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서울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가 자주 왔었습니다. 인파선이 부었는데 한달이 다되도록 안낫더니, 이젠 두통이 심해서 잠을 못잔다고.. 누나도 자주 편도 염 걸리니까 혹시 누나도 이런적 있냐고.. 이게 첫번째 통화내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뒤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다니던 병원에서 차도는 커녕 더욱 심해져서 재검사를 해 보니, 염증이 머리까지 타고 올라갔으니까, 위험하다,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서 울 의 큰병원은 비싸지 않냐면서 걱정을 하길래, 아빠한테 말했냐고 했드니, 아빠는 자기 핸드폰 요금도 못내서 정지 당했는데 어떻게 얘길 하냐고 했습니다. 그러며서 되려 제게 아빠한테는 걱정할테 니까 말하지 말라고, 자기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말했던게 두번째 통화였습니다. 그 전화 직후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의 상태를 말하고, 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전했습니다. 아빠는 그런얘길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동생을 한동안 탓하시더니 알았다고 대답하곤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시 이틀뒤에 오후 12시가 넘어서 동생한테 세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마구 울부짖으며 너무 아파서 못참겠다고, 이젠 이마까지 부어올라 붓기때매 눈까지 안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하여 아빠랑 병 원다녀온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제가 전화한날 돈 한푼 없는 아빠란 인간이, 동생이 아프단 얘길 들 은 자기 애인이 자신의 반지와 목걸이를 팔아서 병원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동생에게 병원은 커 녕 혼을 내며,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몸상태가 호전됐으니 병원 안가도 된다고, 목걸이 팔지 말라고 말 을 전하랬다는 겁니다. 부화가 치밀어서 당장 동생 전화를 끊고 아빠에게 전화를 했더니, 핸드폰이 정 지 상태라 연락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목포에 있는 친가의 할아버지한테 전화하여, 지금 동생이 많 이 아프다, 아빠에게 병원을 데려가라 말했는데 아직도 말을 안듣는다, 어떡하냐 그랬더니 할아버지께 서 알았다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그 다음날, 동생에게 네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아산 중앙병원 응급실이라며, 서울에 사시는 큰고모와 고모부가 오전에 고시원으로 와서(제 동생은 고시원에서 거주합니다.) 동생의 상태를 보고는 응급실 에 데려왔다는 겁니다. 이제 살만하다면서 이것 저것 검사하는데 아파죽겠다며, 조직검사까지 한다구 턱을 쨌다는 둥 기분이 안정된듯 싶었습니다. 수요일날 결과 나오니까 그때 전화한다며 전화를 끊었는 데, 오늘 다섯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 8시 50분경에 지난번처럼 흐느끼면서,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정말 세상엔 귀신이 있는거 냐고, 귀신이 있다면 엄마는 자기 자식들 TV에서 처럼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자기를 데려갈려고 하는 거냐고.. 무슨 소린지 두서없는 동생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동생을 다그치자 그러더군요... 어제 저와 전화를 끊은 후 의사가 골수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검사를 했는데, 오늘 오전에 담당의가 동생을 조용히 부르더니 보호자가 곁에 아무도 없는 관계로 동생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하였다는 것입 니다... 백혈병이라고...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하늘이 노래진다는게, 새삼 실감했습니다. 가슴이 무너진다는것도 다 시한번 느꼈습니다. 전화기 저편에서 동생은 울고, 전 말없이 멍한 채 있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루종일 그렇게 멍히 있다가 일도 못나가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채 방구석에서 창문 너머만 바라보았습니다. 바깥이 새까매질때가 되도록 쳐다보다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통이 왔 습니다. 아빠였습니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짜증섞인 목소리로, " 동생 얘기 들었냐, 걔 백혈병이란다, 보험도 안 들었는데 큰일이다, 백혈병은 돈없으면 못고친다는데 어쩌냐, 정말 가지가지 하는 애다.." 그 소리를 들으니 그저 인간같지도 않았습니다. 갑자기 속에서 뭔가 올라올 듯 싶어서 얼른 전화를 끊고 화장실 로 가서 토를 했습니다. 먹은게 없으니 신물만 나오더군요.. 저희 남매는 엄마가 13년전에 돌아가시고 부양능력 없는 아빠때문에 외가와 친가로 나눠져 10년동안 떨어져 살아왔습니다. 전 외가, 동생은 친가. 외갓집이나 친가 모두 저희 아빠때매 집안이 몰락했다면 몰락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젠 그나마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동생이나 저나, 어릴 적부터 부모 정이라는 것 한번 느껴보지 못하고 불쌍하다면 불쌍하다 할 정도로 살아왔습 니다. 더구나 동생은 아빠와의 생활로 저보다 더욱 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산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한테 이런 시련까지 주시고, 신께 원망도 했습니다. 차라리 저한테 병을 주시지.. 화장실에서 게울대로 게우고 난뒤 또다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변기를 잡고 주저앉아 계속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고 나니까 동생이 어떤가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누나!" 하는 목소리에 또다시 눈물이 쏟아 졌습니다. 이젠 동생이 우는 저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위로라도 하고 있는건지 억지로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참는건지, 약간 흔들리는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다는듯 담담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가슴을 치고 눈물만 흘리는 일입니다. 너무 쇠약해져서 하루라도 병원을 안가면 안되는 제 부모같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계시고, 제 생활 비뿐 아니라 그분들 병원비라도 한푼 두푼 벌어야 하는 제가 돈이 있어서 동생의 치료비를 대 줄 수도 없고... 드라마에서나 보고 남일처럼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답답하고.. 자고나면 꿈일까하는 생각도 해보고..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칠것 같습니 다... 미쳐서 돌아버릴 것만 같습니다.. 속이타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
동생이 백혈병이랍니다..
