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를 교수님께서 보여준다고

이소미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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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를 교수님께서 보여준다고 하셨을 때, 수학천재에 관련된 영화라는것을 듣고 당연히 딱딱한 내용에 지루한 영화일거라고 밖에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수학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딱딱하고 이기적이고 인정머리 없는 그런 한 인물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과 인간사이의 진심으로 통하는 마음의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윌이라는 수학천재는 과거의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상태였다. 그런 윌의 수학적 천재성을 램보교수가 어느 날 알아차리게 된다. 어느 날, 윌은 램보교수가 강의실복도에 내놓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장난삼아 풀어 놓게 되면서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된다. 윌의 이런 능력을 알아차린 램보교수는 윌의 수학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내면의 거칠고 난폭한 성격을 길들여야 했다. 그런데 윌은 정신과의사와 다수 의사들의 치료에 삐딱한 태도로 의사들을 농락하는 등의 반응을 보여 의사들은 혀를 차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 중 윌과의 진심이 통한 사람이 다행히도 있었는데 그게 바로 숀 맥과이어였다. 숀 맥과이어와의 치료 과정에서 난 이 장면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다. 윌은 숀의 방에서 파도는 높게 일고 그 사이를 배 한척이 노를 젓고 있는 그림을 본다. 상담자인 숀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 역시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고 빈민가에서 자랐다. 그리고 아내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윌은 숀에게만은 마음을 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숀에게 윌은 숀의 그림 한 장으로 숀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장담하고, 조롱하지만, 그는 숀이 말한 진정한 상실감을 그림에서 찾진 못한다. 숀은 첫 대면에서 그림 한 장으로 숀의 생을 우롱하려는 윌을 보며 윌에게 “who you are?” 라는 질문을 던진다. ‘너는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이런 질문을 하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아니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질문이다. 진정 윌은 자기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사람의 진심은 역시나 진심과 통한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간다. 숀은 처음부터 윌이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숀의 진심이 윌에게 통했는지 윌은 숀에게 마음을 열어 자신의 연애사도 마다하지 않고 얘기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마지막까지 떠나가는 여자친구를 붙잡은 것도 숀이 그렇게 사랑했던 부인을 잃었을 때의 그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무엇도 이끌어내려하지 않고 단지 시간을 주고 기다려준 시간의 제공과 의식적이지 않은 관계가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져오고 그로인해 닫혀진 마음을 열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윌의 정체성을 찾아준 숀과의 스승과 제자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좋은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제 2의 가정이라고도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교에서의 사제관계는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요즘 사제간의 관계가 퇴색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더해지고 있다. 학생은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또 스승은 학생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깊은 신뢰로 대함으로써 올바른 인간관계를 회복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가 무엇보다도 잔잔한 감동보다는 윌이라는 주인공의 마음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주변 환경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고, 주변의 조그마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느끼고 조금씩 내 자아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