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김세엽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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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K리그 우승하면 '카퍼레이드' '통닭파티'

 

2007년 11월 5일(월) 8:41 [노컷뉴스]

 


지난 2004-200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문' 리버풀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AC밀란을 극적으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다음날 축구단은 리버풀로 금의환향해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선수들의 손에는 샴페인이 들려 있었고, 시내에는 30여만 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내 프로축구 팬들이라면 이런 장면을 한번쯤 부러운 눈길로 봤음직하다. 유럽에서는 리그나 유럽대항전 우승팀 선수들이 연고지에서 대형 버스에 올라타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우승팀이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K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15년만에 K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포항은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결과에 따라 포항 시내에서 축제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포항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열린 홈경기서 3-1 대승을 거두며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11일 2차전 결과에 따라 우승이 확정되면 통닭과 맥주, 불꽃 축제가 어우러지는 시민 축제를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12일 선수단이 포항에 도착하면 시내에서 카퍼레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은 1973년 창단한 팀이다. 30여만 포항 시민들의 가슴 속에 팀에 대한, 뿌리깊은 연고 의식이 있기 때문에 만약 우승을 차지할 경우 자연스럽게 시민 축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

포항은 11일 경기 당일 성남 원정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과 팬들을 위해 홈구장 '스틸야드'나 시청 근처에서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원격 응원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포항의 우승이 결정되면 포항 시내에서 팬들을 위해 마련한 통닭과 맥주를 '쏠' 참이다.

12일로 계획된 카퍼레이드에서는 '이색 풍경'이 펼쳐질 듯. 카퍼레이드에는 고급 리무진이나 지붕이 없는 대형 버스가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포항 시내에서 이런 차들을 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포항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해병대 측에 차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포항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선수들이 지붕없는 군트럭에 올라타 포항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는 셈이다.

물론 포항의 이런 생각은 자칫 '김칫국'일 수 있다. 아직 우승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상대팀 성남은 정규리그 1위팀의 관록과 저력을 지니고 있다. 2점차 리드는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다.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지만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게 포항의 생각이다. '전통의 명문구단' 답게, 여타 구단들과는 사뭇 다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포항=CBS체육부 이지석 기자 jsle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