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은 여름날 숲에 들어보셨나요 일찍이 져버린 나뭇잎들, 쓸쓸히 떠돌고 있었습니다 푸른 나무의 그늘을 두고 죽음을 택한 잎새들 모든 빛나는 것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처음 나무의 몸을 열어 지상에 봄을 가져온 잎들 역사의 뒤안길에 스러져간 용기 있는 사람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바람을 따라가는 유랑극단의 행렬처럼 발길에 밟히고 바퀴에 부서지며 새로운 그늘을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려는, 죽어가면서 벌레의 씨를 품고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뜨거운 헌신을 울창한 여름의 숲에서 나는 보았지요.
- 윤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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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너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시시껄렁한 혼백은 전당포에 맡기련다 아침이면 널 안개 숲에서 꺼내고 점심이면 널 꽃들의 얼굴에 부빈다
마른 잎의 사유
녹음이 짙은 여름날 숲에 들어보셨나요
일찍이 져버린 나뭇잎들, 쓸쓸히 떠돌고 있었습니다
푸른 나무의 그늘을 두고 죽음을 택한 잎새들
모든 빛나는 것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처음 나무의 몸을 열어 지상에 봄을 가져온 잎들
역사의 뒤안길에 스러져간 용기 있는 사람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바람을 따라가는 유랑극단의 행렬처럼
발길에 밟히고 바퀴에 부서지며
새로운 그늘을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려는,
죽어가면서 벌레의 씨를 품고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뜨거운 헌신을
울창한 여름의 숲에서
나는 보았지요.
- 윤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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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너를 미치도록 사랑한다
시시껄렁한 혼백은 전당포에 맡기련다
아침이면 널 안개 숲에서 꺼내고
점심이면 널 꽃들의 얼굴에 부빈다
(한기홍의 러브레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