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감옥인가요? 아뇨 정신병원이에요 난 미치지 않았어요 여기선 다들 그렇게 말해요 좋아요. 그럼 난 미쳤어요. 그런데 미쳤다는게 도대체 뭐죠? 수면재 과다복용으로 심장이 5일정도밖에 견뎌낼 수 없음을 선고받은 베로니카는, 정신병원에 갇혀. 이 정신병원은 미친사람, 아픈사람, 멀쩡한사람 가리지 않고 돈을 내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어.. 베로니카도 미치진 않았지만 이렇게 들어왔지.. 베로니카는 물었어. "미쳤다는게 도대체 뭐죠?"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 그런 베로니카의 물음을 들은 한 미친여자가 베로니카에게 되물어.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 난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요. 하지만 난 미치지 않았어요. 그저 낙심해 자살을 기도했을 뿐이에요. 미친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야. 정신분열증 환자, 성격이상자, 편집광처럼 말이야. 다시말해 뭇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이지. 당신처럼요? 영하 오 도가 넘는 날씨에, 등이 깊게 팬 붉은 야회복을 입고 초점 잃은 흐릿한 눈을 한 채 류블랴나의 거리를 헤메는 여자를 본적이 있지. 술에 취했구나 싶어서 도와주려 했지만, 그 여자는 내 외투를 거절했어. 아마도 그녀의 세계가 여름이었거나, 그녀의 몸이 그녀를 기다리는 누군가에 대한 욕망으로 뜨거워져 있었을 거야. 그 누군가 그녀의 망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대로 살고 죽을 권리가 있는거야, 안그래?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한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마음먹은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그 왕국의 백성 모두가 물을 길어먹는 우물에 묘약을 풀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미쳐버리는 묘약을 말이야. 이튿날 아침, 물을 마신 백성들이 모두 미쳐버렸어. 왕만 빼놓고 말이지. 왕과 그 가족을 위한 우물은 따로 있어서, 마법사도 접근할 수가 없었거든. 불안해진 왕은 백성들을 통제하기 위해 안전과 공중 위생에 관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렸어. 그런데 관리들과 경찰들도 이미 독이 든 물을 마신 상태였어. 왕의 조치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 그들은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지. 왕의 칙령을 접한 백성들은 왕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확신했어. 그래서 모두들 궁궐로 몰려가 함성을 지르며 왕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 절망에 빠진 왕은 왕위를 떠날 준비를 했어. 그런데 왕비가 말렸지. '우리도 우물로 가서 그 물을 마셔요. 그러면, 우리도 그들과 똑같아질 거예요.' 왕비가 이렇게 제안했어. 그래서 왕과 왕비는 독이 든 물을 마셨고, 이내 정신나간 말들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자 백성들은 마음을 돌렸어. 그처럼 크나큰 지혜를 보여준 왕을 무엇 때문에 쫓아내겠어? 그 왕국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어. 백성들이 이웃나라 백성들과는 전혀 딴판으로 행동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왕은 죽는 날까지 왕좌를 지킬수가 있었지. 바깥에, 빌레트의 담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아? 같은 우물물을 마신 사람들이요 그래, 바로그거야.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는 자신을 정상이라고 믿지. 나도 이제 우물물을 마신척 할거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에서 (Veronika Decides to Die) 3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여긴 감옥인가요?
아뇨 정신병원이에요
난 미치지 않았어요
여기선 다들 그렇게 말해요
좋아요. 그럼 난 미쳤어요. 그런데 미쳤다는게 도대체 뭐죠?
수면재 과다복용으로
심장이 5일정도밖에 견뎌낼 수 없음을 선고받은 베로니카는,
정신병원에 갇혀. 이 정신병원은 미친사람, 아픈사람,
멀쩡한사람 가리지 않고 돈을 내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어..
베로니카도 미치진 않았지만 이렇게 들어왔지..
베로니카는 물었어. "미쳤다는게 도대체 뭐죠?"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
그런 베로니카의 물음을 들은 한 미친여자가
베로니카에게 되물어.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
난 미쳤다는게 뭔지 몰라요.
하지만 난 미치지 않았어요.
그저 낙심해 자살을 기도했을 뿐이에요.
미친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야.
정신분열증 환자, 성격이상자, 편집광처럼 말이야.
다시말해 뭇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이지.
당신처럼요?
영하 오 도가 넘는 날씨에,
등이 깊게 팬 붉은 야회복을 입고
초점 잃은 흐릿한 눈을 한 채
류블랴나의 거리를 헤메는 여자를 본적이 있지.
술에 취했구나 싶어서 도와주려 했지만,
그 여자는 내 외투를 거절했어.
아마도 그녀의 세계가 여름이었거나,
그녀의 몸이 그녀를 기다리는 누군가에 대한 욕망으로
뜨거워져 있었을 거야.
그 누군가 그녀의 망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대로
살고 죽을 권리가 있는거야, 안그래?
내가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한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마음먹은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그 왕국의 백성 모두가
물을 길어먹는 우물에 묘약을 풀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미쳐버리는 묘약을 말이야.
이튿날 아침,
물을 마신 백성들이 모두 미쳐버렸어.
왕만 빼놓고 말이지.
왕과 그 가족을 위한 우물은 따로 있어서,
마법사도 접근할 수가 없었거든.
불안해진 왕은 백성들을 통제하기 위해
안전과 공중 위생에 관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렸어.
그런데 관리들과 경찰들도 이미
독이 든 물을 마신 상태였어.
왕의 조치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 그들은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지.
왕의 칙령을 접한 백성들은
왕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확신했어.
그래서 모두들 궁궐로 몰려가 함성을 지르며
왕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
절망에 빠진 왕은 왕위를 떠날 준비를 했어.
그런데 왕비가 말렸지.
'우리도 우물로 가서 그 물을 마셔요.
그러면, 우리도 그들과 똑같아질 거예요.'
왕비가 이렇게 제안했어.
그래서 왕과 왕비는 독이 든 물을 마셨고,
이내 정신나간 말들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자 백성들은 마음을 돌렸어.
그처럼 크나큰 지혜를 보여준 왕을
무엇 때문에 쫓아내겠어?
그 왕국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어.
백성들이 이웃나라 백성들과는
전혀 딴판으로 행동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왕은 죽는 날까지 왕좌를 지킬수가 있었지.
바깥에, 빌레트의 담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아?
같은 우물물을 마신 사람들이요
그래, 바로그거야.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는 자신을 정상이라고 믿지.
나도 이제 우물물을 마신척 할거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中 에서
(Veronika Decides to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