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너무외로워서뉴욕밤거리를무작정걸었어

이성태2007.11.06
조회102

 

가을공기냄새가콧속점액질을수시로건조시켜

간헐적재채기를유발하는10월의어느날밤이었다

그날은너무외로워서뉴욕밤거리를무작정걷고싶어,라고

내가나에게말했다

실은,어떠한해결되지않은문제가동기가되어

그것이우울증초기증세로이어졌고

결국에는숨이멎기일보직전,에

무작정뉴욕밤거리로뛰쳐나온거였다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공허하고쓰라려서콜라를벌컥벌컥마셔댔다

아무도해결해줄수없는문제들은

오백만톤이상의무게로내어깨를짓이기고있었고

그래도나는소심해서

그오백만톤의무게를고스란히혼자떠맡고서

어쩔줄몰라했다

차라리오백만톤이눈으로보이는것이라면

사람들에게동정심이라도불러일으킬테지

씁쓸한웃음이절로나왔다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사람들은얼싸안고행복해했고

그건나와아무런상관없는일,이라는생각에

콧방귀가절로나왔다

그날은너무외로워서뉴욕밤거리를무작정걸었어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주기적으로오는침체,가이젠진절머리나

지금괜찮다,고해도

앞으로또다시슬퍼질것이뻔하잖아

그렇다고삶을너무비관하지는마

반대로

주기적으로오는행복,을떠올리면되잖아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내정신상태는아랑곳하지않고

늘그자리에한결같은모습으로서있는뉴욕

이질적요소들의집합체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그건사실너무부당해

나의존재를코딱지만큼이라도인식해줘

그렇다면이정도까지서글픈일은없었을텐데

사람의존재성에대한상처는

가장치명적이고가장강도높은상처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아,내인생의젊은날

조금더용감했더라면

내가바라던대로

사막에서실종될수있었을텐데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인간의역사는소유사처럼느껴진다
 보다많은자신의몫을위해끊임없이싸우고있다
그저하나라도더가지고자하는일념으로출렁거리고있다
물건만으로는성에차질않아사람까지소유하려든다
 그사람이제뜻대로되지않을경우는끔찍한비극도불사하면서
 제정신도갖지못한처지에남을가지려하는것이다

 

법정

[무소유]중

 

제정신도갖지못한처지에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삶이부당하다고느껴질땐

교회에가보세요

세상에서제일부당하게살았던사람의이야기를들으면

조금위로가될것이에요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

 

 


찬바람이불면내가떠난줄아세요

스쳐가는낙엽위로그리움만남긴채

낙엽이지면내가떠난줄아세요

떨어지는낙엽위엔추억만이남아있겠죠

한때는내어린마음흔들어주던그대의따뜻한눈빛이

그렇게도차가웁게변해버린건

계절이바뛰는탓일까요

찬바람이불면그댄외로워지겠죠

그렇지만이젠다시나를생각하지말아요

 

[찬바람이불면]

김지연

 

42nd St.

Times Square,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