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감상후기...

김병철200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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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감상후기...

 

한국에선 다들 보셨겠지만, 시드니에서도 보게 되리라 생각 못했었다. 영화 감상평이야 인터넷 여기 저기 많이 있으니 굳이 감상후기를 쓸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다만, 영화 마지막 부분 여주인공 신애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다시 소개하고 싶다.   "지금 시내로 계엄군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모두 일어나서 계엄군과 끝까지 싸웁시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희를 잊지마세요.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겁니다. 우리는 광주를 지키고야 말 것입니다."   그리고 끝내 모두 죽었다. 이 짧은 외침이 군화발과 총칼 아래 무고하게 죽어간 민초들의 설움과 울분을 대신하는 듯 하다.   이제 27년이란 세월이 흘러 당시 희생자들이 뭍혀 있던 망월동 묘역이 몇 년 전 518 국립묘지로 승격하게 되었다.   사실 난 이 영화를 절실하게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몇 년 전 518묘역을 찾았을 당시, 영화보다 수십배는 더 참혹한 기록 영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그러한 기회를 가지지 못하였었다. 다행히 이번 시드니 상영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함께 보게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영화관람을 위해 준비해준 지은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얼마전 난 신문에서 두개의 극명하게 대조되는 사진을 발견하였었다. 또 정치 이야기로 흘러가서 미안하긴 하지만 말이다.

 

첫 번 째는 "화려한 휴가" 관람 후 이해찬 전 총리 내외와 유시민 전 장관의 누님인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비통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해찬과 유시춘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인물검색 찾으면 금방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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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째 사진은 518묘역 내에 안장되어 있는 위패 참배 후 함박 아니, 대박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이모씨의 아들 명박군의 사진이었다. 이거 굳이 말을 해야 하나? 518을 일으켰던 전두환, 노태우, 장세동, 이학봉을 위시한 관련자들이 몸 담았던 그 당의 대선후보라니 그 핏줄은 못 속이는 모양이다. 이사람 역사의식 정말 통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자가 대한민국 운운하며 돌아다닌다니 정말 가슴 찢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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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학생회에 몸을 담았었다. 보잘 것 없는 학생회 대표라서 역사의식이니 뭐 이런거 말할 처지가 나도 못된다. 2002년 대선이 끝이 났을 때, 난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가슴으로 말할 수 없는 죄책감 같은 것도 들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후배 녀석 둘과 호남여행을 떠났었다. 그리고 새로 지어진 518묘역을 참배 했었다. 그리고 그때 느꼈다. 원죄라는 것이 있듯이, 경상도 군인들에 의해 무참하게 도륙되어졌던 무고한 호남 민초들의 아픔을 알고나서 그 죄책감이 무엇인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4박 5일의 짧은 도보 여행이었지만, 만나는 호남인 하나 하나 그 친절하고 따스한 마음에 말할 수 없는 미안함을 느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도 그런 꿈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휴가 감상후기...

여튼 늦게 나마 함께 하는 친구들이 과거의 그 참혹했던 실상들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화 관람 전 까지 이렇게 밝은 표정이었던 친구들이 극장 내에서는 한 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그런 그들을 보면서 참 순수한 마음들을 가진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 관람 후 좀 침울하고 어색한 기운이 서로들 사이에서 느껴졌었다. 좀 말없이 헤어진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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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휴가"를 보고 나서, "실미도"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들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난 단연코 그건 아니라 말하고 싶다. 말그대로 모티브가 틀린 영화다. "화려한 휴가"는 절대 "실미도"와 비슷한 내용도 분위기도 모티브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제발 배웠다는 사람들이 그런 무식한 소리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랑 친구 안할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