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문의 비밀..

김수경200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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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문의 비밀..


 

열녀문의 비밀(上).(下), 김탁환

 

꼬박 1년 전..

김탁환씨의 '방각본 살인사건'을 참 재밌게 읽었더랬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이 조금 느슨했던 탓인지 그 다음편에 속하는 '열녀문의 비밀'은 안읽혀졌었다..

물론 일본 소설에 잠시 빠져들었던 탓도 컷지만 말이다..

 

하지만 얼마전 김탁환씨의 '백탑파 마지막 이야기'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두번재 이야기인 '열녀문의 비밀'을 읽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법원 도서관에 얌전히 꽂혀 있는 책을 발견하고는 냉큼 대출 해 와서 읽게 되었다..   ^^

 

백탑파의 첫번째 이야기인 '방각살옥'이 있은 후 5년의 세월이 흐른 후의 이야기이다..

방각살옥의 이야기에서 백탑파 모임의 소개와 그 일원들의 면면을 살짝 보여준 것이라면, 두번째 이야기인 '열녀비록'은 백탑서생인 김진의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준 이야기라 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마치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처럼 홀로 고민하고 홀로 생각하고 홀로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김진의 모습..

또 마치 홈즈의 친구 였던 왓슨 박사처럼 그 뒤를 한발 늦게 뒤 쫓아 다니는 이명방의 모습이 조금은 아쉽다..

 

물론 마지막에 모든 이야기들이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려 나가고 김진의 설명을 듣자면 나름의 복선들이 여기저기 툭툭 던져저 있음을 미쳐 발견 못한 것도 느껴지고 나름 짜임새가 있긴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조금 아쉽다..

김진의 뜻이나 김아영의 뜻을, 혹은 백탑파의 뜻을 전하려 한 것은 보이지만 그것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아쉽고,

서둘러 끝내 버린듯-작가는 나름 반전을 노린듯 하지만- 연경으로 장소를 옮겨 끝내버린 것도 (나는) 아쉽다..

 

그래도 역사적 인물들과 살인사건을 엮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솜씨만큼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작가 스스로 '상상력이 점점 더해진다'고 느껴진다고 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그 방대한 사료들을 어찌 그리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서 글로써 풀어냈을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

 

 

이번 '열녀비록'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떤 백동수에 관한 부분..

이덕무도 백동수도 김진도 모두 실존 인물이고 이명방만이 허구의 인물인데 책을 읽던 중에 KBS 1TV에서 방영된 '무인 정조'에서 잠시 소개 되었던 야뇌 백동수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는지 마지막 부분에서는 너무 슬펐다는...

 

정조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훙(薨)하자 줄줄이 숙청을 당했었다는데,  소설에서도 약간의 언질(?)을 한다..

(그때 백탑파도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자...

이제 마지막 백탑파의 이야기인 '열하광인'을 읽어봐야겠다..

아주아주 기대가 크다..  ^-^

 

 

p.s.

옛날 이야기라서 그런지 나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맘속에 깊이 새겨 두어야 겠다..   ^^

 

 

 

- 경솔하고 조급한 사람은 총민(聰敏)하다 자부하고,

 느리고 아둔한 사람은 후중(厚重)하다 자부한다.

 둘 다 참된 총민과 후중이 아니다.

 참된 총민과 후중이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 높아서 속일 수 없는 게 하늘이고

 존엄하여 속일 수 없는 게 군왕이며,

 안으로 속일 수 없는 게 어버이이고

 밖으로 속일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했다.

 

 

 

- 마음이 조급하거나 망령되지 않기를 오래 하면

 꽃이 필 것이오, 입이 비루하거나 상스러운 말 않기를 오래

 하면 향기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