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유산

서상원200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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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라도,

이것은 영원히 내 것이라고 주장해도,
죽을 때는 놓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1997년 7월 괌 비행기 사고로 일가족 8명이 사망한 일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천 상호신용금고 회장은 인천 제일연탄공장 사장의 7남매 중 장남이었다. 그 때 당시 연탄이 주연료로 쓰이는 시절에는 인천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일연탄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욕심 많은 장남은 재산을 본인 혼자에게만 물려 달라 날마다 졸라 댔다. 견디다 못한 아버지는 내가 살 집 한 채와 백색전화 한 대와 다달이 생활비만 달라고 약속을 하고 장남에게 전 재산을 넘겨주었다.
그 아들은 송도 뒷산으로 아버지를 유인하여 살해하려다 실패했다.
다음에는 형사들한테 아버지를 악동으로 고발하여 괴롭히자, 아버지가 아들을 상대로 고소를 했다.
그러다가 1980년 중반에 돌아가시고, 장남인 신용금고 회장은 사업수완이 좋아 여러 가지 분야에 사업이 번창하여 총재산은 1천억 원이 넘었다.
그 가족은 여행도 별로 다니지 않았는데, 사위 한 사람만 빼고 이성철 회장 부부, 아들 부부, 딸, 손자, 손녀, 외손녀 등 모두 8명이 괌도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라도, 이것은 영원히 내 것이라고 주장해도, 죽을 때는 놓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죽음의 날이 온다.
사계절보다 정확하다.
가지고 가는 것은 돈이 아니고, 땅이 아니며, 물건이 아니다. 선행이라는 재보는 나만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나도 가져가고, 자녀도 나누어 주고, 자손에게도 물려주는 큰 유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성철 회장의 재산은 천억 원이 넘지만, 자손에게 결국 마이너스 유산을 남기고 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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