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다. 커플들에겐 절호의 찬스요, 솔로들에겐 청승의 시즌. 세상 전체가 커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양 커플들을 위한 영화, 커플들을 위한 이벤트 따위가 유독 넘쳐나는 바로 그 때가 또 다시 돌아왔다.
워낙 솔로들의 고독이 극에 달하는 시즌이다 보니, 22일 밤부터 24일 밤까지 최소 이틀 이상을 극도의 자제력으로 밤샘한 후 정확히 24일 11시 59분 잠자리 들어 26일 0시까지 내쳐 잠을 자냄으로써 성탄절 자체를 개인 다이어리에서 증발시켜버리는 개인차원의 수면요법부터, 24일 11시 59분을 기해 동네 PC방을 전격 방문, 커플들이 함께 앉지 못하도록 커플석을 점령하거나 한 자리 건너 한 명씩 착석해버림으로써 솔로끼리의 사상무장을 도모하자는 시민운동형 성탄극복 캠페인까지 다양한 대처요령들이 시중에 난무한다.
더구나 솔로들에게 발렌타인데이나 다른 커플데이보다 성탄이 유독 서러운 것은, 성탄은 언제나 해놓은 건 아무 것도 없는 데 또 다시 한 해가 가고 말았다는 자괴가 누구에게나 일정 정도 몰려온다는 연말 증후군과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해서 멜론이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파티. 거창하고 뻑적지근해야 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파티는 그냥 사람 모이는 게 파티다. 아주 간단한 준비로도 충분히 즐거운 파티 가능하다. 솔로의 빈 집이나 자취방에 모이는 포틀럭 파티, 다음 세 가지만 지키면 매우 즐거운 파티가 가능하다.
1) 선물을 준비시켜라 남자끼리든, 여자끼리든 혹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본의 아니게 남녀 솔로가 우연히 모이게 되든, 반드시 만원 이하의 선물을 준비하라는 규칙을 정한다. 이때 겨울이라고 장갑이나 털양말 같은 걸 준비하면 커뮤니티에서 퇴출된다. 선물의 포인트는 평소에는 선물로 주고 받지 않을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인터넷 엽기선물 삽 같은 곳에 재밌는 선물 많다.
2)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라 의외로 장식 한 두 개만으로도 솔로 설움 확 날려버릴 수 있다. 장식이 비싸다? 천만의 말씀. 시즌용품은 재고처리를 위해 오히려 이 맘 때 가장 저렴하다. 대형 할인점 대부분이 지금쯤이면 트리용품을 거의 절반까지 할인한다. 2001 아울렛도 좋고 옥션, 지마켓 뭐 다 좋다. 하다못해 꼬마전구 하나만으로 분위기 산다.
3) 파티 드레스 코드를 정하라. 드레스 코드, 역시 별 거 아니다. 여자친구끼리라면 란제리 파티도 재미 있을 수 있다. 남자끼리 따로 드레스코드가 남사스러우면 맥주 한 잔 후 찜질방 가서 그 쪽 유니폼으로 통일패션 맞추고 수건 머리띠 후 단체사진 찍는 것도 재밌다. 참고로 저렴하고 재미있는 파티용품을 파는 곳이라면 http://www.partypia.co.kr/ 추천. 옥션 등에서도 파티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4) 풍악을 울려라. 이 모든 것이 갖춰졌더라도 역시 음악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 성탄의 솔로파티-혼자이건 동성끼리건-에 어울리는 음악 몇 가지 추천한다.
Song : Shiny Happy People Musician : R.E.M 너무 느린 곡은 자칫 청승의 구렁텅이로 빠져 헤어나올 길 없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따라서 곡의 빠르기는 막춤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템포로, 가사는 이 세상은 알고 보면 선량하고 해맑은 사람들만 모여있다는 내용으로 이뤄진, 이 곡을 동성끼리의 솔로파티 주제곡으로 추천한다.
Song : Perfect Day Musician : Lou Reed 하릴없이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새우깡 부스러기를 주는 것만으로 세상의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고취케 하는 곡. 백수들의 영원한 찬가라 할 수 있다. 오늘 하루가 바로 그 수많은 나날들 중 '가장 완벽한 날'이라는 자기체면을 거는 것이 이 곡을 제대로 즐기는 데 있어서의 관건이다. 다소 우울한 선율인데도 반복해서 들으면 기적적 행복감이 밀려온다.
