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강혜빈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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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T

브로드웨이에서 10주년째 롱런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청춘의 대명사 뮤지컬 '렌트'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이 뮤지컬 자체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계셨는지?! 나도 최근에 알았다. (사실 '라 보엠'에 대해서 잘 모르므로) 올해 초에 한국에서 공연된 뮤지컬 '렌트'의 공연시기와 맞물려 (주인공도 아닌 조승우 로저를 떡하니 앞장세워 팔아먹기 바쁘던 그 어이없는 마케팅) 개봉되었다는 사실이 흥행에 도움이 되었는지 반대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제와서 영화를 보게됐다.

 

로저, 미미, 콜린, 엔젤, 모린, 조앤, 마크, 베니. 인종전시장 미국의 축소판과 같은 주요인물 8명과 그들의 밑바닥 인생-가난한 예술가, 게이와 레즈비언, 마약, 에이즈 등-을 보고있자면 혹자들은 비위가 거슬린다고도 한다. 그러나 나는 감히 이 작품을 일컬어 젊음과 열정, 희망과 꿈, 생명과 사랑,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그 위대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한 장르를 다른 장르로 옮긴다는 데는 커다란 위험부담이 따르기에 뮤지컬 매니아들의 혹평을 면치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시도마저 '렌트'스럽다고 하면 비약일까. 그러나 뮤지컬에 관심 없거나 렌트란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영화에는 분명히 있다. 무엇인고하니, 주요 등장인물 8명 중 미미와 조앤을 제외한 6명이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 멤버라고 하니 캐릭터를 해석해 내는 그들의 연기력에 딴죽걸 수 없음은 두말할 필요 없고, "La vie boheme"을 보면서 어깨를 들썩이다보면 쇼 적인 느낌이 무대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불평도 어느정도 위로가 될 듯 하다. 결국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없을 바에야 영화의 승부수는 디테일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거기다 훌륭한 뮤지컬 넘버들 또한 솜씨좋게 듣기좋게 살짝씩 편곡한 것을 듣노라면, 음악에 반하는 팬들도 분명히 생길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잘 알려진 "Seasons of love"나 "I'll cover you" 말고도 "I should tell you", "Will I?", "Without you"를 뮤직비디오 보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는건 영화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보물과도 같다.

 

자신이 열정을 다 바쳐 만든 작품의 초연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는 조나단 라슨. '틱틱 붐'에서부터 느껴지던 그의 고뇌와 삶에 대한 사랑이 완성된 모습으로 보여진 작품 '렌트'에, 대중들이 이처럼 뜨겁게 반응하고 10년이 넘도록 공감하고 있음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는 별 다섯개를 주기가 살짝 망설여지지만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뮤지컬 '렌트'를 접하게 되길. 나 이렇게 홍보를 잘해줬는데 브로드웨이에서 렌트 좀 보게 해주면 안되겠니? 응? 언젠간 꼭 가고 말리라!! (부르르)

 

근데, 내 인생의 영화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헤드윅도 그렇고, 내가 언제나 매료되는 쪽은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였지 싶다. 일부러 찾아다니는 건 아닌데 도대체 왜. 아니면 원래 내 취향이 퀴어무비라는 건가염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