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슈퍼주니어 데뷔 2주년, 무엇이 달랐나
슈퍼주니어가 국내 아이돌 시장에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며 의미있는 데뷔 2주년을 맞았다. 2005년 10월 그룹 이름을 공개하고 11월 초, 데뷔곡 ‘트윈스(Twins)'로 대중 앞에 선 슈퍼주니어는 2년이 흐른 지금, 신개념 그룹으로서의 단단한 활동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굳히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물론 새로운 개념에는 늘 보수적인 시각의 ‘팔짱끼고 바라보기’가 따라붙게 마련. 슈퍼주니어가 다른 그룹과 어떻게 달랐는지 짚어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예상해 봤다.
# ‘따로 또 같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H.O.T, 젝스키스가 인기를 얻었던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그룹은 ‘죽으나 사나’ 한 생명체였다. 앨범활동은 물론, 쇼오락 프로그램 출연도 다 함께 했다. 젝스키스의 김재덕은 “젝키를 벗어나 연예활동을 한다는 걸 상상 조차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5명이 넘는 인기멤버들이 모여 한 배를 탄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룹 내에서 각자의 길을 모색하는 ‘따로 또 같이’ 활동이 많아졌고, 이를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한 그룹 신화는 데뷔 9년째인 현재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신화의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아예 ‘해체’라는 개념을 지운 브랜드다. 처음부터 멤버 각자가 중점을 두는 분야가 다 달랐고, 영화, 드라마, 쇼 오락, 라디오 DJ까지 전천후 스타로 성장했다. 신화가 가수라는 바탕 위에서 ‘따로’ 활동한다면, 슈퍼주니어는 애초에 다른 장르의 스타들을 브랜드화 시킨 것이다. 일례로 멤버 김희철은 영화, 드라마, 가수, MC, DJ, 광고, 쇼오락프로 패널, 작사가 등 8가지 분야 이상에서 대중을 만났다.
# 유닛 개념의 도입
슈퍼주니어는 현재 국내 대중이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유연한 활동성을 보이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필요에 따라 슈퍼주니어K.R.Y,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 차이나로 분화했다. 규현, 려욱, 예성으로 이뤄진 슈퍼주니어 K.R.Y는 슈퍼주니어 내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멤버들이 노래실력을 극대화해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된 유닛이며, 이특 등으로 구성된 슈퍼주니어T는 유쾌한 매력이 돋보이는 멤버들이 온 국민의 애창 장르인 트로트에 도전한 유닛이다. 또 슈퍼주니어 차이나는 중국활동에 안성맞춤인 멤버들이 정예화된 유닛으로 조만간 멤버를 확정하고 내년 본격적인 중국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슈퍼주니어가 하나의 배우 유닛으로 등장, 주연진을 모두 메운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아이돌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상당부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멤버 강인은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의외였다’는 반응을 상당히 많이 들었다”면서 “또 각기 다른 캐릭터의 남자배우가 12명이나 나와 앞으로 캐스팅할 때 참고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작품이라고 평해주셨다”고 밝혔다.
슈퍼주니어 데뷔때의 모습. 사진=스포츠월드 DB.
# 중국시장에 맞춤진화한 모델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부분은 ‘브랜드’라는 점이다. 특정 멤버로 굳어진 것이 아닌, 다양한 유닛과 유망한 신인의 영입으로 ‘아시아 스타의 등용문’ 역할을 해내도록 모델링됐다. 즉 앞으로 멤버 수가 30명이 될 수도 있고, 한 가지 분야에 정착하고 싶은 멤버는 슈퍼주니어를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만약 떠나더라도 ‘슈퍼주니어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향후 활동에서 이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같은 모델은 아시아,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에서 극대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언젠가 아시아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고, 이때 중국의 스타가 아시아의 스타로 거듭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미 중국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H.O.T 등의 전례 덕분에 한국가수에 대한 중국시장의 선호도는 꽤 높은 상황이다.