Song : Highway Star Musician : Deep Purple 혼자 흥에 겨워지는 곡으로 라이브 버전으로 들어야 제 맛이다. 이 곡을 가장 제대로 즐기는 법은 음악을 틀어놓고 마치 자기가 이 세상 최고의 록 기타리스트가 된 양 전자기타를 치는 흉내(전문용어로 에어기타)를 내는 것이다. 곡 중간이나 곡이 다 끝난 다음 들려오는 청중들의 환호는 마치 자기한테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쾌감지수 급상승.
먹는 게 남는 거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 놀라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솔로파티를 위해서도 좋지만, 완벽히 혼자만을 위한 요리도 그 자체로 아주 즐거운 이벤트다. 겪어보면 안다. 솔로파티용으로도, 혼자를 위한 이벤트로도 훌륭한 몇 가지 요리법을 알려드린다.
1) 연어샐러드 보기에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간단한 요리. 야채와 훈제 연어를 준비해 예쁘게 담고 소스를 곁들여 내면 끝이다.
샐러드 재료 : 양상치, 파프리카, 토마토, 레몬,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양파 등 내키는 대로 각종 야채, 그리고 연어. 아보카도, 레몬, 양파는 연어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그러나 부담 갖지 말고 적당히 그때그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쓰는 게 초보 요리사들의 당연한 모토. 아보카도는 반 갈라 돌려 씨를 빼고 껍질을 벗겨 슬라이스하고 레몬은 얇게 슬라이스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볶는 게 맛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그냥 데쳐도 무방하다. 토마토도 한입에 먹을만하게 적당히 썬다.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하고 4분의 1은 다진다.(다진 것은 소스에 쓴다.)
파프리카는 장식용으로 얇게 썰고 소스에 넣을 만큼은 다진다. 가운데 양상치를 올리고 연어는 아스파라거스에 감고 잘 쌓아서 맨 위의 사진으로 완성시킨다.(얹는 건 물론 자유) 마지막으로 소스. 백화점에서 완제품으로도 파는 하니 디죵 마스터드 소스도 연어에 잘 어울리지만, 발사미코 소스도 좋다.
재료: 발사미코 식초, 꿀, 오레가노, 올리브 오일, 후추 약간, 소금 약간, 양파 다진것, 피망이나 파프리카 다진 것(안 넣어도 되지만 색이 예쁘다.) 이상의 재료를 어우러지게 잘 합하면 끝.
연어 셀러드과는 70년대 후반의 신나는 뉴웨이브 음악이 제격이다. 팜므파탈 데보라 헤리의 하이톤 보컬과 디스코 풍의 화사한 전자 사운드가 연어 특유의 느끼함을 중화시켜준다. 바싹 바싹 씹히는 샐러드와 곡의 경쾌함이 더 이상 잘 맞아 떨어질 수 없다
2) 핫케이크로 만든 케이크. 핫케이크를 층층히 쌓고 사이사이 크림치즈 무스와 딸기를 끼우기면 하면 되는 간단 요리.
재료 : 크라프트의 크림치즈와 휘핑크림, 설탕, 딸기. 트리플 섹과 바카디로 휘핑크림과 치즈무스에 향을 낼 수도 있지만 역시 없으면 안 써도 된다.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크림치즈와 생크림과 설탕과 술을 섞어 무스상태로 만든다. 무스가 만들어지면 냉장고에 넣어 식히고, 핫케이크 반죽 준비. 약간 되게 반죽을 해서 도톰하게 여러 장 구워 둔다. 다 구워지면 층층이 쌓고 사이사이 슬라이스한 딸기와 크림치즈 무스를 바른다. 다 올리면 맨 위에 거품낸 생크림을 올려 골고루 바른다. 크림치즈 무스를 따로 만드는 게 싫다면 전부 생크림으로 해도 된다. 끝.
이 요리엔 영국 록 밴드 버브(The Verve)의 이 메가히트곡을 배경에 깔아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귀에 착 감기는 오케스트라의 우아한 선율은, 크림치즈의 부드러움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당신의 행복지수를 급상승시킨다. 초현실적이면서도 달콤한 선율에 맞춰 떠먹는 교향곡 한 스푼!
