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책들은 본문 글씨체로 바탕체 계열을 씁니다. 명조체라고도 하죠. 제가 아는 거의 모든 책들이 다 바탕체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단락에 사용된 글씨체가 바탕체입니다.
"나는 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 인생도 있겠지. 둘 중 어느 인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달라지는 거야."
저는 바탕체 대신 돋움체를 사용했습니다.
"나는 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 인생도 있겠지. 둘 중 어느 인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달라지는 거야."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모든 책이 다 바탕체인 것에 저 스스로가 싫증이 나있는 상태였고, 책을 잘 안읽는 분들은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바탕체 글씨만 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분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익숙하고 새로운 글씨체(돋움은 인터넷에서 표준 폰트로 쓰이니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로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왜 모든 책이 다 바탕체로 본문을 하는지 그 이유는 생각 안해봤어? 대세를 따라야지!"
모든 분들이 이렇게 만류하셨지만, 고집 한번 피워봤습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보시던 분들은 상당히 낯설어 하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평소에 책을 자주 못읽는 분들이나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은 글씨체에 큰 호감을 나타내십니다.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고 눈도 안 피로해서 읽기 아주 편하다고요.
글씨가 크고 줄 간격도 넓은 편인데, 이 역시 책을 잘 못읽는 분들이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린 선택입니다.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저는 잘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재생지
책 본문 종이로는 보통 모조지라는 종이를 씁니다. 매끈하고 느낌이 좋아 고급스럽지요. 두께가 얇은 대신 무게는 조금 무겁습니다.
저는 재생지를 썼습니다. 느낌은 다소 거칠지만 무게가 훨씬 가볍습니다. 두께는 다소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지요.
가격은 재생지가 훨씬 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 비쌉니다. -_-;
정가는 모조지보다 싼데 할인폭(보통 종이회사에서 할인을 해서 주더군요)이 훨씬 적어서 결과적으로 더 비싼 값을 주고 사야 합니다.
재생지를 쓴 이유는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책은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불편하니 휴대하기 간편하게 사이즈도 작고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론 재생지니까 나무보호, 환경보호의 측면도 있겠지요.
아무튼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어 재생지를 썼습니다. 종이 질이 마음에 안든다는 분도 계시지만 가벼워서 좋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경제경영서에 재생지를 쓰다니. 보통은 거의 그렇게 안해. 질이 떨어져 보이잖아."
역시 만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책이 가벼워서 좋다는 칭찬을 들을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3. 표지디자인
저자인 조동성 교수님은 대단히 유명한 분입니다. 하버드 박사 출신이고 경영학자로서의 화려한 경력은 이루 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감수자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님(지금은 정치인이 되셨지만 책을 준비할 때는 기업인이셨죠)이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님 등도 다들 크게 이름을 떨치고 계신 분들이죠. 아마 보통 출판계에 계시는 분들이 책을 만들었다면 표지디자인을 다음과 같이 만드셨을 지도 모릅니다.
^^;;
저는 책을 이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책도 디자인이니 그 자체에 아름다움을 입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표지디자인은 목적성을 띄고 있는 작업인데, 이 디자인은 목적성을 상실했다! 책의 강점인 저자들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고 표지에서 책의 내용이나 성격을 전혀 알 수 없지 않느냐!"
지당하고 타당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모든 책들이 다 목적성을 띄고 그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면, 저 한 명쯤 그냥 자유롭게 해보면 어떻냐는 생각이 들어서 디자인을 한 낸시랭에게 "다른 거 구애받지 말고 무조건 예쁘게만 만들어주세요."라고 주문했습니다.
표지를 본 많은 분들이 예쁘다고 말씀해주시니 이 역시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 같습니다.
참 말도 안되는, 뭘 모르는, 상식에 어긋나는, 비정상적인, 정신나간, 황당무계한 일을 저질러버렸지만(출판하시는 분들 눈에)
다른 모든 분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책을 만들거라면, 굳이 저까지 또 출판업에 뛰어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른 책을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원래 '혁신은 내부에 있는 잘 아는 전문가가 하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온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장미와 찔레 - 넌 왜 남들처럼 하지 않니? 돋움체, 재생지, 디자인...
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장미와 찔레>는 일반 책들과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1. 글씨체
보통 책들은 본문 글씨체로 바탕체 계열을 씁니다. 명조체라고도 하죠. 제가 아는 거의 모든 책들이 다 바탕체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단락에 사용된 글씨체가 바탕체입니다.
