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늘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너 같은 여자는 정말 처음 봐!!" 그녀보다 예쁜 여자도, 그녀처럼 똑똑한 여자도, 그녀처럼 재미있고, 이해심이 많은 여자도 처음이라고 했다. '도대체 여자를 만나보기나 한 거야?'라는 의구심이 피어올랐지만, 그녀의 턱선은 자신도 모르게 적당한 각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좋아. 나를 그렇게 봤다면, 나도 당신에게 완벽한 여자가 되어주겠어. 시험기간이 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자고 졸라댔다. 그러자고 대답하는 그녀는 어느새 '도서관 미인'의 컨셉을 잡아보고 있었다. 전혀 신경 쓴 티가 나지 않게 신경을 쓰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녀는 새벽같이 일어나, 스트레이트너로 머리카락을 쫙쫙 편 뒤 찰랑찰랑해진 머리를 고무줄로 꽉 묶었고, 투명화장에 립글로스를 바르고, 낡은 청바지에, 유행하는 짧은 봄버를 입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그는, 10년 전 '모래시계'의 고현정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턱선이 약간 더 올라갔고, 그들은 각자의 만족감에 젖어 공부를 시작했다. 문제를 발견한 것은,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뒤였다.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본 그녀는, 바지 지퍼가 열려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안 볼 때 슬쩍 올려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무서운 깨달음이 왔다. 왜 그 바지를 오랫동안 안 입었는지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 바지의 지퍼는 오래전부터 고장나있었다. 그녀는 절망으로 얼굴이 새하얘졌다. 결국, 도서관을 나설 때까지,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여섯 시간 동안 꿈쩍도 않고 앉아있는 그녀를 보며 다시 한 번 감탄하고 있었다. "너, 집중력 한 번 대단하다!! 그러니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엉덩이가 아파서가 아니라, 이제는 집으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허리 위로 껑충 올라오는 새 봄버는 그녀의 비밀을 지체없이 폭로할 것이다. 그녀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그가 자기 코트를 그녀에게 걸쳐주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얼른 잠궈, 춥겠다. 옷을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왔냐?" ]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공개하는 것은, 한 개인에게 있어 대단한 모험이다. 하지만 일단 용기를 내보면, 거기서 얻게되는 좋음 점들이 너무나 많다. 따지고보면, 당신이 꼭 고현정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랑은...
열여섯。
그는 늘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너 같은 여자는 정말 처음 봐!!"
그녀보다 예쁜 여자도, 그녀처럼 똑똑한 여자도,
그녀처럼 재미있고, 이해심이 많은 여자도 처음이라고 했다.
'도대체 여자를 만나보기나 한 거야?'라는 의구심이 피어올랐지만,
그녀의 턱선은 자신도 모르게 적당한 각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좋아. 나를 그렇게 봤다면, 나도 당신에게 완벽한 여자가 되어주겠어.
시험기간이 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하자고 졸라댔다.
그러자고 대답하는 그녀는
어느새 '도서관 미인'의 컨셉을 잡아보고 있었다.
전혀 신경 쓴 티가 나지 않게 신경을 쓰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녀는 새벽같이 일어나, 스트레이트너로 머리카락을 쫙쫙 편 뒤
찰랑찰랑해진 머리를 고무줄로 꽉 묶었고,
투명화장에 립글로스를 바르고,
낡은 청바지에, 유행하는 짧은 봄버를 입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그는,
10년 전 '모래시계'의 고현정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턱선이 약간 더 올라갔고,
그들은 각자의 만족감에 젖어 공부를 시작했다.
문제를 발견한 것은,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뒤였다.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본 그녀는,
바지 지퍼가 열려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안 볼 때 슬쩍 올려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더 무서운 깨달음이 왔다.
왜 그 바지를 오랫동안 안 입었는지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 바지의 지퍼는 오래전부터 고장나있었다.
그녀는 절망으로 얼굴이 새하얘졌다.
결국, 도서관을 나설 때까지,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여섯 시간 동안 꿈쩍도 않고 앉아있는 그녀를 보며
다시 한 번 감탄하고 있었다.
"너, 집중력 한 번 대단하다!! 그러니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엉덩이가 아파서가 아니라,
이제는 집으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허리 위로 껑충 올라오는 새 봄버는
그녀의 비밀을 지체없이 폭로할 것이다.
그녀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그가 자기 코트를 그녀에게 걸쳐주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얼른 잠궈, 춥겠다. 옷을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왔냐?"
]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공개하는 것은,
한 개인에게 있어 대단한 모험이다.
하지만 일단 용기를 내보면, 거기서 얻게되는 좋음 점들이 너무나 많다.
따지고보면, 당신이 꼭 고현정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