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s me wonder

슈리팜2007.11.26
조회175
makes me wonder
Vogue Girl(이하V.G.) 전국이 ‘텔미(Tell Me)’ 열풍이에요.
‘텔미’가 이처럼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까닭에 대해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선예 무엇보다도 중독성이 강하죠.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단순한 멜로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반복적인 가사, 뽀글거리는 복고풍의 헤어나 의상 스타일 등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적인 매력이 ‘텔미’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선미 맞아요. 한 번만 들어도 후렴인 ‘테테테테테텔미’가 입에 착 붙잖아요.
유빈 복고풍의 안무도 큰 몫을 차지하죠.
선예 이 ‘찌르기 춤’이 보기엔 쉬워 보여도 제대로 추면 정말 어려워요. 골반을 반복적으로 살랑살랑 흔들어야 하거든요. 마치 진자 운동처럼요.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리듬에 몸을 맡기니까 저절로 움직여지던걸요.
소희 아이돌 소녀 그룹이 이런 복고풍의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 자체가 흔치 않으니까 신선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어머나’ 같은 안무도 애교 있게 봐주시고요. 아, 뿅뿅대는 반주를 들으면 어린 시절에 즐겨 하던 오락 소리가 생각나서 좋다는 분들도 많던데요. 전 그게 뭔지 잘 모르지만요.

V.G.‘텔미’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선미 ‘음, 이게 도대체 뭐지?’였어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제가 태어나기 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이더라고요.
(V.G. 선미가 몇 년생이죠?) 1992년생이요.
소희 처음 들었을 때는 리듬이 마냥 촌스럽게 느껴졌어요. 과연 이 노래가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고요. 하지만 노래를 들은 후에 ‘텔미’ 스타일이 유행했던 1980년대 무대 영상을 보는데, 알고 보니 80년대가 너무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시대던데요.
선예 맞아요. ‘텔미’에 샘플링한 ‘Two of Hearts’를 부른 스테이시 큐부터 마돈나, 티나 터너까지 몇 번이고 돌려 봤는데, 보면 볼수록 멋졌어요.
특히 김완선 선배님은 정말 최고던데요! 물론 처음에는 눈앞이 캄캄했죠. 6년 동안 R&B와 발라드만 연습하다 어느 날 갑자기 디스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일단 박진영 프로듀서의 말을 믿고 따르자고 생각했죠. 
예은 이제 정규 1집을 내놓는 신인인데 복고 컨셉트를 하기엔 좀 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박진영 프로듀서는 세대를 넘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며 적극 주장하시더군요. 미국 시장에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아이돌이 1980년대 스타일의 곡을 내놓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소녀 그룹이 복고풍 음악을 들고 나온 적은 없었으니 승산이 있다고 하셨죠. (V.G. 앨범의 컨셉트나 곡 스타일은 전적으로 박진영 프로듀서나 기획사가 임의로 정하나요? 그 가운데 멤버들의 의견이 수용될 여지는 없는 건가요?) 아직까지는 그렇죠. 어린 데다 신인이고 원더걸스 자체의 컨셉트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니까요. ‘텔미’를 비롯한 앨범 스타일도 ‘통보’ 받았고 ‘수용’ 해야 했지만 전문가들이 음악 트렌드와 멤버들의 스타일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물이니 저희는 만족해요.

V.G. 멤버들이 말한 것처럼 ‘텔미’는 분명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음악적 완성도보다는 대중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춘 곡이라는 평도 많고요.
선예 ‘텔미’는 분명 대중을 위한 곡이에요. ‘나 노래 잘하지’가 아니라 ‘같이 즐겨 보아요’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녹음할 때 박진영 프로듀서의 주문도 그랬어요. 신나고 정직하고 소녀처럼 발랄하게 부르라고, 평소 연습하던 R&B 스타일로 부를 바엔 차라리 일부러 못 부르라고 하셨죠. 몸에 배어 있는 바이브레이션을 반대로 떼어내는 게 더 힘들었어요. 가창력 여부를 왈가왈부하는 분들에게는 1집의 전곡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런 논란은 금세 사라질 테니까요. 가수 혼자 자기 느낌에 취해 노래하는 게 정답은 아니잖아요. 듣는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는 노래는 죽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텔미’는 가창력이 출중하지 않은 사람도 노래방에서 충분히 신나게 부를 수 있죠. 그런 대중성이 전 맘에 들어요.