3) 카레. 예쁜 요리도 좋지만 역시 배가 차는 요리도 필요하다. 이 요리는 특히 솔로파티 때 다 같이 왁자지껄하면서 만들면 분위기 아주 좋다. 카레는 아주 간단하지만 약간씩 첨가하는 향신료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는 음식이므로 가능한 한 여러 가지 향신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시중에 판매하는 오뚜기 카레도 상관없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조금 큰 슈퍼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일본제 고형 카레를 써보자. 아래는 완전 기본 카레다. 여기에 버섯 넣어도 좋고 소, 돼지, 닭고기 등을 넣어도 좋다.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도 좋으나 해산물의 경우는 맨 마지막에 넣는다는 걸 잊지 말 것.
감자와 양파를 깍뚝썰기로 썬다.
각종 스파이스. 왼쪽 위부터 토마토소스, 치킨스톡(가루), 스테이크용 소금(이지만 정체는 각종 스파이스믹스), 오레가노. 아랫줄은 차이용 기란 마사라(지만 카레에 넣어도 무방.), 글리코의 고형카레, 바질… 물론 한 가지만 있어도 되고 그냥 오뚜기 카레만으로도 된다. 재미를 위해선 이것저것 구해보자.
접시에 던 모양. 12시부터 월계수잎, S&B카레가루, 바질, 치킨카루, 스테이크용 향신료믹스, 오레가노. 가운데는 기란 마사라. 감자와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다가 스파이스류를 투척. 향을 위해 꼬냑도 좀 집어넣었음.
완성품. 맵게 만들려면 고추씨나 매운 고추를 거즈에 넣어 국물에 넣고 끓이다 건져낸다. 그 후 타바스코 소스도 뿌려주면... 아주 화끈하게 매운 맛이 된다. 반대로 순하게 만들려면 카레카루를 그냥 쓰지 않고 버터와 밀가루를 볶다가 카레가루를 넣어 루를 만든다. 카레가 끈적해지는 역할도 하지만 매운맛도 줄어든다. 토마토 페이스트나 소스를 써도 매운맛이 줄어든다.
이런 카레류는 재즈 특유의 우울한 감성이 말끔히 사라진, 편안한 리듬의 재즈 곡에 취해 먹어야 제 맛! 재즈 피아니스트 넷 킹 콜의 청초한 피아노 터치는 향신료 특유의 매콤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그의 바리톤 목소리는 감자나 고기 맛을 더욱 감칠맛 나게 한다.
4) 치킨 샐러드 치킨과 베이컨을 곁들인 샐러드. 토마토는 한 입 크기로 썰고 야채는 씻어 둔다. 베이컨은 기름이 빠지게 바삭하게 굽고 치킨은 한 입 크기로 썰어 데리야끼 소스(없으면 간장과 설탕, 물을 2: 0.5: 1 로 섞은 것)에 볶아낸다. 드레싱은 시판하는 참깨드레싱.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요리 끝.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를 먹을 때는 보사노바풍의 재즈를 곁들여 보자. 이 곡 특유의 하늘거리는 분위기는 참깨가 드래싱 된 샐러드에 잘 어울린다. 스탄게츠의 멜로디컬하고 달콤한 톤의 섹소폰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다소 육감적인 목소리는 닭고기와 베이컨의 씹는 맛의 여운을 오래 남긴다.
세 번째 방법, 시끌벅적 파티도 싫고 귀찮은 요리도 싫다면, 그렇다면 아지트 같이 은밀하고 지적 분위기의 카페로 떠나보자. 좋은 음악과 맛있는 커피 한 잔이면 결코 커플들이 부럽지 않은 그 곳으로.
1) - B-hind 몇 년 전부터 얼리어댑터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곳은 최근 차고를 개조해 재오픈하기 무섭게 인기 상종가다. 공간도 공간이지만 특히 음악 선곡은 - 모든 음악은 까페 벽에 붙어 있는 씨디장에 진열된 수많은 앨범 중에서 비하인드의 스탭들이 높은 안목으로 엄선한 곡들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 은 단연 돋보인다. 지금은 잘 알려진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탱고 듀오인 'Gotan Project'도 이곳에서 처음 소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게다가 특별히 성탄 시즌에 좋은 점. 이곳은 연인들이 닭살행각을 벌이는 공간이라기보단 친구들이 담소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점.
