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반쪽짜리 대통령 신형 전용헬기...1700억원 예산 낭비 <삼성 탈래스 항공사>

김세의200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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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1501884_26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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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대통령 전용헬기


 


● 앵커: 슈퍼호크라는 기종의 대통령 새 전용헬기를 오는 9월 들여올 예정인데 이 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날이 아주 흐린다든지 밤에는 뜰 수가 없다는 겁니다.


 


대통령이 타게 될 헬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김세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올해 9월부터 대통령이 전용으로 사용할 S-92, 이른바 슈퍼 호크 헬기.


 


대통령이 어디에 탔는지 알 수 없도록 모두 3대가 들어오는데, 제작사는 미국의 시콜스키사.


 


도입가격은 1700억 원입니다.


 


지금까지 13년 동안 대통령들이 사용한 헬기는 VH-60, 이른바 블랙호크인데 천장 높이가 낮고 내부가 좁아 매우 불편하고 소음도 많아 이번에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 도입될 이 슈퍼호크는 밤에는 물론 흐린 날씨에도 뜰 수 없습니다.


 


적외선 야간 감지장비인 ‘플리어’라는 핵심부품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군용헬기 앞머리에 달려 있는 ‘플리어’입니다. 상하좌우 360도를 자유자재로 회전하며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체를 뚜렷하게 식별해냅니다.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대낮에 봐도 잘 안 보이는 한 산자락의 꼭대기.


 


적외선감지장비 ‘플리어’로 보니 꼭대기에 있는 깃발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세하게 보입니다.




우리군의 주력헬기인 블랙호크헬기입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블랙호크헬기 앞부분에 ‘플리어’를 장착해 운항 중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육해공 3군 헬기 70여 대는 모두 ‘플리어’를 달고 있고 소방헬기와 해경헬기에도 ‘플리어’가 속속 장착되고 있습니다.


 


테러와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이번에 도입될 대통령 전용헬기도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뜰 수 있도록 당초에는 ‘플리어’를 달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전용헬기에 왜 ‘플리어’를 장착할 수 없게 됐을까?


 


슈퍼호크 제작사인 시콜스키사가 ‘플리어’를 보내달라고 한 마감시한은 2005년 8월.


 


그런데 불과 9개월을 앞둔 지난 2004년 11월, 국방부가 당초 미국산을 쓰기로 한 ‘플리어’를 국내산으로 바꾸기로 입장을 번복하면서 일이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플리어’ 납품업체는 자연스럽게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인 삼성탈레스로 결정됐습니다.


 


삼성탈레스가 만든 ‘플리어’에 대한 시험평가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이 났는데, 이 시험평가에 하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슈퍼호크헬기에 장착할 실제 ‘플리어’의 모니터 크기는 6인치.


 


그런데 시험평가에서는 실제 모니터와 같은 6인치가 아니라 무려 4배 이상 큰 14인치 모니터가 사용돼 합격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시험조건을 실제보다 훨씬 유리하게 만든 것입니다.




● 권재상(전 공군사관학교 교수): 화면이 클 때에 나타낼 수 있는 선명도나 색깔이나 그 다음에 화면이 작았을 때 나타나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 큰 걸로 검정을 통과하고 나중에 작은 걸로 개발을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겠죠.




● 기자: 이런 부적절한 평가는 2005년 국방부 감사에서도 적발돼 중징계 방안까지 나왔지만, 시효만료를 이유로 경고조치로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삼성탈레스는 여러 차례 보완을 거쳐 작년 12월에야 합격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시콜스키사의 슈퍼호크는 사실상 제작을 거의 마친 상태여서 대대적으로 개조를 하지 않는 한 ‘플리어’를 새로 장착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 미국 시콜스키社 이사: 시콜스키 회사에서 제공하는 헬기에는 현재 ‘플리어’가 없는 상태다. 대통령 전용헬기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설명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 기자: 방위사업청도 제조 완료된 헬기에 ‘플리어’를 장착하려면 별도의 개조작업이 필요한데 시간은 5년 3개 이상이 소요되며 84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현실적으로 ‘플리어’ 장착은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 삼성탈레스 관계자: (도입까지 한 7개월 정도 남아 있잖아요. 그동안 ‘플리어’ 달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달 수 없습니다. 하드웨어 운용성도 시험해 봐야 하고 추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죠.




● 기자: 대통령이 헬기로 이동하면 철통경호를 위해 위장용으로 모두 6대의 헬기가 한꺼번에 상공에 뜹니다.


 


그만큼 상공에서 대통령의 신변을 지키는 일이 어렵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시각각 첨단 과학 장비로 무장하는 요즘,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전용헬기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의입니다.



 







[김세의 기자 coach43@imbc.com] 200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