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매일신문-독거노인생활지도사 동행취재

정다운친구든든한이웃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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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와 인자 오노 기다릿다 아이가”

독거노인생활지도사들, 여념없는 24시 어르신들 반기는 미소에 뿌듯한 보람


경남매일신문-독거노인생활지도사 동행취재 독거노인생활지도사들이 할머니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양 팔로 하트를 만들어 사랑을 재확인하고 있다.“아이고, 와 인자 오노. 내 열시부터 기다릿다 아이가”

김해시 대동면 월촌마을, 마을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도 5분여 정도 걸어 들어가니 야트막한 야산 밑에 한옥이 나타났다.

“날도 찬데 얼른 들어오소. 젊은 사람들 여서 보니 좋네”라며 윤OO(72)씨가 마루에서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살가운 말로 안부를 물으며 윤 할머니를 덥썩 보듬는 이들은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소속 독거노인생활지도사 김재정(32), 오은영(37)씨.

“오전에 방문한다는 전화를 받고 너댓시간동안 생활지도사들을 기다리느라 머리에 열이 난다”며 김재정씨의 손을 잡고 엄살을 피는 윤 할머니는 마치 딸에게 응석부리는 노모 같았다.

“독감예방접종은 하셨지예”등 이런저런 이야기로 20여분간 할머니의 말벗도 되고 집안을 정리한 뒤 자리를 뜨려하자 윤 할머니는 못내 아쉬워하며 눈가에 맺힌 외로움이 금방 흘러 내릴 것만 같았다.

“차 타고 다니는데 차 조심해라~ 다음주에는 일찍와서 오래 오래 있다 가래이~”라며 대문 밖까지 따라나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생활지도사들의 다음 목적지는 초정마을.

손수 운전하는 승용차로 20여분을 달려 홀로 방에 누워있는박OO(76) 할머니 댁을 찾았다.

박 할머니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젊은 사람이 와서 손 한번 잡아주는게 어데고… 인제 야들이 내 딸이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하루에 찾아뵙는 혼자사는 노인 가구는 8~9세대.

또 하루 한두군데씩 경로당에도 들러 동네 어르신들께 간단한 스트레칭과 박수치기 등 건강을 위한 운동도 가르쳐 드린다.

오은영씨는 “단지 1주일에 한번 찾아뵙고 전화 한통 드리는 것 뿐인데…”라면서 “어르신께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항상 아쉽다”고 말했다.

김재정씨도 “면 단위의 특성상 이동거리가 길어 정시 퇴근을 해본적이 없다”며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점심이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내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따뜻하게 대해드릴려고 노력한다”면서 “처음에는 방문을 꺼려하시던 어르신들도 정이 들어 좋아해주시니 힘든 줄 모르겠다”며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