크리스마스 시즌의 외로운 솔로를 위한 추천앨범 Tuck & Patti - Learning how to fly Pat Matheny - Secret story Gotan project - La Revancha del Tango Yo-Yo Ma - Obrigado Brazil Flaming Lips -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추천메뉴 발사믹에 절인 가지와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 8000원 매달 새로운 레시피로 선보이는 이달의 샌드위치 7000원-8000원 쫄깃한 크로와상과 진하고 깊은 커피 6000원 폭신한 거품의 카푸차노와 달콤한 핫초코 각 5000원
홈페이지: www.b-hind.com 전화번호:02-3141-7212
2) - D'avant 다방은 정겹다. 좁은 골목의 까페 다방은 스무 명이 채 들어갈까 말까 한 소담스런 공간이다. 특히 혼자 까페 가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방은 그야말로 적격인 곳이다. 마음껏 꺼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이 준비돼 있어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긴 탁자는 옆에 낯선 이가 앉아도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친구 마저 귀찮고 오로지 홀로 낭만적 고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 다방으로 가보시길 권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외로운 솔로를 위한 추천앨범 Spain - The blue moods of Spain The Bad Plus - Suspicious activity? Dusko Goykovich - Samba do Mar Nick Drake - Pink moon Jacques Loussier - Plays Bach
추천메뉴 기본적인 커피류는 라바짜의 원두를 사용하여 깊은 맛이 느껴진다. 4,000원~5,500원 일본식 고급 가루 녹차와 달지않은 양갱이 나오는 macha세트 7,000원 얼린 과일이 들어간 시원한 샹그리아 5,000원 베이컨과 계란, 토마토가 듬뿍 토핑된 맛있는 와플 8,000원 (겨울메뉴로 단호박 시럽이 올라간 와플도 팔고 있다.)
홈페이지: www.d-avant.com 전화번호: 02-325-5510
3) Cafe & a Cafe & a는 무심히 길을 걷다가는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 장소에 위치해 있다. 길가에 조그만 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을 뿐이다. 태양과 해바라기를 섞어놓은 듯한 그림이 그려진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빨갛고 노란 벽 가운데 높다랗고 이국적인 식물이 우뚝 서 있다. 그리고 카운터 옆에 붙어 있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포스터. 이 곳은 겨울을 무색하게 할 정오의 남미를 떠올리게 한다.
Cafe & a 김지영 씨와의 인터뷰 (BGM ? Jacintha: Georgia on my mind) -간판이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돼 있는데 특별히 의도한 것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거의 단골 손님들이 주로 오세요. 'cafe'라는 글씨만 보고 찾아와 주는 분도 계시고, 어느 주의 깊은 분은 길을 가다가 밖에서 보인 까페의 벽 색깔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오신 분도 계세요.
- 이런 컨셉을 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장인 재용씨와 저는 원래 잡지나 광고에서 활동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 친구와 제가 취미 삼아 작업실 겸 실험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고요. 인테리어, 페인트칠, 가구 만들기까지 전부 저희 손을 거쳐서 두 사람의 스타일이 묻어난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음악을 트시나요? 처음엔 빅밴드 재즈나 정통 재즈를 많이 틀었지만 요즘엔 퓨전재즈와 아프로쿠반 재즈를 트는 편이에요. 대학생들이 찾는 낮에는 노라 존스나 카디건스 등 편한 곡을 틀기도 해요. 요즘엔 손님들이 직접 씨디를 가지고 와서 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해요.
솔로부대를 위한 '크리스마스 대작전'
솔로부대를 위한 '크리스마스 대작전'
성탄이다. 커플들에겐 절호의 찬스요, 솔로들에겐 청승의 시즌. 세상 전체가 커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양 커플들을 위한 영화, 커플들을 위한 이벤트 따위가 유독 넘쳐나는 바로 그 때가 또 다시 돌아왔다. 워낙 솔로들의 고독이 극에 달하는 시즌이다 보니, 22일 밤부터 24일 밤까지 최소 이틀 이상을 극도의 자제력으로 밤샘한 후 정확히 24일 11시 59분 잠자리 들어 26일 0시까지 내쳐 잠을 자냄으로써 성탄절 자체를 개인 다이어리에서 증발시켜버리는 개인차원의 수면요법부터, 24일 11시 59분을 기해 동네 PC방을 전격 방문, 커플들이 함께 앉지 못하도록 커플석을 점령하거나 한 자리 건너 한 명씩 착석해버림으로써 솔로끼리의 사상무장을 도모하자는 시민운동형 성탄극복 캠페인까지 다양한 대처요령들이 시중에 난무한다. 더구나 솔로들에게 발렌타인데이나 다른 커플데이보다 성탄이 유독 서러운 것은, 성탄은 언제나 해놓은 건 아무 것도 없는 데 또 다시 한 해가 가고 말았다는 자괴가 누구에게나 일정 정도 몰려온다는 연말 증후군과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파티. 거창하고 뻑적지근해야 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파티는 그냥 사람 모이는 게 파티다. 아주 간단한 준비로도 충분히 즐거운 파티 가능하다. 솔로의 빈 집이나 자취방에 모이는 포틀럭 파티, 다음 세 가지만 지키면 매우 즐거운 파티가 가능하다.

