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고있는 말 그대로 캐주얼한 레스토랑 오키친을 다녀왔다. 오키친이 재미있는것은 국적을
나눌 수 없는 다양한 메뉴를 보여준다. 굳이 따지자면 주인장 스스무 선생님의 경력에서 베어나오는 미국식의 프렌치와 이탈리안이 주를 이룬다. 예전에 오키친 본점을 다녀온 후배로부터 스스무 선생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꼭 한번 만나보고 싶고, 꼭 한번 그분의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2주전에 마음먹고 갔다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 휴무라서 음식을 못 먹었는데 이번에 런치에 가서 식사도 하고 스스무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눌수 있었다. 상당히 개방적인 마인드와 꾸밈없이 털털한 모습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내던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도 하나의 컨셉이다. 부담없이 편하게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것. 손님도 좋고, 주인도 좋은 내가 원하는 컨셉이다.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스스무 선생님의 사모님이신 오정미씨의 푸드아트 인스튜티트 학생들이라고 한다. 약간은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곳이다. 그만큼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다. 오키친을 다녀온 후, 스스무 선생님을 만난 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중에 조그만 요리학교 차리고 열정으로 똘똘 뭉쳐진 학생들과 함께 내가 자신있는 메뉴로 손님을 맞고 싶다는 생각... 요리사로서 가장 멋지게 사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봤다.
부영 주차장 골목.. 프렌치 레스토랑 르 쌩떽스에서 녹사평역쪽으로 두 블럭 지나서던가...
암튼 골목에 있는데 건물이 시커매서 잘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다.
OK가 인상적이다는...
메뉴 보드. 맨 밑에 오키친 주인 오씨씀... 왠지 개구쟁이 같은...ㅋ
타트와 케익도 판다.
레스토랑 내부. 특별히 인테리어가 훌륭하진 않다. 소박한 느낌의 편안한 곳. 그래서 부담없이 식사할 수 있는 곳. 한옥 느낌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여긴 바 area..
입구 장식. 멧돌과 나무 도마인가?
멀리 벽에 걸려있는 오정미씨의 푸드 아트도 보인다.
천정 인테리어.
오늘의 메뉴.
미술을 전공했다는 오정미씨의 작품들.
예전부터 오키친 사진을 검색해보면 자주 등장했던 깃털로 감싼 조명.
오정미씨의 푸드 아트. 쪽파 위에 올린 접시... 기발하다.
메뉴판.
하우스 와인으로 샤도네 한 잔. 두 명이서 런치 코스 하나와 알 라 카르트 세가지를 시켰다.
알 라 카르트는 대구 그라탕과 폴랜타 케잌, 그리고 리조또 볼이었다.
코스 메뉴에서 나오는 첫번째 프렌치 휘시 수프. 약간 밍밍한 느낌의 생선 수프. 생선살을 갈아서 만들었는데 건더기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옆에 올려진 바게트에는 샤프란 마요네즈가 발라져있다. 저걸 빠뜨려서 먹으라고 하는데... 음..용기가 안났다...ㅡㅜ
오키친의 빵. 대나무 채반에 아이보리색 보자기를 깔아서 내온 빵들. 기발한 아이디어다. 빵은 다 직접 만드는데 포카치아와 이름모를 빵과 또띠아를 바삭하게 구워내왔다. 따뜻하고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대구 그라탕. 메뉴에 그라탕이라고 써놓았는데 프렌치식의 브랜다드다. 대구를 소금에 이틀 정도 절인 다음 물로 씻어서 짠맛을 없애고, 우유를 넣고 끓이다가 올리브유를 넣고 프로세서에 갈아준다. 그런 다음 그라탕해준다. 우유 대신 크림을 넣기도 하는데 느끼하기 때문에 우유를 넣는게 낫다고 함. 스스무 선생님이 앉아서 친절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다. 약간 짭잘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구워서 같이 내온 바게트에 발라서 먹으면 맛있다. 괜찮은 아이템.
속은 이렇다. 올리브유를 넣어서 기름이 좀 베어있다.
바게트에 발라서 이렇게 먹으면 된다.
폴랜타 케익. 사실 난 폴랜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본 베이지에서 먹었던 폴랜타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여기것도 나쁘지 않았다. 기본에 충실한 폴랜타 케익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거기에 구운 버섯과 발사믹, 루꼴라, 트러플 오일을 곁들여줬다. 루꼴라가 너무 억세서 맛을 살짝 떨어뜨린것이 아쉬웠다.
리조토 볼. 스스무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리조또 볼이다. 이건 이태리식의 아란치니다. 리조또를 크로켓처럼 튀겨낸 요리다. 예전에 이태리 쉐프가 동그랗고 작게 만드는걸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맛있었다. 오키친의 아란치니도 맛있었다. 다만 리조또의 밥이 그냥 지어놓은 밥 같았다는...
쫀득한 맛이 덜했다.
속에 크림 같은것이 있는데 맛있다. 무엇보다 바삭하게 튀겨낸것이 일품이었다.
코스의 메인으로 선택한 라자냐. 가기전에 어느 네이버 블로거의 추천을 믿고 주저없이 시켰던 메인 라자냐. 하지만 실패...ㅡㅜ.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그날의 기분이나 그날의 음식 조리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다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라자냐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리스토란테 에오의 라자냐였다. 샛노랗고 얇디 얇은 면이 무엇보다 좋았다. 여긴 일단 시중에서 파는 라자냐 면을 사용한다. 좀 두껍긴 하지만 알 덴테로 잘 익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볼로네제 소스와 베샤멜이 따로 논다. 아무래도 베샤멜이 분리된 듯... 입안에서 감기는 맛이
아닌 기름이 흘러내리는 맛이었다.
