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뚱뚱합니다. 그래도 뚱뚱한 제 자신을 사랑합니다.

이주옥2007.11.04
조회6,680

^^ 제가 여론마당 베스트가 되었네요.

추천해주시고 힘 내라고 말씀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음... 리플을 읽다가

지금 제가 합리화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요,

글쎄요.. 어떻게 보면 합리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께 여쭙겠습니다.

나에게 능력이 부족하거나, 성격이 어딘가 모난 구석이 있거나,

키가 크지 않거나 하는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끝까지 비하하고 사랑하지 않으실것인가요?

 

 

저는 이상하게 얼굴로는 살이 많이 찌지 않는 편이라서 사진을 보면

남들이 제가 뚱뚱한 지 모릅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자기 관리 합니다.

다만 현재 학생이라는 신분을 갖고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라는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체력을 위한 운동을 하고,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으면서 저 나름대로 자기관리를 하고 있어요.

무조건 자기관리가 다이어트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아보여서

많이 아쉽네요.

 

 

살 빼라고 핑계에 불과하다고 악담을 퍼붓는 분들..

제 글의 논지는

"내가 어떤 단점을 갖고있다고 해도 나를 사랑하자"입니다.

그런데 논지를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타깝네요.

저요? 대학가면 살 뺄거예요. 저도 제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살 안 빼겠다는 말 안 했습니다.

 

 

제가 잊고있었네요.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시는 이런 글 올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솔직히 좀 상처받았어요.

얼굴이 안 예쁘다는 쪽지도 오고

제 글은 제대로 읽지도 않으시고

부정적인 대답만 하는 리플에....

정말 상처받았어요.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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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고2 수험생입니다.

 

음... 저는 남들이 딱 봐도 등치 좀 있고 살 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뚱뚱합니다. 음.... 솔직하게 공개하자면 키 163.7에 몸무게 68kg입니다.

 

 

 

 

후훗.. 벌써부터 제 몸무게를 듣고 경악해서

"자기관리좀 해!" "못생긴 여자 용서해도 뚱뚱한 여자 용서 못 해"

"뚱뚱한 여자는 사랑받을 가치도 없어!"

"게을러 터져가지고는!"

하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

 

 

 

외모지상주의로 인해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열등감을 느낀다고 하죠.

 

언론에서는 예쁘고 잘 생기고 늘씬한 사람들을 보여주고,

또 거기에 환호하고.. .나 자신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회의어린 말을 하는 것을 봐왔어요.

 

솔직히..

외모지상주의로 인해서 피해받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사회가 정해준 예쁘고 잘 생겼다는 기준에

완벽하게 맞는 사람이 전체의 몇 퍼센트가 될까요?

아마.. 해당되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어린 고등학생이 이 시대를 보면서 생각한 것을 말씀드릴게요.

얼마전에 심리학 책에서 봤는데,

누구에게나 자신이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 욕망을 기초로 사람들은

외모적으로 우수하게 변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외모가 출중한 사람이 적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욕망이 강할 수록 좌절하고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고 해요.

현재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내가 너무 달라 여기에서 스트레스가 생기고

자신감 상실과 열등감으로 발전하는 것이라는 게 책의 내용이였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현재의 내 모습이 어떠하건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형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많은 사람들이 광적으로 외모지상주의의 신봉자가 되어버린 것의 원인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내가 외모가 못났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동경하며

그렇게 되고싶다는 욕구를 갖죠.

하지만... 이렇게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싶다.. 부럽다 하는 생각으로

현재의 나 자신과 비교하면서 나의 자존감에 상처를 준 것이 아닌가

한 번 쯤은 다들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미디어가 제시한 기준에 나 자신을 맞추려고(꼭 외모만이 아닙니다. 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내 자신을 비하시키고 학대하였는가를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한 비난에 지쳐있을 내 자신에게 위로의 말과 좀 더 힘 내자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뚱뚱한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비록 뚱뚱해서 남자들의 사랑은 받지 못하겠지만,

면접볼 때 불이익이 있겠지만,

게으르다..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그래도 저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뚱뚱해도 많은 장점을 갖고있고,

비록 아주 작은 장점일지라도 이것이 세상을 좀 더 살맛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도 뚱뚱한 제 자신을 많이 학대했어요.

살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예쁘다는 기준에 들지 못하는 제 자신을 많이 비하시켰어요.

이렇게 하다보니

결국 제게 남은 것은 우울증(현재 치료중이예요.) 위축된 제 자신과 열등감에 지친 마음뿐이였어요.

제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동안 내가 나를 미워했는데 내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게 말예요.

 

 

 

잊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나"라는 것을...

김태희도, 전지현도, 강동원도 장동건도 제 자신보다 소중할 수는 없는거잖아요.

 

외모는 별로여도 자신감 있는 사람은 참 아름다운 것 같아요.

외모가 별로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감이 적은데

그래도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외모가 출중해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 보다 더!

 

 

 

다들 힘 내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