먹는 게 남는 거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 놀라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솔로파티를 위해서도 좋지만, 완벽히 혼자만을 위한 요리도 그 자체로 아주 즐거운 이벤트다. 겪어보면 안다. 솔로파티용으로도, 혼자를 위한 이벤트로도 훌륭한 몇 가지 요리법을 알려드린다.
1) 연어샐러드
해서 멜론이 마련했다.
1) 선물을 준비시켜라
남자끼리든, 여자끼리든 혹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본의 아니게 남녀 솔로가 우연히 모이게 되든, 반드시 만원 이하의 선물을 준비하라는 규칙을 정한다. 이때 겨울이라고 장갑이나 털양말 같은 걸 준비하면 커뮤니티에서 퇴출된다. 선물의 포인트는 평소에는 선물로 주고 받지 않을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인터넷 엽기선물 삽 같은 곳에 재밌는 선물 많다.
2)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라
의외로 장식 한 두 개만으로도 솔로 설움 확 날려버릴 수 있다. 장식이 비싸다? 천만의 말씀. 시즌용품은 재고처리를 위해 오히려 이 맘 때 가장 저렴하다. 대형 할인점 대부분이 지금쯤이면 트리용품을 거의 절반까지 할인한다. 2001 아울렛도 좋고 옥션, 지마켓 뭐 다 좋다. 하다못해 꼬마전구 하나만으로 분위기 산다.
3) 파티 드레스 코드를 정하라.
드레스 코드, 역시 별 거 아니다. 여자친구끼리라면 란제리 파티도 재미 있을 수 있다. 남자끼리 따로 드레스코드가 남사스러우면 맥주 한 잔 후 찜질방 가서 그 쪽 유니폼으로 통일패션 맞추고 수건 머리띠 후 단체사진 찍는 것도 재밌다. 참고로 저렴하고 재미있는 파티용품을 파는 곳이라면 http://www.partypia.co.kr/ 추천. 옥션 등에서도 파티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4) 풍악을 울려라.
이 모든 것이 갖춰졌더라도 역시 음악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 성탄의 솔로파티-혼자이건 동성끼리건-에 어울리는 음악 몇 가지 추천한다.
Song : Shiny Happy People
Musician : R.E.M
너무 느린 곡은 자칫 청승의 구렁텅이로 빠져 헤어나올 길 없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따라서 곡의 빠르기는 막춤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템포로, 가사는 이 세상은 알고 보면 선량하고 해맑은 사람들만 모여있다는 내용으로 이뤄진, 이 곡을 동성끼리의 솔로파티 주제곡으로 추천한다.
Song : Perfect Day
Musician : Lou Reed
하릴없이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새우깡 부스러기를 주는 것만으로 세상의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고취케 하는 곡. 백수들의 영원한 찬가라 할 수 있다. 오늘 하루가 바로 그 수많은 나날들 중 '가장 완벽한 날'이라는 자기체면을 거는 것이 이 곡을 제대로 즐기는 데 있어서의 관건이다. 다소 우울한 선율인데도 반복해서 들으면 기적적 행복감이 밀려온다.
Song : Highway Star
Musician : Deep Purple
혼자 흥에 겨워지는 곡으로 라이브 버전으로 들어야 제 맛이다. 이 곡을 가장 제대로 즐기는 법은 음악을 틀어놓고 마치 자기가 이 세상 최고의 록 기타리스트가 된 양 전자기타를 치는 흉내(전문용어로 에어기타)를 내는 것이다. 곡 중간이나 곡이 다 끝난 다음 들려오는 청중들의 환호는 마치 자기한테 보내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쾌감지수 급상승.
보기에 무척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간단한 요리. 야채와 훈제 연어를 준비해 예쁘게 담고 소스를 곁들여 내면 끝이다.
