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염치없지만 많은 위로 부탁드립니다....)

윤종기2007.11.26
조회4,193

안녕하세요.

많이 부끄럽고 제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데 용기내어 제 마음 글로 표현해봅니다.

참 좋아했어요. 저도 그 친구도...

20살 겨울에 첫만남을 가졌어요.

친구가 그날따라 이상했어요. 저에 관한 이상형을 물어보기도 하고 혼자 실실 웃기도하구..

전 이상하면서도 '친구가 오늘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은가보다' 라고 웃어 넘겼어요.

근데 그 친구 휴대폰이 울렸어요. 통화를 마친 후 제 친구가 '누구 오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있어'

이러더라구요.. 물어봐도 대답두 안해주고 실실웃고..

그리고 20분정도 흘렸을때 호프집 문을열고 들어오는데 ..., 전 제 눈을 의심했어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였어요...

너무 멋부리지도 않고 심플하면서도 웃을때 참 곱고 이쁜...

그래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가 참 이뻤어요..

그때 느꼈죠.. 아! 이여자는 놓이면 안되겠다..

그 후로 줄곳 제가 전화를 했고 그녀와 전 절 친한 친구사이로 발전했답니다.

군 입대하고서도 면회도 오고 자주 만나고 사랑을 꽃 피웠어요.

그치만 사귈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사귀면 안되는거였어요.

군인이란 신분에 그녀를 지킬 수 없을 꺼라는 생각, 힘들때 바라 봐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눈 앞에 그려져서 도저히 사귀자는 말은 할수 없었습니다.(섣부른 판단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일병 청원휴가를 나갔습니다.

4박5일이란 짧은기간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이틀째 되는 날이었어요.

저희가 자주가던 창동 무대앞에서 그날따라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는거예요..

공연한번 한적 없던 무대인데... 그래서 봤더니 이벤트를 하는거예요.

방금 시작했는지 진행자가 무대에서 뭐라구 말하고 있더라구요.

접수라는 말과 동시에 전 그녀에게 '창동역 안에있는 화장실좀 다녀올게' 라고 말한 후,

언능 접수를 했습니다.

전 이때다 싶었어요. 이때가 아니면 그녀에게 고백할 일이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총 13팀이 나왔어요.전 5번째 차례였고 확인 후에 그녀에게 다시 갔죠.

물론 그녀는 매우 화가났답니다.. 왜이리 늦게왔냐구 버드와이저 제것까지 다 먹었다구 말예요

^^; '미안해 너한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그랬어' 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했어요. 4번째 차례가 나오고 ... 긴장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전 그녀에게 다시 속이 않좋아서 화장실좀 다녀온다고 했죠. 물론 그녀는 탐탁치 않아했구요.

전 그녀몰래 잽싸게 대기하는 곳으로 달려가서 4번째 차례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어요.

결국 제 차례가 오고 어느 아가씨께서 무대로 올라가라고 손짓했어요.

전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갔죠..

진행자가  '이분은 군인이군요. 안치환에 사랑하게되면을 부르십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라고 말했던것 같아요.. 아무튼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느새 구경꾼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암흑이었어요.. 너무 긴장이 됐죠.. 그래서 눈을감고 불렀어요.. 오로지 그녀생각만 했어요.

끝부분에 '나를 잠못들게 하는 사람아... '이부분에서 눈을 떴는데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제

 마음은 설레이고 있었어요. '이제 곧있으면 고백이란 걸 할수 있겠다'  라고 속으로 중얼댔죠..

노래를 부르고 쑥쓰러움을 감춘 채 그녀에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갔어요.

"너 맞지 아까 너였지~ 왠일이니~ 너 노래 잘부르면서 왜 노래방 가자구 하면 싫다구 했어!!"

이러면서 저를 꾸짖었어요.. 전 미안미안 이라고 말은 했지만 제 진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고백할때 그때 들려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였는데..^^

어쨌든 13팀의 장기자랑이 끝난 후 무대에 전부 올라갔어요. 물론 저두^^

진행자가 상품이 있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상품이 뭔지두 모르고 한건데 좀 놀랐어요.

상품도 그냥 상품이 아닌 3등 자전거 , 2등 mp3 , 1등 디카 ^^;

3등은 4번째팀이 했어요. 그리고 2등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 안치환에 사랑하게되면을 부르신 윤종기군 축하드립니다. 라고 말하는 동시에 폭죽이 펑~

터졌어요. 어찌나 놀랐는지... 원래 1등한테 해주는건데 실수했다고 그러더라구요 ㅎㅎ

어쨋든 저는 mp3를 받았습니다 1등 발표도 끝이났고 .. 거의 끝나는 듯 했어요.

하지만 전 아직 아니었거든요. 왜냐면 고백하는 시간이 남았거든요^^

전 진행자한테 귓속말로 이 자리에서 제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한다고 했더니 구경꾼들에게 뭐라고 말한 후(뭐라구 했는지 생각이 안나네용^^;;) 저에게 마이크를 줬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5사단 전차대대에서 군복무중인 윤종기라고 합니다.

일병청원휴가를 나와서**에게 고백을 할까합니다. 고백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말을 해놓고 어찌나 떨렸는지 몰라요;;

하지 말라구 할까봐 ㅎㅎ 근데 흔쾌히 ㅇㅋ를 했고 환호성도 엄청컸어요.

마치 저와 그녀의 둘만의 이벤트를 하는 듯한 기분..

전 그녀를 불렀습니다. 당황했는지 빈 버드와이저를 들고나왔지 모예요--

아무튼 무대에 선 그녀는 얼굴을 푹 숙이고 있었고 저는 고백을 했습니다.

오늘 이 이벤트는 너를위한 이벤트였고 널 위해 부른 노래였기 때문에 이 mp3도 니꺼야.. 항상 듣고 다니면서 멀리있는 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그녀가 눈물 뚝뚝... 저도 눈물 뚝뚝...

구경꾼들은 울지마!울지마!....

제 평생 이렇게 멋진고백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백을 한 후에 저는 그녀를 집에 바려다주었고 집에 들어가려는 그녀의 손을 붙잡고

한마디 했어요.. 이말 안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니가 내 인생에 마지막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사랑한다고... 그리고 키스..

전 기분좋게 군대에 복귀했습니다. 물론 선,후임들에게도 자랑했죠.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10월9일날 전역을하고 그렇게 잘 웃던 그녀가 달라졌거든요...

전 모른채 넘어갔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았어요.

오늘... 오늘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남자가 있다네요.. 저보다 훨씬 잘생기고 저보다 훨씬 착한분이겠죠..

저한테 나쁜감정은 없다고... 단지 그 남자가 좋다면서 저를 버렸어요.. mp3와 함께...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힘듭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울지말자 라고 말해도 제 눈은 거부합니다.. 가슴에 가시가 박힌 듯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힘들고 가슴아프지만 그녀는 원망안합니다.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용서가 고통스럽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용서할껍니다.

제발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는데 헤어져도 바보가 되나봅니다.

이렇게 글 올린적 한번두 없는데... 그냥 위로받고 싶네요..

헤어지니까 참 나약해지고 바보같아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아파하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두서없는 글 따뜻하게 읽어주시고 함께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추천같은거 그런거 안해두 되요 그냥 읽어주시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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