SM 측은 이렇게 이미 스타성을 인정받은 한국 브랜드인 슈퍼주니어 안에 아시아 각국의 인재를 다양하게 담아내 중국시장을 수월하게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국의 스타’와 ‘한국의 세련됨’이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것. 실제로 중국인 멤버 한경은 한국에서의 활동이 시시각각 동영상으로 퍼져나가 중국 내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최근 북경올림픽 송화주자를 뽑는 인터넷 투표에서 그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차이나의 탄생은 이같은 중국 공략이 본격적인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SM의 김은아 과장은 “국내 여고생들이 뉴키즈 온 더 블록에서 H.O.T로 시선을 돌린 것처럼 중국 대중도 언젠가 동방신기에서 자국 스타로 눈을 돌릴 날이 온다. 그때 그 자국스타에 한국의 문화 기술력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그 1호로 슈퍼주니어를 아시아 각국에서 통할 수 있는 범국적의 아이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연예기획사들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12인조 남성그룹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역시 아이돌그룹의 발전모델을 연구하고 있는 DSP이엔티의 김기영 팀장은 “문화상품만큼 국경 없이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슈퍼주니어는 이미 자리 잡은 브랜드로 여러가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평했다.
# 앞으로의 과제는
생소한 전략은 그만큼 시행착오도 있게 마련이다.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일이지만, 아직 실력에 있어서는 의문부호를 모두 떼내어버리진 못한 것이 사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슈퍼주니어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에서 각기 다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슈퍼주니어가 1층에서 3층을 올리는 게 아니라 2층에서 바로 3층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진화된 모델”이라면서 “아이돌 산업이 하이 리스크 산업인데, 그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문화적 의미에 대해서는 “대중문화산업에서 음악의 비중이 점차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음악전문 회사로 알려져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음악을 지나치게 대상화, 수단화한다는 점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편 멤버 간의 우애와 단합을 중시하는 국내 아이돌 팬들은 이같은 전략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인 멤버 헨리가 추가영입된다는 소식에 일부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건물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SM측은 “국내 최초로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형식인 만큼 보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길” 당부했다. 김은아 과장은 “슈퍼주니어가 ‘아시아 스타의 등용문’으로서, 멤버 각자가 아시아 스타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팬들 입장에서도 뿌듯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음악 부분에 있어서도 슈퍼주니어K.R.Y 등 활동을 강화해 실력을 어필할 수 있을 날이 머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브랜드’ 슈퍼주니어 데뷔 2주년, 무엇이 달랐나
# ‘따로 또 같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H.O.T, 젝스키스가 인기를 얻었던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그룹은 ‘죽으나 사나’ 한 생명체였다. 앨범활동은 물론, 쇼오락 프로그램 출연도 다 함께 했다. 젝스키스의 김재덕은 “젝키를 벗어나 연예활동을 한다는 걸 상상 조차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5명이 넘는 인기멤버들이 모여 한 배를 탄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룹 내에서 각자의 길을 모색하는 ‘따로 또 같이’ 활동이 많아졌고, 이를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한 그룹 신화는 데뷔 9년째인 현재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신화의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아예 ‘해체’라는 개념을 지운 브랜드다. 처음부터 멤버 각자가 중점을 두는 분야가 다 달랐고, 영화, 드라마, 쇼 오락, 라디오 DJ까지 전천후 스타로 성장했다. 신화가 가수라는 바탕 위에서 ‘따로’ 활동한다면, 슈퍼주니어는 애초에 다른 장르의 스타들을 브랜드화 시킨 것이다. 일례로 멤버 김희철은 영화, 드라마, 가수, MC, DJ, 광고, 쇼오락프로 패널, 작사가 등 8가지 분야 이상에서 대중을 만났다.
