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메세지.

이일우20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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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너는 아마도 모를 거야.

너에게 연락하기 위해서 지난 4개월동안 계속 망설여 왔다는 것을.

 

달이 너는 모르겠지.

겨우 연락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 나누고 서로 만날 약속을 잡았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았던 내 기분을.

 

달이 너는 모른다.

실수로 버스 시간을 놓쳐 너와의 시간이 줄어들었을 때 오랜만에 육두문자를 총동원하며 세상과 내 멍청함을 저주했던 그 기분을.

 

달이 너는 정말 모른다.

내가 너와의 약속에 조금 늦은 이유는 그녀를 1시간이나 기다리다 혹시라도 입냄새가 날까 준비해온 치약 칫솔로 한참동안을 이를 닦으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던 것 때문이란걸.

 

달이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정면에 서로 마주 보고 앉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려 말이 나오지 않아 수없이 연습하고 준비해 갔던 말이며 개그를 거의 쓰지 못했었다는걸.

 

언제쯤 내 마음을 알게 될까.

다리를 모기가 물었다며 한 쪽 손을 내 어깨에 기대고 잠시 다리를 긁을 때 그 손이 닿았던 내 어깨에 땀이 흥건히 고였다는 사실을.

 

아주 모르지만. 아니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는.

달이 너의 손을 언제쯤 붙잡고 보란 듯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