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에 약일까 독일까

이민정200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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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 약일까 독일까

대중문화에 약일까 독일까

... 대기업 자본, 영화.케이블TV.가요계 등 공세 심화

 

영화, TV, 가요계 등 대중문화 전반을 향한

대기업의 자본 공세가 심화되고 있다.

 

영화에서는 극장, 배급업에 이어 제작사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고

가요시장에서도 음반 기획, 유통, 가수 발굴에 투자하고 있다.

 

케이블TV는 CJ와 동양그룹이 장악한 지 오래.

 

이에 대해 문화산업의 투명성과 안정성, 지속성 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예술성과 개성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 대기업 자본의 진출 실태 ::

 

SK텔레콤 계열의 엔터테인먼트기업 IHQ는 최근 코스닥 공시를 통해

이달 중 영화 의 제작사인 청어람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IHQ는 지난 3월 영화제작사 마술피리도 인수했다.

 

지난 해 10월에는 KT가 280억원을 투자해

차승재.김미희 대표의 싸이더스FNH의 1대 주주가 됐다.

 

극장과 영화 배급산업은 오래 전부터 이미 대기업 판으로 변했다.

 

CJ의 CGV, 오리온의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이

극장업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이상 CJ계열),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오리온) 등 업계 수위 배급사들도

대기업 산하에 놓였다.

 

또 지난 3일 CJ와 CJ미디어는

메디오피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대 주주가 됐다.

 

메디오피아는 SG워너비의 소속사인 GM기획과

온라인 음원사이트 맥스MP3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는 기업.

 

이로써 온라인 음원사 상위 4개 중

멜론(SK텔레콤)과 맥스MP3의 2개가 대기업 계열이 됐다.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CJ와 SKT 양쪽 계열로 재편되고 있다.

 

CJ는 계열사 CJ뮤직을 통해 이효리 소속의 DSP엔터테인먼트,

신화의 굿이엠지 등 10여 개 회사에 100억원대를 투자한 상태.

 

SK텔레콤은 지난 해

싸이더스HQ의 지주회사인 IHQ와 서울음반을 인수했으며

지난 해 설립한 음악 펀드는 얼마 전

김현철의 로지트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

박진영의 JYP의 2대 주주가 됐다.

 

케이블TV 시장은 CJ미디어와 온미디어의 양대 구도다.

 

CJ미디어는 Mnet, 홈CGV, XTM 등 8개 채널을,

온미디어는 OCN, 투니버스, 캐치온 등 8개 채널을 가지고 있다.

 

상반기 케이블TV 시청점유율(TNS미디어코리아)을 보면

온미디어 계열이 27.3%, CJ미디어 계열이 14.6%로

두 기업이 점한 비율만 41.9%다.

 

지난 해 두 기업의 광고매출은

전체 138개 채널 사업자의 매출에서 36.4%를 차지한다.

 

:: 원인과 전망 ::

 

제조업에 비해 투자 위험이 큰데도

대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대중문화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 분야의 장기적 성장과 새 수익구조 창출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각 분야에 대한 수백억 수준의 투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큰 규모가 아니다"면서

"기업들로서는 새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얻고

 또 경쟁 기업들이 해당 업계를 독점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문화분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기반 위에 일을 해나가고

주먹구구식이던 자금 운용 관행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예대 영화과 강한섭 교수는

"민간자본이 수익을 바라고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대기업의 독과점이 형성되면 결코 건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는

"가요제작자 입장에서 대기업 돈이 당장은 가뭄의 단비 같겠지만

 수익을 내야 한다는 기업의 명분에 호응하려면

 음악인들의 예술성과 개성은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2006. 7. 21 국민일보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