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왠지 피곤한 인간관계 - 왠지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든다?

김병우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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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에는, `전이'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개념을 발견한 것은 정신분석으로 유명한 프로이트입니다.

전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실제로 A씨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점을 B씨에게로 향하는 것' 입니다. 더욱이 전이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본인이 깨닫지 못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설명해 볼까요.

이영미씨(26세)는, 연인이 생기더라도 항상 오래 사귀지 못합니다. 대인관계가 좋아서, 금방 다른 사람과 친해질 수는 있지만, 교제를 시작하면 아무래도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이영미씨는 상대방과 잠깐 연락이 끊어지면 빈번하게 전화를 걸거나, 데이트 약속이 상대방의 업무로 취소가 되면, 스스로 차였다고 생각해서 패닉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사과하면 좀전까지는 울고 있다가도, 맹렬라게 분노를 퍼붓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대화 도중에도 바로 "화났어?" 라고 물으며 상대방의 얼굴색을 살펴보거나, 자신에 대한 호의를 몇 번이나 확인합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 반복하다보면, 상대 남성 역시 정신적으로 녹초가 되어, 관계가 금방 식어버리는 것입니다.

이영미씨의 부모는 이영미씨가 어린 시적부터 줄곧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날마다 서로 으르렁거렸다는군요. 이영미씨는 4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이영미씨는 어머니를 도와드리며 돌보았지만, 이영미씨가 9살 되던 해, 어머니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습니다. 어머니는 그 때부터 귀가가 늦어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가끔 그날에 돌아오지 않은 일도 생겼습니다.

그 즈음부터 이영미씨는 학교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구토를 하거나 빈혈을 일으키는 일이 생기고, 몇 번이나 보건실 신세를 졌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집에 있을 때는, 어머니에게 딱 달라붙어 응석을 부리곤 했습니다.

이윽고 이영미씨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어머니는 그 남성과 헤어지고, 다시 이영미씨는 어머니와 둘만의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이영미씨의 건강도 다시 회복되고, 무사히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도 있었죠.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이영미씨는 집을 나와 혼자 독립해 살았고, 어머니는 또 다른 사람과 재혼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자 그럼, 이영미씨의 연인에 대한 태도를 정신분석적으로 해석해보죠. 이영미씨는 어린 시절, 자신이 어머니의 눈 밖에 날지도 모른다는 강한 불안을 경험한 것에 기인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이영미씨가 경험했던, 어머니에게 좀더 사랑받고 싶다, 소중한 존재이고 싶다, 눈 밖에 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집착의 감정들을, 연인에게로 돌려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영미씨 자신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연인에게 그런 태로를 반복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전이입니다.

전이에 대해서는 앞서 `처음 보는데도 왠지 좋다?' 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무릇 프로이트에 따르면, 전이란, 정신분석의 치료에 있어서 환자가 유아기에 부모 등의 중요 인물에 대해 품고 있던 감정을 부활시켜, 이를 임상치료사(Therapist)에게로 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이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향해진 감정은 대체로 이율배반(Ambivalent ; 양면 가치의)적인 것입니다.

즉, `상대방을 좋아하니까 사랑받고 싶다' 는 응석부리는 듯한 기분과 `사랑해 주지 않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는 분노의 기분이 뒤섞여 있는 겁니다.

이영미씨가 연인에게 응석부리고 울며 매달리듣가 또는 격노하는 것은, 전이의 이율배반적인 점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