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5]윤하, 두려움 없는 소년 같은 소녀

김요한2007.11.15
조회199

[M25]윤하, 두려움 없는 소년 같은 소녀


어리다고 놀리지 마라. 절대 수줍어하지 않으니까.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초보 숙녀지만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은 장난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에너지를 쏟아내는 윤하의 노래는 세상을 향한 두려움 없는 외침이다. 

에디터 배만석  포토그래퍼 김영준


가수 윤하

나이  20세
키  아담한 사이즈
혈액형  O형
별자리  황소자리
이상형  나보다 키 크고 잘해주는 남자
좋아하는 것  비타민, 생강차, 용각산


갑자기 쌀쌀해진 바람 탓인지 그녀의 어깨를 얇은 담요가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생강차 한 잔. 파워풀한 노래를 부르기엔 다소 왜소해 보이는 외모라고 생각한 건 에디터의 실수였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힘주어 말하는 그녀는 무대에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마치 젊음이라는 에너지를 마음껏 향유하며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한 마리 야생마처럼. 윤하가 국내 팬들에게 정식으로 얼굴을 알린 건 1년 전이었지만 일본에서의 활약은 그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신인으로 등극했다. 자신의 노래 제목과 같이 ‘혜성’처럼 나타난 그녀. 누가 뭐래도 그녀는 올해 한국 가요계가 찾아낸 엄청난 물건임엔 틀림없다.

[M25]윤하, 두려움 없는 소년 같은 소녀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앨범 판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데. 어쩌다 1위를 했는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다. 주위에서도 인기가 많다고들 하는데 아직 실감을 못 하겠다. 처음 ‘오디션’이 나올 당시에는 나처럼 악기를 가지고 나오는 가수가 별로 없었다. 그런 점이 신선했던 것 같다. 피아노 치면서 노래를 하고 거기다 신세대니까.

지난 1집과 비교해 1.5집은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불렀던 곡을 한국어로 번역한 거라 다르게 들리는 거 아닐까? 특별히 창법을 바꾼 건 아니다.

일본어로 부를 때와 느낌이 다르지 않았나?
4년 전에 불렀던 노래들이라 다시 녹음하면서 정말 새롭게 느꼈다. 그땐 더 어려서 아무 생각 없이 불렀던 것도 같고. 하하. 변성기 때문인지 목소리 톤이 조금 낮아지면서 느낌이 바뀌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가질 수 없는 순진무구함이 담겨있는 것 같다.

토이의 객원 보컬로도 참여했다고 하던데.
엄청난 영광이었다. 워낙 대선배님이라 같이 얘기를 하는데도 마치 옛날 얘기를 듣는 거 같더라. 까마득한 후배인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도 좋았고. 

어릴 땐 어떤 노래를 들으며 자랐나?
또래 애들과 똑같이 HOT, SES, 젝스키스와 같은 가수들 노래를 들었다. 팝은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노래를 들었고. 음악적으로는 알리샤 키스나 에이브릴 라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요즘엔?
내 노래 말고는 거의 못 듣는다. 매일 이어폰을 꽂고 살았는데 요즘엔 하루에 한 곡도 못 들을 때가 많다. 그나마 이동하는 차 안에서 들으면서 자고 자다가 듣고 그런다. 졸릴 땐 펑크를 듣기도 하고.

‘피아노 록’이 참 생소하던데.
원래 록을 굉장히 좋아한다. 어릴 때는 댄스곡을 많이 들었는데 일본에 가서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부터 록을 좋아하게 됐다. 그때부터 록에 빠져 살았다고 할까? 피아노는 다섯 살 때부터 배웠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친구들하고 콩쿠르에도 나갔는데 너무 지루하더라. 전부 똑같이 치니까. 그걸 평가하는 심사위원들도 정말 신기했다. 그래서 내 맘대로 쳤더니 바로 실격이었다. 하하. 그러고 나서 피아노 학원을 그만뒀다.

스케줄도 많을 텐데 학교까지 나가려면 상당히 힘들겠다.
수업은 사이버강의로 많이 듣는다. 물론 스케줄이 없는 오전 수업은 꼭 들으려고 하고 시험도 꼬박꼬박 본다. 그나마 친한 동기들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를 안 나와서 그런지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게 참 좋더라. 시험에 대한 정보 교환도 하고 교수님 흉도 보고. 하하.

대학에 꼭 안 가도 되지 않았나?
더구나 일본어과인데. 공부에 뜻이 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다. 일본에 가느라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중학교 때도 아웃사이더였다. 아주 논 것도 아니고 안 논 것도 아닌 어중간한 애였다. 친구들은 가수 하겠다고 다니는 날 무시하고, 난 그런 친구들을 무시하고. 아쉬운 점이 참 많다. 친구들 손 잡고 매점 가는 게 어찌나 부럽던지. 그래서 대학에 간 거다.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일본어도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보니 그것도 아니더라.

연기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던데.
연기에 막 욕심을 내는 건 아닌데 를 보면서 내가 해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일본에 있을 때 단편영화를 찍기는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가수니까 일단 노래에만 집중하고 나중에 음악과 관련된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소녀라기보다는 소년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하다.
초등학교 때는 머리를 길렀는데 중학교 때 두발 규제가 있어서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못 기르겠더라. 자르다 보니 계속 이 스타일이다. 외모도 그렇지만 얘기할 때도 꾸미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이렇게 이미지가 굳어진 거 같다. 이제 스무 살이 넘었으니까 조금 조신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하.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쉬움은?
학창시절이 없다는 게 콤플렉스였는데 대학에 가고 나서 없어졌다.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패스하니까 졸업장도 없고 졸업 앨범도. 중학교 때도 일본에 가느라 졸업식에 못 갔다. 초등학교 졸업식은 눈밭에서 구른 기억밖에 없고. 대학에서는 꼭 졸업할 거다. 하하. 공부보다도 대학 생활 자체가 너무 좋고 동기들, 선배들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게 너무 좋다.

지금 행복한가?
행복이라는 게 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바쁠 때는 몸도 상하는 직업이고, 인기도 한순간이라 떨어졌을 때는 공허할 것 같다. 하지만 그냥 지금을 즐기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고 싶다.  

[M25]윤하, 두려움 없는 소년 같은 소녀

 

출처: M25 http://www.m25.co.kr/ezArticle.php?query=view&code=234&no=887&Hosu=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