도덕적 신념을 등치시키고 거기서 벗어나는 사람을 도덕으로부터 추방하는 자, 성서 텍스트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히틀러적으로 강제하는 자, 인격적 절대신의 부정을 멋대로 '독선과 오만'의 오명으로 도배질하는 자, 나의 세계관을 '지옥행'으로 저주하는 자, 자기 신념을 '합목적론적으로' 진리로 절대화한 채 자신의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는 모든 세계관을 오류로 규정하는 자, 왕정 시대 사람들의 멘탈리티에나 적합한 신화적 구성물을 사실로 믿는 자, 그리스도교에 대한 사회 경제사적 분석 자체를 거부하고 신격화하는 자, 과학을 무시하는 자, 비과학과 초과학을 혼동하는 자, 자신의 독선이 얼마나 큰 사회의 해악인지 모르고 멋대로 행패하는 자, '신의 이름'으로 전쟁하는 자, '신의 이름'으로 색깔론을 펼치는 자, '신의 이름'을 남발하여 정작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에 먹칠하는 자, 자신의 독선적 종교행위가 오히려 자신이 믿는 신의 위신을 땅에 떨어트림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 자, 자자자......

 

그들 때문에 내 정신은 혼탁해지고, 그들 때문에 나는 분노감에 매몰되고, 그들 때문에 나는 역사의 진전을 옭아매는 늙고 고집센 손아귀에 사로잡혀 절망한다.

 

보라. 그들의 도식에 의하면 '무신론자'인 내가, 그들의 판단에 의하면 도덕을 내팽개쳤어야 할 내가 '사회에 도덕적 이상을 구현함으로써만 밥을 먹겠다'며 젊은 가슴을 불사르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그리스도인에 의한 역사의 페이지의 어느 한 구석에라도 그들이 이루어낸 도덕적 이상이 나타난 바 있는지 살펴보라. 언제 그러한 역사적 경험을 창출해낸 바 있는지 반성해보라.  

 

항상 로마의 박해를 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에 의한 박해가 로마의 그것보다 수천배는 더 큰 고통을 역사에 아로새겼다는 사실을 아는가? 똑바로 보라. 역사의 매 페이지마다 기록되어 있다. 선교의 이름으로 벌인 전쟁과 학살과 범죄의 단상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말 양심과 지각을 갖춘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부르짖었던, 이제는 신의 이름을 빌린 전쟁만은 이제 더 하지 말자고 외치는 그 한 토막의 울부짖음이 부시와 미국 교파교회의 복음주의 세력에 의해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현실을 보라.

 

누가 그리스도교를 평화의 종교라 하였는가, 누가 그리스도교를 사랑의 종교라 하였는가.  

 

나는 질투하는 신은 모른다. 나는 독선을 강요하는 신은 모른다. 나는 인간을 시험하는 신은 모른다. 나는 세상 밖에 임한 신은 모른다. 나는 자기 백성이 아니라고 함부로 역병을 일으켜 몽창 썩어문드러져 죽어가게 하는 그런 신은 모른다. 나는 자기 백성이 아니라고 함부로 파도를 일으켜 10만명씩 쓸어 죽이는 그런 신은 모른다. 나는 자신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알라'를 내걸어 놓은 뒤, 그 이름 밑에 모여든 12억 인구를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는 그런 신은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지성적 노력에 의해 스스로 당당하게 도달한 신념을 포기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도록' 강요하는 그런 몰상식한, 폭력적인, 사악한, 편협한 신은 모른다.

 

나는 그 따위 신 없이도 도덕의 구현과 우주만물의 활동운화(活動運化)만을 자랑스럽게 믿으며 얼마든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그 따위 속 좁은 녀석이 신이라면, 나는 나의 역사의 이름으로, 시대의 힘으로 그 녀석을 시대의 피안에 처박아 두고 미래의 차안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