V.G. 지금의 인기가 있기까지 ‘군인 텔미’, ‘여장 텔미’ 등 다양한 스타일의 UCC도 거들었죠. 박진영 프로듀서가 맨발에 반바지 차림으로 텔미 춤을 추는 UCC를 포함해서 말이죠.
소희 많은 분들이 저희 안무와 노래를 색다르게 해석해서 UCC로 만들어 올려주시는데, 보면 볼수록 신기해요. 힙합 버전은 정말 색달랐어요. ‘텔미’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박진영 프로듀서의 UCC는 저희들 참고하라고 미국에서 찍어 보내주신 건데 어느 순간 화제가 되어 있더라고요. (V.G. 박진영 프로듀서가 원더걸스에게 남다른 공을 들인다는 건 이미 공인된 사실이잖아요.) ‘굉장히 많이’ 신경 쓰시죠. 방송 모니터를 일일이 한 후에 헤어스타일과 손동작 하나까지 세심하게 지적하시거든요. 평소에는 자상한 삼촌 같지만 작업할 때는 누구보다 엄하고 진지하세요. makes me wonder
V.G. 요즘 원더걸스 외에도 적잖은 소녀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제2의 소녀 그룹 전성기’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예은 옷가게도 한 곳만 있으면 장사가 안 되지만 여러 곳이 모여 하나의 거리가 형성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찾게 되잖아요. 가요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10대 소녀 그룹 중에서는 저희가 제일 빨리 데뷔했는데, 그때보다 지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까요.
선예 주변에서는 라이벌 운운하기도 하는데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각 그룹이 가진 매력이나 컨셉트가 조금씩 다르니까 걱정할 건 없다고 봐요.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배우는 과정이 저희에게 성장 요소가 된다면 감사한 일이고요. 홀로 활동하는 것보다 의지도 되잖아요. 무엇보다 아이돌 소녀 그룹이 활성화되면서 침체된 가요계가 살아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저흰 더 바랄 게 없어요.

V.G. 그들 가운데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원더걸스만의 매력은 뭘까요?
예은 무대 위에서는 최선을 다해 저희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무대 밖에서는 꾸밈 없고 솔직한 10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들 예쁜 척하는 건 잘 못해서….
소희 다른 소녀 그룹들을 보면 멤버 모두가 굉장히 예쁜데, 솔직히 저희 멤버들이 여성스럽게 예쁜 외모의 소유자들은 아니잖아요. 대신 저희에겐 옆집 친구나 동생 같은 친근함과 개성이 있죠.
선미 그렇죠. 분명 5명이 다 예쁘진 않죠(웃음). 하지만 개개인의 색이 워낙 뚜렷해서 5명 모두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중 한 명은 꼭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결국 누구나 원더걸스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하하! makes me wonder
V.G. 소희가 영화 촬영 중에 부상을 당하고, 현아에서 유빈으로 멤버가 교체되는 등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정규 1집의 컴백 시기도 조금씩 늦어졌죠. 아픈 만큼 성숙해진 건가요?
소희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팀워크도 탄탄해졌고 연습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의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요? 멤버 교체는 지금 생각해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현아와는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지내요.
예은 멤버 교체도 힘들었지만, 최근에 당한 교통 사고가 더 충격이었어요. 저와 유빈 언니는 많이 안 다쳤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다치기도 하고 많이 놀랐죠. 그때 멤버들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꼈어요. 그동안 신인치곤 악재가 많았는데 그 후에는 어김없이 더 좋은 일들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액땜인 걸까요? 지나고 돌아보면 다 감사한 일들뿐이에요.
선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힘든 일도 추억이 되니까 잘 견뎌내자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나약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도 됐고요. 누구나 한 번쯤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어려운 순간이 저에게도 온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죠. (V.G. 리더로서의 감당해야 할 책임감도 있었겠죠.) 사실 지금보다 데뷔 이전에 더 부담이 컸어요. 7년을 연습생으로 지내다 데뷔하는 거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동생들까지 챙겨야 하니 만만치가 않았죠. 막상 데뷔하고 싱글 앨범 곡인 ‘아이러니’로 주목받은 후에는 부담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 자세한 내용은 12월호에서 확인하세요!
- 출처 : www.voguegir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