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中 넌..아직도니?

윤지정200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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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中 넌..아직도니?

¶ 그 남자...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그녀의 친구와 마주쳤습니다.
피로연 장소에서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 친구가 그녀의 소식을 전해 주더군요.
얼마 전에 그녀가 사내아이를 낳았다구요.

..벌써 일 년도 더 지났죠.
그녀의 결혼식에 가서 잘 살라고 말해 주고
설렁탕까지 한 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왔는데...
그런데도 아직 뭐가 남아 있었는지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눈앞이 설렁탕 국물처럼 뿌옇게 흐려집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녀는 건강하냐고 물었더니
아주 건강하답니다. 그녀도... 아가도...
그녀는 그 가느다란 팔목으로... 그 작은 어깨로
이젠 아기 엄마가 되었군요.

내게 괜한 소식을 전한 것 같아 미안했는지
그녀의 친구는 내게 술 한잔을 사겠다고 나섭니다.
그럼 멀리서 우리끼리 축하주나 한잔하자며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 그 여자

친하지도 않은 선배 언니의 결혼식.
굳이 피로연까지 참석한 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

예상대로 난 그 사람을 만났고
언제나처럼 친구의 소식을 전하는 걸로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넸죠.
"너, 선영이 소식 들었어? 아들 낳았는데.."

그 말 속엔 내 간사한 욕심이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이젠 설마 다 잊었겠지?
그러니 이제 나를 돌아봐 줘.

하지만 그 사람은 또 한 번 그리고 여전히
내게 흐려진 눈을 들키고 맙니다.

아직도니?

너희 둘이 헤어지던 날
다 무너진 널 택시에 태워 바래다준 것도 나였고...

선영이가 결혼하던 날
예식장 밖을 서성이던 널 찾아서 함께 술을 마신 것도 나였는데..

그렇게 일 년이었는데
너한텐 아직도 내가 없구나.

그럼 오늘도 난
그냥 함께 술을 마시는 사람인 거니?

넌 아직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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