며칠전부터 서울에 있는 동생한테 전화가 자주 왔었습니다.
인파선이 부었는데 한달이 다되도록 안낫더니, 이젠 두통이 심해서 잠을 못잔다고.. 누나도 자주 편도
염 걸리니까 혹시 누나도 이런적 있냐고.. 이게 첫번째 통화내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뒤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다니던 병원에서 차도는 커녕 더욱 심해져서 재검사를 해
보니, 염증이 머리까지 타고 올라갔으니까, 위험하다,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서
울 의 큰병원은 비싸지 않냐면서 걱정을 하길래, 아빠한테 말했냐고 했드니, 아빠는 자기 핸드폰
요금도 못내서 정지 당했는데 어떻게 얘길 하냐고 했습니다. 그러며서 되려 제게 아빠한테는 걱정할테
니까 말하지 말라고, 자기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말했던게 두번째 통화였습니다.
그 전화 직후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의 상태를 말하고, 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전했습니다.
아빠는 그런얘길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동생을 한동안 탓하시더니 알았다고 대답하곤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시 이틀뒤에 오후 12시가 넘어서 동생한테 세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마구 울부짖으며 너무 아파서
못참겠다고, 이젠 이마까지 부어올라 붓기때매 눈까지 안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하여 아빠랑 병
원다녀온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제가 전화한날 돈 한푼 없는 아빠란 인간이, 동생이 아프단 얘길 들
은 자기 애인이 자신의 반지와 목걸이를 팔아서 병원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동생에게 병원은 커
녕 혼을 내며,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몸상태가 호전됐으니 병원 안가도 된다고, 목걸이 팔지 말라고 말
을 전하랬다는 겁니다. 부화가 치밀어서 당장 동생 전화를 끊고 아빠에게 전화를 했더니, 핸드폰이 정
지 상태라 연락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목포에 있는 친가의 할아버지한테 전화하여, 지금 동생이 많
이 아프다, 아빠에게 병원을 데려가라 말했는데 아직도 말을 안듣는다, 어떡하냐 그랬더니 할아버지께
서 알았다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그 다음날, 동생에게 네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아산 중앙병원 응급실이라며, 서울에 사시는 큰고모와
고모부가 오전에 고시원으로 와서(제 동생은 고시원에서 거주합니다.) 동생의 상태를 보고는 응급실
에 데려왔다는 겁니다. 이제 살만하다면서 이것 저것 검사하는데 아파죽겠다며, 조직검사까지 한다구
턱을 쨌다는 둥 기분이 안정된듯 싶었습니다. 수요일날 결과 나오니까 그때 전화한다며 전화를 끊었는
데, 오늘 다섯번째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 8시 50분경에 지난번처럼 흐느끼면서,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정말 세상엔 귀신이 있는거
냐고, 귀신이 있다면 엄마는 자기 자식들 TV에서 처럼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자기를 데려갈려고 하는
거냐고.. 무슨 소린지 두서없는 동생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동생을 다그치자 그러더군요...
어제 저와 전화를 끊은 후 의사가 골수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검사를 했는데, 오늘 오전에 담당의가
동생을 조용히 부르더니 보호자가 곁에 아무도 없는 관계로 동생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하였다는 것입
니다... 백혈병이라고...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하늘이 노래진다는게, 새삼 실감했습니다. 가슴이 무너진다는것도 다
시한번 느꼈습니다. 전화기 저편에서 동생은 울고, 전 말없이 멍한 채 있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루종일 그렇게 멍히 있다가 일도 못나가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채 방구석에서 창문
너머만 바라보았습니다. 바깥이 새까매질때가 되도록 쳐다보다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통이 왔
습니다. 아빠였습니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짜증섞인 목소리로, " 동생 얘기 들었냐, 걔 백혈병이란다, 보험도 안
들었는데 큰일이다, 백혈병은 돈없으면 못고친다는데 어쩌냐, 정말 가지가지 하는 애다.." 그 소리를
들으니 그저 인간같지도 않았습니다. 갑자기 속에서 뭔가 올라올 듯 싶어서 얼른 전화를 끊고 화장실
로 가서 토를 했습니다. 먹은게 없으니 신물만 나오더군요..
저희 남매는 엄마가 13년전에 돌아가시고 부양능력 없는 아빠때문에 외가와 친가로 나눠져 10년동안
떨어져 살아왔습니다. 전 외가, 동생은 친가. 외갓집이나 친가 모두 저희 아빠때매 집안이 몰락했다면
몰락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젠 그나마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동생이나
저나, 어릴 적부터 부모 정이라는 것 한번 느껴보지 못하고 불쌍하다면 불쌍하다 할 정도로 살아왔습
니다. 더구나 동생은 아빠와의 생활로 저보다 더욱 더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산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한테 이런 시련까지 주시고, 신께 원망도 했습니다. 차라리 저한테 병을 주시지..
화장실에서 게울대로 게우고 난뒤 또다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변기를 잡고 주저앉아 계속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고 나니까 동생이 어떤가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누나!" 하는 목소리에 또다시 눈물이 쏟아
졌습니다. 이젠 동생이 우는 저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위로라도 하고 있는건지 억지로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참는건지, 약간 흔들리는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다는듯 담담히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가슴을 치고 눈물만 흘리는 일입니다.
너무 쇠약해져서 하루라도 병원을 안가면 안되는 제 부모같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계시고, 제 생활
비뿐 아니라 그분들 병원비라도 한푼 두푼 벌어야 하는 제가 돈이 있어서 동생의 치료비를 대 줄 수도
없고... 드라마에서나 보고 남일처럼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답답하고.. 자고나면
꿈일까하는 생각도 해보고..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칠것 같습니
다... 미쳐서 돌아버릴 것만 같습니다.. 속이타서 죽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