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결혼하기까지..

닉네임 2006.07.30
조회2,474

주의% 줄인다고 줄였으나 무지하게 길어요~ 지송!!!

다른곳에 올릴까 하다가.. 여기라면 솔직히 올릴것도 같고 이방에다 올려요

현재 동거상태는 아니지만 동거를 했었다가 피본게 저예요.

그리고 지금 다시 해피모드인데요..

 

먼저 저는 현재 24살이고 그는 22살이에요.

그랑 제가 만난건 2년전 제가 22살,그는 20살일때죠.

그때 당시 저는 학교에서 조기취업나와서 경기도 **시의 유치원교사로 근무하고있었구요

그는 .. 경마로 그간 모았던 돈의 300만원을 날린뒤 의기소침하게 죽어지내는(?) 청년이었어요 -_-;

 

저희부모님이 그애를 많이 반대했었어요.

외동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간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않도록 조심하다가

사실, 학교다닐때 공부안하고 지방의 전문대간게 미안해서 그때부터 잘할라고 노력하다가

이애를 못만나게 하니 제인생은 다시 삐딱선을 타게됐죠. -0-

 

자기감정 통제못하는 년이 무슨 유치원교사냐! 때리쳐라!! 라는 아부지말씀에

원장님께 거짓사정을 얘기드린뒤 학기끝날때까지만 하기로 하고 유치원교사일도 때리쳤습니다 ../

 

여차저차해서 계속 반대를 하시니 저 끝끝내 도망을 갔습니다 .

만난지 얼마 되지도않은그에게 왜그런 믿음이 생겼는지..

나중에 보니, 이이를 만난 친척분들 모두가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

"얘,넌 니아빠테 질리지도않았냐? 어케 니아빠랑 똑같이 생긴사람을 델꼬왔니??"

라고 하시는걸 보니,무의식적으로 아빠랑 닮은사람을 찾았고 찾았다는 생각에 딱 안착을 해버린것

같네요 -_- (나름의 합리화.. -0-;;)

 

그이의 고향으로 도망가서 동거생활이 시작됐죠.

그이가 학교다니면서 일하면서 그간에 벌어모았던돈으로 월셋방을 구했구요

제가 그간 모았던 돈으로 가구를 샀습니다.

정말!! 결혼할생각이었기에 좋은것들만 샀습니다 -_-..

 

침대와 거실장,텔레비젼,전화기,세탁기,냉장고 , 냄비와그릇세트들,잡다한 생활용품등등..

 

처음한달간은 둘이만 있게된게 너무 좋아서 일도안나가고 맨날 둘이 놀러댕기면서

아주 쫙 붙어지냈습니다.

그동안에 두손들으신 저희부모님.. 내려와서 딸내뮈 사는거보구 제대로 해놓을건 해놓고사는구나

싶으셨는지 눈물만 흘리시다가 반찬이나 이런거 좀 사주시고 돌아가셨죠.

마침,그의 고향이 저희 어머니의 고향이었던지라 엄마는 더 슬프셨겠죠.

엄마가 불우한 환경에 그렇게 벗어나려했던 그곳에 딸내뮈가 살겠다고 갔으니..

 

그이는 양쪽에 부모님이 다 안계셔서 할머님과할아버님이 계셨는데요

두분도 저 인정해주시고 저희부모님이 뵙고가시고 나름 어려웠지만 그래도 순조로운 출발이었습니당

 

하지만 살면서 우려했던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과 가족을 모르고 자란 그의 환경이 ..

서서히 나타나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살아온 환경 무시못한다는거 .. 이론으로 배웠지만 그때 몸으로 진짜 체득했죠.

 

그래도 제가 어떻게 거길갔는데.. 라는 생각으로 친구들보기에도 자존심상하고해서 버텼습니다.

제 간곡한 부탁에 외박은 절대 하지않았고 여자문제도 전혀없었지만..

흔히들 말씀하시는 연하를 만나는 여자의 고통..생계를 책임져야했죠.

 

어쨌든,자리가 없어서 알바란 알바는 다했습니다.

편의점,겜방, 옷가게.....

 

그러는동안 그는 주말알바 딱 한달했고.. 주말알바 끝나고 제 등쌀에 못이겨 공장일 보름나가고

통닭배달하다가 결국 것도 보름만에 자존심때문에 때리쳤습니다.

 

내가 출근할때 그이 술취해서 헤롱헤롱~ 정신없이 자고..