스스무 선생님의 식사 시간. 우리와 대화를 나누다가 시장하셨는지 테이블 중앙에서 와인 한 잔과 점심 식사를 하신다. 여느 레스토랑 같으면 주방에 숨어서 먹거나 손님이 없을때 식사를 하는것이 일반적인데...여긴 자유분방하다. 이 곳이 오키친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전혀 불편하지 않은 친근한 광경이다.
요리사라고 먼저 소개했더니 반갑게 맞아주셨다. 자기도 평범한 요리사라고..ㅎ
메뉴 설명부터 요리를 시작하게된 배경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인생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요리 이야기들이 참 재밌었다.
오키친 런치의 마지막 코스 디저트. 5가지 종류의 케익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초콜릿 타트를 주문했다. 별다른 가니쉬 없이 초콜릿 타트 한 조각이 달랑 나왔지만 그 맛은 정말 좋았다. 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에 포커스를 많이두고, 점수도 많이 준다. 그 레스토랑에서 디저트가 별로면 다른것들도 다 별로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디저트가 좋으면 그 이전에 별로였던 음식들도 다 용서가 된다.
이태원 오키친
부영 주차장 골목.. 프렌치 레스토랑 르 쌩떽스에서 녹사평역쪽으로 두 블럭 지나서던가...
암튼 골목에 있는데 건물이 시커매서 잘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다.
OK가 인상적이다는...
메뉴 보드. 맨 밑에 오키친 주인 오씨씀... 왠지 개구쟁이 같은...ㅋ
타트와 케익도 판다.
속은 이렇다. 올리브유를 넣어서 기름이 좀 베어있다.
바게트에 발라서 이렇게 먹으면 된다.
리조토 볼. 스스무 선생님의 표현으로는 리조또 볼이다. 이건 이태리식의 아란치니다. 리조또를 크로켓처럼 튀겨낸 요리다. 예전에 이태리 쉐프가 동그랗고 작게 만드는걸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맛있었다. 오키친의 아란치니도 맛있었다. 다만 리조또의 밥이 그냥 지어놓은 밥 같았다는...
쫀득한 맛이 덜했다.
속에 크림 같은것이 있는데 맛있다. 무엇보다 바삭하게 튀겨낸것이 일품이었다.
코스의 메인으로 선택한 라자냐. 가기전에 어느 네이버 블로거의 추천을 믿고 주저없이 시켰던 메인 라자냐. 하지만 실패...ㅡㅜ.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그날의 기분이나 그날의 음식 조리 상태에 따라 느낌이 다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라자냐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리스토란테 에오의 라자냐였다. 샛노랗고 얇디 얇은 면이 무엇보다 좋았다. 여긴 일단 시중에서 파는 라자냐 면을 사용한다. 좀 두껍긴 하지만 알 덴테로 잘 익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볼로네제 소스와 베샤멜이 따로 논다. 아무래도 베샤멜이 분리된 듯... 입안에서 감기는 맛이
아닌 기름이 흘러내리는 맛이었다.
스스무 선생님의 식사 시간. 우리와 대화를 나누다가 시장하셨는지 테이블 중앙에서 와인 한 잔과 점심 식사를 하신다. 여느 레스토랑 같으면 주방에 숨어서 먹거나 손님이 없을때 식사를 하는것이 일반적인데...여긴 자유분방하다. 이 곳이 오키친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전혀 불편하지 않은 친근한 광경이다.
요리사라고 먼저 소개했더니 반갑게 맞아주셨다. 자기도 평범한 요리사라고..ㅎ
메뉴 설명부터 요리를 시작하게된 배경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인생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요리 이야기들이 참 재밌었다.
오키친 런치의 마지막 코스 디저트. 5가지 종류의 케익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초콜릿 타트를 주문했다. 별다른 가니쉬 없이 초콜릿 타트 한 조각이 달랑 나왔지만 그 맛은 정말 좋았다. 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에 포커스를 많이두고, 점수도 많이 준다. 그 레스토랑에서 디저트가 별로면 다른것들도 다 별로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반대로 디저트가 좋으면 그 이전에 별로였던 음식들도 다 용서가 된다.
타트의 베이스도 좋았고, 무엇보다 리치하고 촉촉한 느낌의 초콜릿이 좋았다. 가나슈 느낌이었는데 술의 향기도 좋았다. 레시피가 궁금해졌던 오키친의 초콜릿 타트.
달지 않고, 촉촉한 느낌의 초콜릿 타트. 맛있었다.
홀 직원과 업무 이야기 중인 스스무 선생님.
메뉴.
런치 코스가 이만원. 알 라 카르트 하나가 만원이 넘는데 이만원에 4가지를 먹는다는건 참 행복한 일이다. 전략적인건지 정말 싸게 내놓은 런치 코스. 가격 대비 메뉴 구성도 훌륭하다.
전체적으로 만족했던 식사였다.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가격 대비란것이 있다. 가격 대비 훌륭한 식사였고, 마지막에 스스무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나눌때 다음엔 저녁에 꼭 오라고 하시는데... 뭔가 비장의 카드가 있을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