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타 포르테 쇼장처럼 넘쳐나는 패션 피플과 스타들, 톱 모델,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 그리고 삼엄한 경비 요원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오뜨 꾸뛰르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2007 스프링 꾸뛰르 쇼가 열린 지난 1월 파리에서는 꾸뛰르의 부활을 갈망하는 선별된 VVIP와 패션 마니아, 에디터들의 눈 앞에 한계를 뛰어 넘는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테일러링 솜씨가 드러난 놀라운 패션의 세계가 펼쳐졌다. 물론 하이 패션과 혼연일체가 된 뷰티 스타일의 변신에도 주목해야 했다. 이제 게이샤와 바닷가의 인어, 미래의 귀부인, 가톨릭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델들을 단번에 환상 속의 여인들로 탈바꿈시킨 헤어와 메이크업의 위력을 지켜보자.
꾸뛰르 시즌에 가장 눈길을 끄는 쇼는 디올 쇼임에 틀림없다. 갈리아노는 때론 주체할 수 없는 폭발적인 표현력을 가진 디자이너처럼 보일 정도니까. 이번 시즌 갈리아노의 마음을 흔든 주제는 ‘나비 부인’이었다. 기모노와 오비를 변형시킨 의상 컬렉션에 매치한 것은 게이샤 메이크업. 백스테이지를 지휘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래쓰는 모델들의 얼굴에 화이트 베이스와 파우더를 잔뜩 발라 백지장처럼 창백한 게이샤의 얼굴을 재현해냈고, 핫핑크, 퍼플, 옐로 같은 컬러를 이용해 강렬한 채색을 하듯 아이 메이크업을 표현했다. 또 동양 여자처럼 날렵한 눈매를 만들기 위해 눈가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 눈꼬리를 끌어올리는 테크닉도 잊지 않았다. 헤어에는 꽃과 리본은 기본이고일본식 삿갓, 부채, 분재, 그리고 죽통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연상시키는 거의 모든 오브제들을 끌어올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지루하게 반복되었던 굵고 검은 눈썹의 농도와 셰이프만 잘 조절했다면 드라마틱하면서도 훨씬 아름다운 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스테판 마레가 맡은 라크로와 쇼의 메이크업은 훨씬 여성스럽고 섬세했으며 웨어러블했다. 컬렉션은 반짝이는 골드 장식, 발랄한 프릴, 형광 컬러를 이용한 경쾌한 드레스들을 선보였기에 메이크업은 한결 톤 다운된 무드가 매치되었다. 모델들의 피부에는 매트하고 창백한 베이스가 발렸고 눈과 볼, 입술은 별다른 경계를 두지 않고 은은한 퍼플과 핑크로 윤곽이 채색되었다. 물론 이 메이크업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리티에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 바비 브라운의 ‘바이올렛 컬렉션’, 베네피트의 ‘호프리슬리 디보티드 투 핑크’처럼 이번 시즌 출시되는 수많은 핑크와 퍼플 테마의 메이크업 제품들은 라크로와의 사랑스러운 꾸뛰르 메이크업을 일상에서 그대로 재현해줄 것이다.
장 폴 고티에 쇼에서 모델들은 가톨릭 교회의 성상처럼 꾸며졌다. 모델들은 머리에 꽃이나 전구, 보석, 깃털이 달린 다양한 형태의 후광을 달고 나와 종교를 소재로 한 고티에의 위트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시켰다. 모델들은 모두 앞가르마를 타고 부드럽게 웨이브를 준 헤어를 앞으로 늘어뜨린 채 뒷머리는 루즈한 시뇽 헤어를 연출해 성녀 같은 이미지를 자아냈는데, 반면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컬러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메이크업을 맡은 톰 페슈는 아쿠아블루, 레드, 옐로, 블랙 같은 다양한 컬러를 눈매와 볼 주위까지 고르게, 옅은 안개처럼 발랐고, 눈 아래에는 컬러풀한 빈디를 장난스럽게 붙여 마치 눈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드디어 고티에의 캣워크 모델로 나선 디타 본 티즈는 이미지에 걸맞게 붉은 장미로 만든 후광을 쓰고 예의 블랙 아이라이너와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검은 눈물 빈디를 붙인 강렬한 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즌 트렌드와 발맞춰 메탈 메이크업을 선보인 쇼도 빼놓을 수 없다. 샤넬은 봄 시즌 메이크업 한정 제품인 ‘뤼미에르 다티피스’를 사용했는지 실버와 블랙 컬러를 이용한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자칫 사이버틱해 보일 수 있는 실버 컬러를 세련되게 이용하기 위해 실버와 블랙으로 선과 면을 적절히 분할해 컬러를 배정함으로써 구조적이면서도 모던한 눈매를 만들었다. 여기에 보석 장식을 붙인 가녀린 망사를 가면처럼 눈가에 씌워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편, 아르마니 프리베 쇼에서는 골드와 코퍼 같은 따뜻한 메탈 컬러들이 사용되었다. 창백한 피부톤에 골드 아이라인과 브론즈 아이섀도를 듬뿍 발라 깊은 눈매를 만들고 입술에는 페일 핑크 립글로스로 마무리해 강렬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의 메탈 룩을 연출했다. 여기에 반짝이는 주얼리가 달린 모자와 헤어 장식, 메탈릭 컬러의 터번식 헤어밴드가 사용되어 에스닉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갖춘 고급스러운 컬렉션이 선보여졌다.
