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서상원200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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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대답을 받아본 적이 있다.
분명 가장 두렵고 어려운 준비가 죽음의 준비가 아닌가 한다.


흔히들 사람들은 죽으면 끝이야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죽으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태어날 때 업보따리 가지고 왔다가 죽을 때 다시 업보따리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둑 승부내기 할 때 명인전 등 큰 타이틀에서는 일국의 승부를 이틀간에 걸쳐야 한다.
첫날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일단 끝을 낸다.
이것이 임종이란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에 다시 바둑돌이 끝날 때와 완전히 똑같이 놓인 채로 대국이 시작되는 이것이 다음 생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400년 전 스페인이 브라질을 제외한 남아메리카 등 지구촌 절반을 지배하던 시절,
스페인 왕 필립 3세는 임종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왕 따위는 되는 게 아니었어. 오히려 신과 함께 살았으면 좋았을 걸. 그러면 얼마나 안심하고 죽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데 왕으로서 영광 따위가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엄숙한 죽음을 앞에 둔 비통한 울부짖음,
그것은 인간의 진실한 외침이다.
임종시엔 누구나 좀더 참을 걸, 좀더 베풀 걸, 좀더 용서할 걸, 후회를 한다고 한다.
누구나 죽음을 면할 수는 없다.
그 죽음을 자각하고 직시함으로써 진정한 철학,
진정한 삶, 진정한 선행을 할 것이다.
죽음은 인생의 총결산이다.
인생 최후의 인과율의 심판에 따라 너무나도 준엄하다.
남을 위해 정성을 다한 거룩한 인생은 거울과 같이 사람들로부터 감사와 존경을 보답 받으며 아름답게 장식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실천하기엔 정말 어렵지만,
언제나 오늘이 임종이라 할찌라도 나는 후회 없다.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한다.
임종이란,
현세 사바세계에서 쌓아온 인덕을 생을 마감할 때 가지고 가는 의식이 아닐까?
그래서 선인 선과 악인 악과라고 하는 인과이법은 나의 생에 거울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김일림의 행복가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