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색 도 시 그 리 고 인 간 가 로 수 고양이의 도둑 누명 누가 나를 도둑 고양이라 하는가?나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본래 만물의 집인 대자연이거늘뒤집고 갈라 놓은 이 누구였던가? 가꿈 없이 열리던 열매들마름 없이 치솟던 샘물을누가 말리고 시들게 했던가? 말 못하는 뭇생명 다 빼앗고서푸른하늘 맑은 물 다 흐리고서누가 누구를 도둑이라 부르는가? 나는 본래 고양인(人)나는 본래 구속 없는 자유인(人)'사람이'야 '사람이'야나를 함부로'고양이'라 부르지 마라 물도 없고 열매도 없는차고 딱딱한 이 거리에짙은 목마름이 울음 짓밟는다면그건 언젠가 네 권속의까닭모를 먹먹함가슴치는 울부짖음 2007, 신정시장 골목길 coffeeNOTE.co.kr ⓒ지며리
고양이의 도둑 누명
회 색 도 시 그 리 고 인 간 가 로 수
고양이의 도둑 누명
누가 나를 도둑 고양이라 하는가?
나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
본래 만물의 집인 대자연이거늘
뒤집고 갈라 놓은 이 누구였던가?
가꿈 없이 열리던 열매들
마름 없이 치솟던 샘물을
누가 말리고 시들게 했던가?
말 못하는 뭇생명 다 빼앗고서
푸른하늘 맑은 물 다 흐리고서
누가 누구를 도둑이라 부르는가?
나는 본래 고양인(人)
나는 본래 구속 없는 자유인(人)
'사람이'야 '사람이'야
나를 함부로
'고양이'라 부르지 마라
물도 없고 열매도 없는
차고 딱딱한 이 거리에
짙은 목마름
이 울음 짓밟는다면
그건 언젠가 네 권속의
까닭모를 먹먹함
가슴치는 울부짖음
2007, 신정시장 골목길
coffeeNOTE.co.kr
ⓒ지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