# 유닛 개념의 도입
슈퍼주니어는 현재 국내 대중이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유연한 활동성을 보이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필요에 따라 슈퍼주니어K.R.Y,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 차이나로 분화했다. 규현, 려욱, 예성으로 이뤄진 슈퍼주니어 K.R.Y는 슈퍼주니어 내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멤버들이 노래실력을 극대화해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된 유닛이며, 이특 등으로 구성된 슈퍼주니어T는 유쾌한 매력이 돋보이는 멤버들이 온 국민의 애창 장르인 트로트에 도전한 유닛이다. 또 슈퍼주니어 차이나는 중국활동에 안성맞춤인 멤버들이 정예화된 유닛으로 조만간 멤버를 확정하고 내년 본격적인 중국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슈퍼주니어가 하나의 배우 유닛으로 등장, 주연진을 모두 메운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아이돌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상당부분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멤버 강인은 “영화관계자들로부터 ‘의외였다’는 반응을 상당히 많이 들었다”면서 “또 각기 다른 캐릭터의 남자배우가 12명이나 나와 앞으로 캐스팅할 때 참고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작품이라고 평해주셨다”고 밝혔다.
# 중국시장에 맞춤진화한 모델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부분은 ‘브랜드’라는 점이다. 특정 멤버로 굳어진 것이 아닌, 다양한 유닛과 유망한 신인의 영입으로 ‘아시아 스타의 등용문’ 역할을 해내도록 모델링됐다. 즉 앞으로 멤버 수가 30명이 될 수도 있고, 한 가지 분야에 정착하고 싶은 멤버는 슈퍼주니어를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만약 떠나더라도 ‘슈퍼주니어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향후 활동에서 이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같은 모델은 아시아,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에서 극대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언젠가 아시아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고, 이때 중국의 스타가 아시아의 스타로 거듭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미 중국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H.O.T 등의 전례 덕분에 한국가수에 대한 중국시장의 선호도는 꽤 높은 상황이다.
SM 측은 이렇게 이미 스타성을 인정받은 한국 브랜드인 슈퍼주니어 안에 아시아 각국의 인재를 다양하게 담아내 중국시장을 수월하게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국의 스타’와 ‘한국의 세련됨’이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것. 실제로 중국인 멤버 한경은 한국에서의 활동이 시시각각 동영상으로 퍼져나가 중국 내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최근 북경올림픽 송화주자를 뽑는 인터넷 투표에서 그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차이나의 탄생은 이같은 중국 공략이 본격적인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SM의 김은아 과장은 “국내 여고생들이 뉴키즈 온 더 블록에서 H.O.T로 시선을 돌린 것처럼 중국 대중도 언젠가 동방신기에서 자국 스타로 눈을 돌릴 날이 온다. 그때 그 자국스타에 한국의 문화 기술력을 접목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그 1호로 슈퍼주니어를 아시아 각국에서 통할 수 있는 범국적의 아이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른 연예기획사들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 JYP엔터테인먼트에서는 12인조 남성그룹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역시 아이돌그룹의 발전모델을 연구하고 있는 DSP이엔티의 김기영 팀장은 “문화상품만큼 국경 없이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슈퍼주니어는 이미 자리 잡은 브랜드로 여러가지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평했다.
# 앞으로의 과제는
생소한 전략은 그만큼 시행착오도 있게 마련이다.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반길만한 일이지만, 아직 실력에 있어서는 의문부호를 모두 떼내어버리진 못한 것이 사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슈퍼주니어에 대해 산업적인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에서 각기 다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슈퍼주니어가 1층에서 3층을 올리는 게 아니라 2층에서 바로 3층 건물을 올릴 수 있는, 진화된 모델”이라면서 “아이돌 산업이 하이 리스크 산업인데, 그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문화적 의미에 대해서는 “대중문화산업에서 음악의 비중이 점차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음악전문 회사로 알려져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음악을 지나치게 대상화, 수단화한다는 점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편 멤버 간의 우애와 단합을 중시하는 국내 아이돌 팬들은 이같은 전략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중국인 멤버 헨리가 추가영입된다는 소식에 일부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건물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SM측은 “국내 최초로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형식인 만큼 보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길” 당부했다. 김은아 과장은 “슈퍼주니어가 ‘아시아 스타의 등용문’으로서, 멤버 각자가 아시아 스타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팬들 입장에서도 뿌듯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음악 부분에 있어서도 슈퍼주니어K.R.Y 등 활동을 강화해 실력을 어필할 수 있을 날이 머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