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헤어지고 、

정화숙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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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헤어지고 、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개월은

어딘가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개월 동안 아픔이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은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