물론 모든 기교와 컬러를 배제하고 심플하게 블랙과 누드 컬러를 고집한 쇼도 있었다. 지방시 쇼에서는 블랙, 그레이, 네이비 컬러의 섬세한 드레스에 어울릴 메이크업으로 창백한 피부와 립글로스, 축축한 텍스처의 블랙 스모키 아이를 선택했으며(이 쇼에 영감을 준 주제는 ‘인어’였다), 발렌티노 쇼 역시 누드 립스틱에 마스카라를 잔뜩 바른 블랙 스모키를 연출했다. 이렇듯 때론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심플한 룩을 드러내고, 때로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메이크업으로 여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이 바로 꾸뛰르의 매력. 이 무한의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들은 계속되어야 한다. 비록 모델들의 얼굴은 이보다 더 혹사당할 수 없겠지만!
오뜨꾸뛰르 화장
프레타 포르테 쇼장처럼 넘쳐나는 패션 피플과 스타들, 톱 모델,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 그리고 삼엄한 경비 요원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오뜨 꾸뛰르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2007 스프링 꾸뛰르 쇼가 열린 지난 1월 파리에서는 꾸뛰르의 부활을 갈망하는 선별된 VVIP와 패션 마니아, 에디터들의 눈 앞에 한계를 뛰어 넘는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테일러링 솜씨가 드러난 놀라운 패션의 세계가 펼쳐졌다. 물론 하이 패션과 혼연일체가 된 뷰티 스타일의 변신에도 주목해야 했다. 이제 게이샤와 바닷가의 인어, 미래의 귀부인, 가톨릭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델들을 단번에 환상 속의 여인들로 탈바꿈시킨 헤어와 메이크업의 위력을 지켜보자.
꾸뛰르 시즌에 가장 눈길을 끄는 쇼는 디올 쇼임에 틀림없다. 갈리아노는 때론 주체할 수 없는 폭발적인 표현력을 가진 디자이너처럼 보일 정도니까. 이번 시즌 갈리아노의 마음을 흔든 주제는 ‘나비 부인’이었다. 기모노와 오비를 변형시킨 의상 컬렉션에 매치한 것은 게이샤 메이크업. 백스테이지를 지휘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래쓰는 모델들의 얼굴에 화이트 베이스와 파우더를 잔뜩 발라 백지장처럼 창백한 게이샤의 얼굴을 재현해냈고, 핫핑크, 퍼플, 옐로 같은 컬러를 이용해 강렬한 채색을 하듯 아이 메이크업을 표현했다. 또 동양 여자처럼 날렵한 눈매를 만들기 위해 눈가에 투명 테이프를 붙여 눈꼬리를 끌어올리는 테크닉도 잊지 않았다. 헤어에는 꽃과 리본은 기본이고일본식 삿갓, 부채, 분재, 그리고 죽통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연상시키는 거의 모든 오브제들을 끌어올려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지루하게 반복되었던 굵고 검은 눈썹의 농도와 셰이프만 잘 조절했다면 드라마틱하면서도 훨씬 아름다운 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스테판 마레가 맡은 라크로와 쇼의 메이크업은 훨씬 여성스럽고 섬세했으며 웨어러블했다. 컬렉션은 반짝이는 골드 장식, 발랄한 프릴, 형광 컬러를 이용한 경쾌한 드레스들을 선보였기에 메이크업은 한결 톤 다운된 무드가 매치되었다. 모델들의 피부에는 매트하고 창백한 베이스가 발렸고 눈과 볼, 입술은 별다른 경계를 두지 않고 은은한 퍼플과 핑크로 윤곽이 채색되었다. 물론 이 메이크업의 가장 큰 매력은 리얼리티에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 바비 브라운의 ‘바이올렛 컬렉션’, 베네피트의 ‘호프리슬리 디보티드 투 핑크’처럼 이번 시즌 출시되는 수많은 핑크와 퍼플 테마의 메이크업 제품들은 라크로와의 사랑스러운 꾸뛰르 메이크업을 일상에서 그대로 재현해줄 것이다.
