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사람은 기분좋게 더치페이한다

이진경2007.10.31
조회126

매혹적인 사람은 기분 좋게 더치페이한다

 

"네가 샀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살게." 그러나 사랑은 조건부가 아니다.

 

연인들의 영원한 딜레마, 더치페이.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 사회에서는 더치페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투덜거린다.

 

예를 들어 법률로라도 정해져 있다면 굳이 상대방에게 더치페이를 제안하거나 "너도 돈 좀 내"라고 말할 때의 민망함을 피할 수 있을텐데. 특히 직업이 없거나 학생인 경우, 직업이 있어도 빠듯한 경우에는 애인을 만날 때 큰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서 더치페이를 선호하게 된다. 더치페이야말로 선진국형 마인드라며 옹호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 어떤 식으로 더치페이를 해야 매력적으로 보이는지는 알지 못한다. 단순히 상대방과 데이트할 때, 데이트 자금의 부담을 덜기 위한 몾겆긍로 더치페이를 주장할 뿐이다. 그렇다면 매혹적인 더치페이 방식이란 무엇일까?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보통 더치페이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보통 남자는 관심 있는 여자에게는 더치페이를 제안하지 않고, 여자는 관심 있는 남자에게 주로 더치페이를 제안한다.

 

 

다시 말해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남자는 여자에게 돈을 쓰고, 여자는 관심 있는 남자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제력이 부족해서,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쓴다는 것은 손해라서, 더 많은 만남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 '인간 재테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더치페이는 매력 없다. 치밀할 정도로 계산적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관심이 있으면 자신이 계산하고, 그에게 관심이 없으면 그가 계산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자신이 한 번 계산하면 반드시 상대방도 한 번 계산해야 한다는 것. 이런 규칙에 얽매인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보일 리 없다.

 

매혹적인 더치페이 방식이란, 융통성 있게 더치페이를 실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더치페이의 규칙에 무조건 상대방을 대입시키지 않고, 서로의 입장과 관계의 깊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매혹시키는 더치페이 방식

 

적절한 시점이 중요하다/ 더치페이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은 서로의 경제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은 시점, 이를테면 연애 초반이나 인간관계의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점은 감정의 폭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서, 자칫 돈 문제가 개입되면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굳이 어느 누가 더치페이를 제안하지 않더라도, 눈치 살필 필요 없이 조리 있게 지갑을 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한편 이 시점에서 남자의 경우, 그녀가 먼저 더치페이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도리'를 앞세우며 굳이 자신이 내겠다고 우길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게 좋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계산적인 더치페이는 금물/ 서로의 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더치페이를 하는것 역시 위험하다. 예를 들어 그가 경제적으로 풍족하다면 상대적으로 빈곤한 그녀를 위해 두 번, 세 번 더 계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처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더치페이를 주장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ㅁ소한 그녀만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녀는 다음과 같은 마음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내가 돈이 없으니까 그를 볼 수 없겠지.' ' 우리의 사랑은 준 만큼 받아야 하고,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 계산적인 관계일 뿐이다.' '이제는 경제적인 부담이 없는 살마과 만나고 싶어.'

 

이렇듯 융통성 없이 이루어진 더치페이 때문에 '돈의 갈등'이 '사랑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사랑마저도 사업서을 띤 '거래'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처지에 따라 더치페이를 조율하고, 모자란 점은 사랑으로 충당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더치페이란 어디까지나 서로를 배려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상대방의 경제적인 사정을 눈여겨 볼 것/ 설사 더치페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더라도 서로의 경제적인 사정을 눈여겨 살펴보자. 현재 그가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해온 대로, 허세 때문에,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존심이 상해서, 표현하기 힘들어서 자신의 상황을 숨긴채 가까스로 더치페이를 해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갑, 이것은 여유로울 때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궁핍할 때도 열린다.  그러나 이때 열리는 지갑 속ㄷ에서는 돈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불만'이 함께 손을 잡고 나오며, '경제적인 압박감' 또한 덩달아 나오게 된다.

 

 

그가 만약 당신에게 집중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이유에서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의 지갑이 열린다고 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당신과의 끈을 싹둑 잘라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격차에 맞게, 융통성 있게 더치페이를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요컨대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사람보다 돈을 위해, 또 다른 만남을 위해 맹목적으로 더치페이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내 돈 네돈 따짐 업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더치페이, 이것이 바로 매혹적인 더치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