전 자고있는 그에게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자! 하면서 혼자 인사하고 쓸쓸히 집을 나섰죠

그리고 일끝나고 돌아오면 그는 이제 술에서 깨어나 다시 집에서 술마시고있는... -_-

정말 무슨 알코올중독자인줄알았습니다.

 

이곳에 글올리면 많은분들이 헤어지라고 헤어지라고 난리에 난리를 치셨죠.

하지만! 그놈의 "정"이 무언지..

그래도 여자문제없고 외박안하는게 어디야~ 하면서 나름 버틸려고했죠.

정신차릴거라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제가 너무 몸이 안좋아서 보름정도 쉬게 되었는데요.

아주 보름동안 전 그곳이 객지인지라 친구도없고 집에만 있는데 이사람 주구진창 밖으로

나돌더군요. 먼놈의 술을 그렇게 매일 먹을수있는지.. 참 신기하더이다.

한번 마시면 또 가볍게 잔~ 이 아니고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댑니다.

제가 울면서 이젠 들어와라..응/ 하루이틀도 아니구..응? 해도 절대 안들어옵디다.

지 놀거 다놀고~ 외박만 안하고 놀건 다놀고~ 새벽녘이 되서야 기어들어오는..

 

그때서야 내가 사람을 잘못봤다는걸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이래서 동거는 안된다는구나.. 라는것도 느꼈습니다.

왜그렇게 친구들과 엄마아빠가 뜯어말렸는지도 알았습니다.

어리석죠. 그때 알았으니..

 

이제 제가 그런생각을 하는 지경까지 왔으니 이남자 하는거 다싫겠죠.

다싫다보니 잔소리만 따닥따닥 하게되더입니다.

나가지말랬더니 친구들을 집으로 끌어들이더군요.

원룸인지라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밤새도록 계속되는 술자리와 담배연기..

나가지말래서 친구들 데꼬오는데 왜 것도 뭐라고 하냐.. 라는 적반하장의 남친..

 

그사이에 제통장은 서서히 바닥나고..

친구들이 오는데 또 나름대로 꿀리지않으려고 상다리휘어지게 차리다보니

자연적으로 따따불로 들어가는 생활비.. 와 술값 -_-

내 참 제대로 걸렸네!! 싶더군요.

 

싸웠죠. 신나게 싸웠습니다. 아니, 제가 지랄좀했죠.

그리구요? 신나게 맞았습니다 ....

뭐,그리 신나게는 아니지만 어쨌든 싸대기 한대맞았고 머리채도 잠깐 잡혔습니다.

싸대기 맞은건 그렇다쳐도 머리채잡힌건 분이 안풀리대요

제가 손톱을 그당시 길르고있었던터라 잡히는대로 할켰습니다. -_-

할켜진 그애 더욱더 이성을 잃고 날뛰더군요.

그래도 꿋꿋하게 같이 때리면서 싸우다가 이건 아니다싶어서 때리는대로 묵묵히 맞았더니

놔주더군요.  저 울지도않고 그냥 바닥만 내려다보면서 한숨만 쉬고있었습니다.

내맘대로 놀아나더니 결국..

 

 

나가더군요? 항상 싸울때마다 나갈려는 그를 제가 못나가게 잡았는데

그날은 정말 미웠기에 안잡았습니다.

웃긴넘.. 나갈라다가 다시 옷벗더군요 -_- ..

그때 또 깨달았습니다. 이인간이 일안하고 나를 막대하고 싸우면 나가는 버릇들..

내가 만들어준거구나...........라는..

 

한참을 씩씩거리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길래 이제와서 어쩌겠나.싶어서 받아줬습니다.

 

그로부터 보름뒤 또 얻어맞았습니다.

이번엔 안대들고 가만히 맞았습니다. 총 싸대귀 3대 맞았습니다.

이번에 머리채는 안잡더군요 -_-.. 어쨌든 연속 싸대기 3대.. 무진장 존심상하대요.

오빠도 아니고 동갑도 아니고 연하인데.. -_-.........

그전에 또한번 더 손을들면 너랑 나랑은 끝이다!! 라고 분명 경고를 했었기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잡더군요. 얄짤없죠.. 나가서 울엄마아빠테 전화로 이모든사정을 말씀드린뒤

용서해달라 , 이모든걸 그냥 감당하고 살으라하면 차라리 죽겠다. 집으로 가면안되겠느냐..라구

그간 잘사는것처럼 위장을 해서 보여드렸기에 일안하는 그를..