샐러드 재료 : 양상치, 파프리카, 토마토, 레몬,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양파 등 내키는 대로 각종 야채, 그리고 연어.
아보카도, 레몬, 양파는 연어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그러나 부담 갖지 말고 적당히 그때그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쓰는 게 초보 요리사들의 당연한 모토. 아보카도는 반 갈라 돌려 씨를 빼고 껍질을 벗겨 슬라이스하고 레몬은 얇게 슬라이스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볶는 게 맛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그냥 데쳐도 무방하다. 토마토도 한입에 먹을만하게 적당히 썬다.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하고 4분의 1은 다진다.(다진 것은 소스에 쓴다.)
파프리카는 장식용으로 얇게 썰고 소스에 넣을 만큼은 다진다. 가운데 양상치를 올리고 연어는 아스파라거스에 감고 잘 쌓아서 맨 위의 사진으로 완성시킨다.(얹는 건 물론 자유) 마지막으로 소스. 백화점에서 완제품으로도 파는 하니 디죵 마스터드 소스도 연어에 잘 어울리지만, 발사미코 소스도 좋다.
재료: 발사미코 식초, 꿀, 오레가노, 올리브 오일, 후추 약간, 소금 약간, 양파 다진것, 피망이나 파프리카 다진 것(안 넣어도 되지만 색이 예쁘다.) 이상의 재료를 어우러지게 잘 합하면 끝.
Song : Heart Of Glass
Musician : Blondie
연어 셀러드과는 70년대 후반의 신나는 뉴웨이브 음악이 제격이다. 팜므파탈 데보라 헤리의 하이톤 보컬과 디스코 풍의 화사한 전자 사운드가 연어 특유의 느끼함을 중화시켜준다. 바싹 바싹 씹히는 샐러드와 곡의 경쾌함이 더 이상 잘 맞아 떨어질 수 없다
2) 핫케이크로 만든 케이크.
핫케이크를 층층히 쌓고 사이사이 크림치즈 무스와 딸기를 끼우기면 하면 되는 간단 요리.
재료 : 크라프트의 크림치즈와 휘핑크림, 설탕, 딸기. 트리플 섹과 바카디로 휘핑크림과 치즈무스에 향을 낼 수도 있지만 역시 없으면 안 써도 된다.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크림치즈와 생크림과 설탕과 술을 섞어 무스상태로 만든다.
무스가 만들어지면 냉장고에 넣어 식히고, 핫케이크 반죽 준비. 약간 되게 반죽을 해서 도톰하게 여러 장 구워 둔다. 다 구워지면 층층이 쌓고 사이사이 슬라이스한 딸기와 크림치즈 무스를 바른다. 다 올리면 맨 위에 거품낸 생크림을 올려 골고루 바른다. 크림치즈 무스를 따로 만드는 게 싫다면 전부 생크림으로 해도 된다. 끝.
Song : Bitter Sweet Symphony
Musician: The Verve
이 요리엔 영국 록 밴드 버브(The Verve)의 이 메가히트곡을 배경에 깔아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귀에 착 감기는 오케스트라의 우아한 선율은, 크림치즈의 부드러움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당신의 행복지수를 급상승시킨다. 초현실적이면서도 달콤한 선율에 맞춰 떠먹는 교향곡 한 스푼!
3) 카레.
예쁜 요리도 좋지만 역시 배가 차는 요리도 필요하다. 이 요리는 특히 솔로파티 때 다 같이 왁자지껄하면서 만들면 분위기 아주 좋다. 카레는 아주 간단하지만 약간씩 첨가하는 향신료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는 음식이므로 가능한 한 여러 가지 향신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시중에 판매하는 오뚜기 카레도 상관없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조금 큰 슈퍼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일본제 고형 카레를 써보자. 아래는 완전 기본 카레다. 여기에 버섯 넣어도 좋고 소, 돼지, 닭고기 등을 넣어도 좋다.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도 좋으나 해산물의 경우는 맨 마지막에 넣는다는 걸 잊지 말 것.
감자와 양파를 깍뚝썰기로 썬다.
