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랑하는 쪽이 항상 더 아파

우애나20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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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랑하는 쪽이 항상 더 아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으레 한쪽의 사랑이 더 크게 마련이다.

 

그것은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왼쪽눈과 오른쪽 눈도 찬찬히 뜯업보면 어딘가 달라도

다른것 처럼,

 

동일한 강도로 서로에게 집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사랑에 빠진 당사자들도 그 사실을 즉각 감지한다.

이별의 가능성이 상대를 어느 정도

두렵게 만드는지 안다는 소리이다.

 

덜 사랑하는 쪽은 상대가 자기보다

몇 곱절 이별을 더 두려워 한다는 것을,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미칠지경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마음속에서 이별을 감행할 수 있는 쪽이

지배자가 되고, 다른쪽은 노예가 된다.

 

이 균열을 비집고 한 쌍의 연인에게 공포가 닥친다.

 

덜 사랑하는 쪽은 처음엔 단순한 허영심이나

장난으로 더 사랑하는 쪽에게 이것저것 요구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두 사람의 삶이라는 소박한 공간의

절대적 지배자란 사실을 실감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안에서 조그만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한다.

 

달리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은 복슬개가 뛰어다니는 범위의 독재이다.

이놀이에서 빠져나오기는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하다.

그 사람이 더 사랑하는 쪽, 즉 먹이가 된 쪽은

가혹한 공격을 견딘다.

먹이는 은밀한 증오심을 품기 시작하지만

이내 죄의식을 느끼고, 참고, 상대에게 더욱 복종한다.

 

 

 

 

- 마르셀라 이아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