낮시간에는 일나갔다고 뻥을 쳤기에.. 저희부모님 제가 그러고 사는거 상상도 못하셨겠죠.

할머님께 말씀드릴까 하다가.. 그때 저희가 결혼할려고 날짜까지 잡아놓은상태였던지라

니가 이일을 만든거니까 니가 니네집안에다가 어른들께 그간 니가한짓을 하나하나 낱낱이

고해바쳐라 라고 하고 그다음날 전 짐싸들고 서울로 갔습니다.

 

사랑한다,내가 미쳤나보다, 내가 혼자 자라서 그런다, 뭐 별 변명 다나오는데..

이렇게는 살기 싫었기에 일단 그곳을 벗어나고싶었고 얘버릇 이렇게 살면 못고치겠다싶어서

그냥 독한맘 먹고 나왔습니다.

헤어지진않더라도 우리가 이렇게 사는건 옳지못한것같다. 기술도없고 이제와서 말이지만

우리가 예정대로 결혼한다해도 먹고살길이 없다. 라고..

떨어져서 우리 생각좀 해보자.. 라고 8개월여간의 동거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는 다시 방빼서 할머님댁으로 들어갔고 저는 가구 다팔았죠.

얼마못챙겼습니다.맘도 쓰라리게 아프더군요. 정말 열심히.. 잘.. 살려고했는데.......

 

할머님은할머님대로 자기손자 감싸기에 급급하셨고 그런 할머님태도에 저희부모님은

더 격분하셨죠. 서로 떨어져서 생각좀 하다가 한달지난뒤 다시 만났습니다.

그.. 많은것을 잃었더군요.

그간 거짓으로 포장해왔던 집안에서의 자신의 모습.. 저로인해 모두다 뽀록났으니

꾸중도 많이 들었을거고 질책도 많이 받았겠죠.

 

서울에 왔으니 집에 한번 들리라고 하시더군요,울아부지가..

그래서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문닫고 그애와 단둘이 술을 마시더군요,울아부지..

엄마랑 저는 문밖에 거실에서 조마조마.. -_-..

 

울아부지 온갖 말과 행동으로 그애를 확 질리게 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내외동딸.. 나조차도 제대로 때려보지 못한 내딸내뮈의 귀싸대기를

니가 때렸느냐?? 라면서 소주병을 집어던지시더군요.

울아부지 깨버린 소주병으로 이마를 쫘악~ 그었더군요. -_-..

그리고 이러셨답니다. 지금은 .. 니가 처음으로 나테 걸렸으니까 이 피는 내가 흘린다.

만에,다음번에 니가 또 내딸내뮈한테 손을 대면 그때는 니가 피를 흘리는거다.

 

갑자기 아무소리안들리길래 엄마랑 저랑 조용히 문을 열었다가 아부지이마의 피를 보고

울어무니 기겁.. 저도 기겁...

저도 울고 엄마도 울고 그애는 파랗게 질려서 ..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만 연발..

울아부진 씨익~ 웃으시더군요,

짜샤, 난 니가 열심히 사는줄알고 그래도 사위로 인정할라고했다.

지금 널 때려죽이고싶은마음이 산더미같지만 내딸이 니가 좋다니까 어쩌냐.

너 죽이면 내딸한테 원망들을것같아서 참는거야,인마. 한번 더 기회줄테니까 잘해봐라

근데! 동거는 이제 안되,인마! 기술제대로 배워서 데꼬가 !

 

처음으로 아버지의 사랑과 상처받으셨을 그가슴에 목이 매도록 통곡을 했습니다.

울어무니는 울고있는 저를 툭툭 때리시면서 같이 우시는.. 쩝

 

어쨌든, 그후로 우린 떨어져서 지냈습니다.

장거리연애가 시작된거죠.

울아버지의 지침대로 그애는 기술배우는걸 자청했고 시험준비하면서 울집 이사가는거

이삿짐 날라드리고 나름 아들역할을 해주더군요..

그때 아버님,저 시험합격되면 우리 결혼시켜주세요오.. 라고 해서 넉살좋으신 울아부지..

그냥 니가 한번에 붙겠나싶어서 가볍게 그려~!! 라고 했는데 정말로 시험에 한번에 붙었더군요.

그후로 매주 울집에와서 아부지랑 엄마테 애교부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그..

