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라고 무시하지마-

시영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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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이라고 무시하지마-

 

 

비상 경보 후 전투복을 신속히 입고

전투조끼에 방독면, 나와 내 전우,당신들을 지킬 나의 소총을 멘 다음에

전투화를 신은채로 바로 옆에 있는 전우와도 단 한 마디의 얘기도 없이

'전쟁' 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생각한 채 자신의 군장을 싸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전쟁' 때문에 ..

바깥에서 잠이라도 자야 사니까,

텐트,여분의 전투화,밥 먹을 반합,전투복 한 벌,속옷,내복등을

신속히 싸고

각자 자신의 임무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러 움직여.

탄약을 수령받는 애들은 탄약을 수령받아서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탄약을 전해줘야해,얘가 없으면 우리는 탄약 없이 총을 메야하지,

식량을 받는 게 임무인 애들은 식량을 받으러 가,

그리곤 우리에게 식량을 전해주지-

얘가 없으면 굶어야 해,

치장물자가 임무인 애들은 신속히 치장물자를 차량에 옮길

준비를 하러 가지,

화생방에 걸리면 보호의,보호덧신,정화통,

스키파카,털모자,방한수갑 등등...

얘가 없으면 화생방이 걸려도 말짱 도로묵으로 그냥 죽어야되고

겨울에는 얼어죽어야돼.

운전병이나 전차,장갑차 조종수들은 얼른 차량으로 가서 시동을 걸고

분대원들을 태울 준비를 하지,

내 옆에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전우들.

뭐,동기가 될 수도 있고 후임이 될 수도 있고 고참이 될 수도 있고.

간부들이 될 수 도 있고.

누가 언제 전쟁 중에 내 옆에서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는 게 전우고.

누가 언제 전쟁 중에 나 대신 총을 맞아 줄 수 있는 게 전우고.

누가 언제 전쟁 중에 보고싶은 어머니나 친구들 대신 내 옆에서

웃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게 전우고.

누가 언제 전쟁 중에 총상을 입은 나 하나를 살리겠다고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도 날 업어 도망칠 사람이 전우고.

너희들을 위해 단 한 명의 적이라도 죽일 사람이 나와 내 전우고.

내가 죽으면 나의 어머니를 대신 찾아 가 같이 울어 줄 수 있는 게 전우고.

군인이라고 너무 무시하지 말고 우습게 보지 마-

지금 이 시간에도 위에 말 했던 것 처럼 언제 터질 지 모를 전쟁을 위해

고된 훈련을 받고 샤워 대신 땀으로 목욕을 하고 온 살갖이 타 들고 찢어져도,

죽도록 얼어죽을 것 같은 날에도 산속에서 새우잠을 자며,

너희들이 한참 꿈속일 때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깨질 거 같은 발을

움켜쥘 틈도 없이 훈련이 시작되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너희를 지키는 게

군인이니까.

너의 형,동생이 될 수도 있고, 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너희가 사랑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

군인이라고 너무 무시하지 마-

너희가 아주 편하게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독에 빠지거나

클럽에 가서 신나게 흔들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간에도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으니까.

나중에 전역이라도 하면 '축하해' 라는 한 마디 못 할 망정

'고생했어' 라고 안아주기라도 해봐

2년동안 널 지켜줬는데 그 깟 안아주는 게 어디 대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