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병아리] 나는야 디제이 킴!!

도도한병아리2006.07.30
조회1,875

 

또 하나의 군생활 이야기..

 

3개월 전쯤이었다.

꽤나 높으신분이 모두를 모아놓구선 말씀하셨다.


"신바람 나는 군생활을 위해서 뭔가 신바람 나는 아이디어 말해볼 사람?"


어느 병장이 손을 들었다.
집에갈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말년 중 말년이었다.


"비데를 설치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집에서도 비데를 썼는데
부대에 와서 휴지를 쓰려니까 찝찝해서 말입니다?"

.....

이등병도 그 말에 피식해버렸다.

이런이런.


집에 갈 날이 얼마 안남다보니 완전 민간인으로 둔갑해버린 어느 병장이었다.

덜덜덜..


"일단 접수. 자 다른 아이디어?"


상병이 손을 들었다.


"취미생활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면 즐거운 군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 이의를 제기했다.


"병들이 취미생활을 가지려면 주말이 가장 적합합니다.
그런데 어느 간부님의 말씀에 따르면 주말에 잠을 자지 말라고 그러시는데
잠도 취미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인정해주셨으면 합니다."

......

누군가 또 손을 들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취미생활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주말에 과업이 없어야 합니다."


그의 말에 모두의 탄성과 환호소리가 울려퍼졌다.

사실 주말 과업은 불법! 이었지만, 비밀리에 시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때문에 모두는 열광했었다.

하지만 조용히 묵살되었다. (땀땀땀)

도대체 들어주지도 않을 꺼면서 뭘 건의하라는거야.. 젝일.


누군가 또 건의 했다.


"청소 좀 열심히 하라고 그러시는데.. 청소 도구 좀 사주십시오...
빗자루도 없이 청소를 어떻게 합니까?"


그 의견에 보급장님이 답변을 해주셨다.


"그게.. 보급에서 신청을 했는데 들어오지 않는다는구나. 들어오는 데로 전해드리겠어."

.......덜덜덜.

그렇게 또 하나가 묵살 되었다.


"노래방에 최신곡을 넣어주셨으면합니다."


그 질문에 주임원사님의 답변.


"최신곡을 넣으면 3만원이고.. 한두달 지나서 넣으면 만원 밖에 안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부대지원비를 아껴 사용하기 위해서 한두달 뒤에 신곡을 넣어주는 것이니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6개월째 신곡이 들어오지 않았다는거다. 덜덜덜...

 

"플스를 넣어주십시오."
"플..뭐?"

"플레이 스테이션 입니다."
"...그게 뭐하는건데?"

"오락기 입니다."
"..얼마..?"

"20...??"
"... 일단 그건 나중에.."

......그렇게 또 하나가 묵살.


에이씨. 안해!
라고 생각하고들있는데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


"점심시간이라든가, 약간의 틈을 이용하여 음악방송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호. 음악.
왠만해서는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취미생활.


근데 문제가 생겼다.


"그냥 음악만 틀지 말고.. 멘트도 넣자."
"에이. 멘트만 하면 재미없잖아. 앙케이트 조사도하고.."

"게스트도 초대 하면 어떨까?"
"에잇. 이왕 하는거 진짜 사제 라디오 방송 처럼 한번 해봐! 모든 지원은 내가 한다."

...라고는 했지만.

노래 도중에 마이크를 사용할 수도없고.. 전화 찬스(?) 사용도 어설프고..
뭐 어쨋든 그리하여 방송 DJ이를 뽑아야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문제는 그걸 할 사람이었다.

귀찮게시리 남들 다 점심먹고 쉬는 시간에 대본 짜고 고생을 사서 할 사람이 있을까?

"자, 디제이 해볼사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뒤에 들려오는 달콤한 멘트.

"디제이에겐 휴가 2틀 플러스를 제공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의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우뇌가 미칠듯이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이따위 멘트를 읊어댔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화창한 날씨에 과업들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방금 들으신 곡은..
발랄한 노래로 이번에 새로운 신인가수라죠? 후후. 발랄한 노래로 인사드렸습니다. 
오늘하루도 활기차게!!! 디제이 킴이었습니다!!
....
......
제가 디제이를 해보겠습니다."


그리하여..
내가 디제이를 맡게 되었다.(...)
......쿠궁.


정확히 어떤거냐면 싸제 라디오에서처럼 뭐 앙케이트 같은것도 조사하고
이것저것 재미있는 소식들도 함께..
그리고 부대의 명물(?)을 게스트로 초대하여 이야기도 나누어보고..하는

점심 시간에 12시 부터 13시 사이에 방송을 하게 되었다.

 

어느 한 날, 앙케이트 조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질문 "이제 막 자대에 온 신병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그에 우리 부대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 했다.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일년.
시간이 잘간다는 의미?

엠씨더맥으싀 하루가 십년이 되는 날.
...하루가 마치 십년같다는..덜덜덜.

이적의 그땐 그랬지.
그래. 그땐 그랬지..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
이런 병아치 같이 앙큼한것들.

별의 12월 32일.
2007년은 오지 않는다...쿠헬헬

드렁큰 타이거의 남자기때문에.
그래 남자 답게..

크라잉넛의 사노라면.
사노라면 언젠가는~!!

그외, 2년 2개월, Lie 등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우림의 이런데서 자면 얼어죽어요(?)

 


자우림에 올인.
이런노래가 있긴 하단 말인가..쿨럭.

어쨋든 난 이런식으로 군생활의 재미를 찾고 있다.
하하하.

나 혼자 신바람 나는 군생활아냐 이거?..흐흐.

....
사실 군생활이 뭐가 신바람 나겠는가..
신물난다 신물나.. 쿨럭(...)

 

난 디제이 킴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날렸던 멘트.


자,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슈퍼초특급러브러브 버라이어티!!

까지는 아니고..
그냥 슈퍼초울트라 단순 날림 방송에 디제이 킴 인사드립니다.

다들 상쾌한 과업하셨습니까? 예? 과업이 뭐가 상쾌하냐구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거죠 뭐. 다 생각하기 나름아니겠습니까...?

네? 아니라구요? 네.. 노래 듣겠습니다. 비오는 거리.!! (회피 기술!)(땀x10000)


난 날림 방송의 대가(...) 디제이 킴이다.

크흐흐.


끝.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