 

그간 저의 테스트가 참 많았죠.

정말로 날 안때릴까?? 싶어서 나름대로 약올리고 일부러 화가 머리끝까지 나도록

자극시키고 욕도하고 했습니다만 정말로 안때리더군요 ..

물건도 안부수고 핸폰도 안던지구.. 근데 소리지르는건 여전해요~ 쩝...

저도같이 소리 버럭버럭 지르긴하지만..

어쨌든 테스트랍시고 많이 열받게 하고 자극도 시키고 했는데 매번 넘긴 그..

참을성이 그리 많아졌다는것에 일단 놀랐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믿음도 생겼죠.

변할려고 노력은 하는구나..싶어서요.

 

이젠 놀다가도 그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살짝 비치면 얼른 들어가는 그..

이젠 술을 간단히 먹을수있다는걸 보여주려는 그..

친구나 형들보다 니가 1순위라는걸 몸소 보여주려는 그가 너무이뻐서

이번엔 너무 기쁜마음으로 결혼날을 잡았습니다.

 

지독한 남성우월주의자였던 그가 아직 언행은 거칠지만 이젠 여자를 배려도하더군요.

무거운거 들어달라하면 짜증부터 냈던 그가 이젠 당연하게 듭니다.

예비처가댁에 와서도 밤12시에 술먹으러 나가고싶어하던 그가 이젠 술먹을돈 아껴서

저한테와서 맛난거 사줍니다.

 

사실, 무섭습니다.

결혼해서 같이 살게되면 ..예전처럼 돌아갈까봐..

자꾸 불안해하는 저를 다독이고 또 다독입니다. 나 이제 절대안그래..

내가 너테 못할짓한거 나도알아..미안해..미안해.. 한번만 믿어봐라..라면서 끝까지

저를 설득시킬려고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한번 믿어볼려구요, 제테스트 매번 통과했으니 .. 이젠 테스트 말아야죠.

 

울부모님이 되게 금슬이 좋으십니다.

울아부진 울엄마가 최고구 울엄만 울아부지가 최고입니다.

두분이 하도 닭살떠는모습을 매주마다 와서 봤던 그인지라 이젠 저테도 자연스럽게

애교부리고 앵겨옵니다.

 

제가 변화시킨건 아니지만 나름 바뀐환경에 적극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가

학벌도 대단찮고 직업도 변변찮겠지만 자랑스럽네요.

남들이 봤을때 우리 조금 아니,아주 많이 불안정하게 결혼을 시작할지 모르지만

그가 그렇게 변하려고 했던 삶의 태도와 그를 믿으려고 하는 제 삶의태도로 시작한다면

분명 행복할것이라고 믿습니다.

 

할튼, 저희 드디어 결혼하구요.. 악플보단 행복을 빌어주세요.

저도 잘 믿고 참고.. 그도 잘 견디고 참고..

가정이라는 테두리.. 가족이라는 테두리.. 그가 하나하나 배워가고 느낄수있도록

빌어주세요!

 

글고,동거하시는분들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시길..

동거생활중 저의 잘못됐던 태도는..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왔는데..!! 라는 저의 태도였습니다.

이만큼 희생하고왔으니 넌 나테 이만큼해줘야한다는 그런 보상심리..였죠.

그런 저의 기대에 그는 부족했고 .. 그럼으로써 항상 불만족이었던거겠죠..

그애도 저도.. 삐딱선을 탔겠죠.

 

전 제대로 못했지만 이젠 결혼생활을 통해 열심히 살아보려합니다.

현재 동거중이신분들,힘내요!! 한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봐요..

언젠가는 우리 동거해요! 라고 하면 아~ 그렇구나! 라고 대수롭지않게 넘겨질 그날을위해..-_-

 

참고루 저는 결혼전제인 동거는 찬성합니다만 결혼을 배제한 동거는 반대합니다..

결혼전제로 시작됐다가 어쩔수없는 사정에 의해 파국을 맞게될경우도있겠지만

처음부터 지금 넘 좋으니까 그냥 한번 살아보자~ 라는 생각은 너무 위험하다고 보고있어요..

여성비하발언같지만.. 파국을 맞은 동거생활에 의해 상처받는건 남자나 여자나 같겠지만

그걸 감당하고 짊어지고가야할 짐은 여성에게 더있는것같습니다..

아직 사회가 그렇게 너그러운게 아니거든요.. 남성분은 그런 여성분을위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둘이 노력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