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계(★★★★*)

강희정2007.11.27
조회72

나오면서 문화적 쇼크니

쓰레기같니,

정상이 아니라느니.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

 

도대체 뭘 기대하고 이 영화를 봤고,

이 영화를 어떤 측면에서 보고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베니스 영화제 수상은 아무나하고,

100만관객은 아무나 넘는건가?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영화가 언제 끝날까라는 생각을 해 볼 정도가 없을 정도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탄탄한 전개.

정말 순간 내가 극장안에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 모든 상황속에 내가 있었다.

 

 

가장 백미는

마지막,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러 간 씬이었다.

탕웨이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라는 전적이 의심쩍을 정도로

사랑하게 되어버린 남자와 조국의 운명사이에서 망설이는 연기를

적당한 절제와 섬세한 감정묘사로 잘 나타냈다.

 

오해는 말길.

보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눈길을 빼앗겨버린

그 핑크빛 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때문에 그녀가 장관을 살린건 아니었다.

다이아몬드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것을 낀 그녀의 손을 보고싶다는

그 남자의 진심어린, 그 남자의 사랑때문에 순간 그녀는 조국조차도 잊게 된 것이다.

짧은 순간 억만번은 고뇌했을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버린

'가요..'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그녀는 그 순간 다 파악할 수 있었을까?

 

사랑해선 안되는 남자를 사랑해버린 죄로,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만 했고,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만 했고,

친구들의 목숨조차도 희생해야 했고,

그리고 나라의 운명까지도 걸어야 하는

그 모든 무거운 현실을, 그녀는 오직 사랑 하나에 모두 걸었다.

 

 

눈물을 흘리고 원망가득한 눈길로 마지막 순간,

그녀를 보는 친구들 속에서도 그녀는 비교적 의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군은, 힘들지만 그녀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다시는 보지 못할 곳으로.

 

 

 

그녀가 그에게 가라는 말을 하고,

거의 반쯤 넋이 나간사람처럼 거리를 헤메다 택시를 탈 때,

저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목숨을 건 사랑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아플까.

내 심장이 아파왔다. 따끔. 따끔.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말한다.

남자들은 대개 사랑보다 자기가 우선이라,

사랑에 모든것을 걸지 못하고,

사랑을 잃은 후에도 자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낼 수 있다고.

 

그러나 여자들에게는,

사랑 하나에 목을 메고,

사랑 하나에 모든 것을 걸 수 있고,

사랑 하나에 자기 자신마저 포기할 수 있고,

사랑을 잃은 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수도 있다고.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영화를 본 것 같다.

 

별 반을 깎은 것은,

시종일관 너무 힘이 들어갔던 장관님 연기 때문.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탕웨이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흘리는 그 장면을 빼고는

잘 보이지가 않아서.

 

 

 

ps. 근데 짙은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는 정말 하지원을 많이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