장 폴 고티에 쇼에서 모델들은 가톨릭 교회의 성상처럼 꾸며졌다. 모델들은 머리에 꽃이나 전구, 보석, 깃털이 달린 다양한 형태의 후광을 달고 나와 종교를 소재로 한 고티에의 위트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시켰다. 모델들은 모두 앞가르마를 타고 부드럽게 웨이브를 준 헤어를 앞으로 늘어뜨린 채 뒷머리는 루즈한 시뇽 헤어를 연출해 성녀 같은 이미지를 자아냈는데, 반면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컬러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다. 메이크업을 맡은 톰 페슈는 아쿠아블루, 레드, 옐로, 블랙 같은 다양한 컬러를 눈매와 볼 주위까지 고르게, 옅은 안개처럼 발랐고, 눈 아래에는 컬러풀한 빈디를 장난스럽게 붙여 마치 눈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드디어 고티에의 캣워크 모델로 나선 디타 본 티즈는 이미지에 걸맞게 붉은 장미로 만든 후광을 쓰고 예의 블랙 아이라이너와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검은 눈물 빈디를 붙인 강렬한 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즌 트렌드와 발맞춰 메탈 메이크업을 선보인 쇼도 빼놓을 수 없다. 샤넬은 봄 시즌 메이크업 한정 제품인 ‘뤼미에르 다티피스’를 사용했는지 실버와 블랙 컬러를 이용한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자칫 사이버틱해 보일 수 있는 실버 컬러를 세련되게 이용하기 위해 실버와 블랙으로 선과 면을 적절히 분할해 컬러를 배정함으로써 구조적이면서도 모던한 눈매를 만들었다. 여기에 보석 장식을 붙인 가녀린 망사를 가면처럼 눈가에 씌워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더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편, 아르마니 프리베 쇼에서는 골드와 코퍼 같은 따뜻한 메탈 컬러들이 사용되었다. 창백한 피부톤에 골드 아이라인과 브론즈 아이섀도를 듬뿍 발라 깊은 눈매를 만들고 입술에는 페일 핑크 립글로스로 마무리해 강렬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의 메탈 룩을 연출했다. 여기에 반짝이는 주얼리가 달린 모자와 헤어 장식, 메탈릭 컬러의 터번식 헤어밴드가 사용되어 에스닉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갖춘 고급스러운 컬렉션이 선보여졌다.
물론 모든 기교와 컬러를 배제하고 심플하게 블랙과 누드 컬러를 고집한 쇼도 있었다. 지방시 쇼에서는 블랙, 그레이, 네이비 컬러의 섬세한 드레스에 어울릴 메이크업으로 창백한 피부와 립글로스, 축축한 텍스처의 블랙 스모키 아이를 선택했으며(이 쇼에 영감을 준 주제는 ‘인어’였다), 발렌티노 쇼 역시 누드 립스틱에 마스카라를 잔뜩 바른 블랙 스모키를 연출했다. 이렇듯 때론 일상과 다를 바 없는 심플한 룩을 드러내고, 때로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메이크업으로 여자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이 바로 꾸뛰르의 매력. 이 무한의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들은 계속되어야 한다. 비록 모델들의 얼굴은 이보다 더 혹사당할 수 없겠지만!
- 자세한 내용은 3월호에서 확인하세요!- 에디터 / 장은수
- 사진 / JAMES COCHRANE
- 출처 / http://www.shu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