"나는 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 인생도 있겠지. 둘 중 어느 인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달라지는 거야."
저는 바탕체 대신 돋움체를 사용했습니다.
"나는 인생에도 이렇게 장미꽃과 찔레꽃 두 가지 종류의 길이 있다고 생각해. 일찍 빛을 보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살아가는 찔레꽃과 같은 인생이 있는가 하면, 오랜 기간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나중에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는 장미꽃과 같은 인생도 있겠지. 둘 중 어느 인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내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 달라지는 거야."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모든 책이 다 바탕체인 것에 저 스스로가 싫증이 나있는 상태였고, 책을 잘 안읽는 분들은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바탕체 글씨만 봐도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분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익숙하고 새로운 글씨체(돋움은 인터넷에서 표준 폰트로 쓰이니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로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왜 모든 책이 다 바탕체로 본문을 하는지 그 이유는 생각 안해봤어? 대세를 따라야지!"
모든 분들이 이렇게 만류하셨지만, 고집 한번 피워봤습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보시던 분들은 상당히 낯설어 하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평소에 책을 자주 못읽는 분들이나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은 글씨체에 큰 호감을 나타내십니다.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고 눈도 안 피로해서 읽기 아주 편하다고요.
글씨가 크고 줄 간격도 넓은 편인데, 이 역시 책을 잘 못읽는 분들이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린 선택입니다.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저는 잘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재생지
책 본문 종이로는 보통 모조지라는 종이를 씁니다. 매끈하고 느낌이 좋아 고급스럽지요. 두께가 얇은 대신 무게는 조금 무겁습니다.
저는 재생지를 썼습니다. 느낌은 다소 거칠지만 무게가 훨씬 가볍습니다. 두께는 다소 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지요.
가격은 재생지가 훨씬 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 비쌉니다. -_-;
정가는 모조지보다 싼데 할인폭(보통 종이회사에서 할인을 해서 주더군요)이 훨씬 적어서 결과적으로 더 비싼 값을 주고 사야 합니다.
재생지를 쓴 이유는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책은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불편하니 휴대하기 간편하게 사이즈도 작고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론 재생지니까 나무보호, 환경보호의 측면도 있겠지요.
아무튼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어 재생지를 썼습니다. 종이 질이 마음에 안든다는 분도 계시지만 가벼워서 좋다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경제경영서에 재생지를 쓰다니. 보통은 거의 그렇게 안해. 질이 떨어져 보이잖아."
역시 만류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책이 가벼워서 좋다는 칭찬을 들을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3. 표지디자인
저자인 조동성 교수님은 대단히 유명한 분입니다. 하버드 박사 출신이고 경영학자로서의 화려한 경력은 이루 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감수자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님(지금은 정치인이 되셨지만 책을 준비할 때는 기업인이셨죠)이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님 등도 다들 크게 이름을 떨치고 계신 분들이죠. 아마 보통 출판계에 계시는 분들이 책을 만들었다면 표지디자인을 다음과 같이 만드셨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책을 이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책도 디자인이니 그 자체에 아름다움을 입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표지디자인은 목적성을 띄고 있는 작업인데, 이 디자인은 목적성을 상실했다! 책의 강점인 저자들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고 표지에서 책의 내용이나 성격을 전혀 알 수 없지 않느냐!"
지당하고 타당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모든 책들이 다 목적성을 띄고 그에 맞춰 디자인을 한다면, 저 한 명쯤 그냥 자유롭게 해보면 어떻냐는 생각이 들어서 디자인을 한 낸시랭에게 "다른 거 구애받지 말고 무조건 예쁘게만 만들어주세요."라고 주문했습니다.
표지를 본 많은 분들이 예쁘다고 말씀해주시니 이 역시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 같습니다.
참 말도 안되는, 뭘 모르는, 상식에 어긋나는, 비정상적인, 정신나간, 황당무계한 일을 저질러버렸지만(출판하시는 분들 눈에)
다른 모든 분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책을 만들거라면, 굳이 저까지 또 출판업에 뛰어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른 책을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원래 '혁신은 내부에 있는 잘 아는 전문가가 하는게 아니라, 외부에서 온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혁신까지는 아니더라도, IWELL만의 방식으로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주관대로 만든 책이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