각종 스파이스. 왼쪽 위부터 토마토소스, 치킨스톡(가루), 스테이크용 소금(이지만 정체는 각종 스파이스믹스), 오레가노. 아랫줄은 차이용 기란 마사라(지만 카레에 넣어도 무방.), 글리코의 고형카레, 바질… 물론 한 가지만 있어도 되고 그냥 오뚜기 카레만으로도 된다. 재미를 위해선 이것저것 구해보자. 접시에 던 모양. 12시부터 월계수잎, S&B카레가루, 바질, 치킨카루, 스테이크용 향신료믹스, 오레가노. 가운데는 기란 마사라. 감자와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다가 스파이스류를 투척. 향을 위해 꼬냑도 좀 집어넣었음. 완성품. 맵게 만들려면 고추씨나 매운 고추를 거즈에 넣어 국물에 넣고 끓이다 건져낸다. 그 후 타바스코 소스도 뿌려주면... 아주 화끈하게 매운 맛이 된다. 반대로 순하게 만들려면 카레카루를 그냥 쓰지 않고 버터와 밀가루를 볶다가 카레가루를 넣어 루를 만든다. 카레가 끈적해지는 역할도 하지만 매운맛도 줄어든다. 토마토 페이스트나 소스를 써도 매운맛이 줄어든다.
Song : Let There Be Love
Musician: Nat King Kole
이런 카레류는 재즈 특유의 우울한 감성이 말끔히 사라진, 편안한 리듬의 재즈 곡에 취해 먹어야 제 맛! 재즈 피아니스트 넷 킹 콜의 청초한 피아노 터치는 향신료 특유의 매콤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그의 바리톤 목소리는 감자나 고기 맛을 더욱 감칠맛 나게 한다.
4) 치킨 샐러드
치킨과 베이컨을 곁들인 샐러드.
토마토는 한 입 크기로 썰고 야채는 씻어 둔다. 베이컨은 기름이 빠지게 바삭하게 굽고 치킨은 한 입 크기로 썰어 데리야끼 소스(없으면 간장과 설탕, 물을 2: 0.5: 1 로 섞은 것)에 볶아낸다. 드레싱은 시판하는 참깨드레싱.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요리 끝.
Song : The Girl From Ipanema
Musician: Stan Getz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를 먹을 때는 보사노바풍의 재즈를 곁들여 보자. 이 곡 특유의 하늘거리는 분위기는 참깨가 드래싱 된 샐러드에 잘 어울린다. 스탄게츠의 멜로디컬하고 달콤한 톤의 섹소폰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다소 육감적인 목소리는 닭고기와 베이컨의 씹는 맛의 여운을 오래 남긴다.
몇 년 전부터 얼리어댑터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곳은 최근 차고를 개조해 재오픈하기 무섭게 인기 상종가다. 공간도 공간이지만 특히 음악 선곡은 - 모든 음악은 까페 벽에 붙어 있는 씨디장에 진열된 수많은 앨범 중에서 비하인드의 스탭들이 높은 안목으로 엄선한 곡들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 은 단연 돋보인다. 지금은 잘 알려진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탱고 듀오인 'Gotan Project'도 이곳에서 처음 소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게다가 특별히 성탄 시즌에 좋은 점. 이곳은 연인들이 닭살행각을 벌이는 공간이라기보단 친구들이 담소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점.
크리스마스 시즌의 외로운 솔로를 위한 추천앨범
Tuck & Patti - Learning how to fly
Pat Matheny - Secret story
Gotan project - La Revancha del Tango
Yo-Yo Ma - Obrigado Brazil
Flaming Lips -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
추천메뉴
발사믹에 절인 가지와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 8000원
매달 새로운 레시피로 선보이는 이달의 샌드위치 7000원-8000원
쫄깃한 크로와상과 진하고 깊은 커피 6000원
폭신한 거품의 카푸차노와 달콤한 핫초코 각 5000원
홈페이지: www.b-hind.com 전화번호:02-3141-7212
2) - D'avant
다방은 정겹다. 좁은 골목의 까페 다방은 스무 명이 채 들어갈까 말까 한 소담스런 공간이다. 특히 혼자 까페 가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방은 그야말로 적격인 곳이다. 마음껏 꺼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이 준비돼 있어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긴 탁자는 옆에 낯선 이가 앉아도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친구 마저 귀찮고 오로지 홀로 낭만적 고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 다방으로 가보시길 권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외로운 솔로를 위한 추천앨범
Spain - The blue moods of Spain
The Bad Plus - Suspicious activity?
Dusko Goykovich - Samba do Mar
Nick Drake - Pink moon
Jacques Loussier - Plays Bach
추천메뉴
기본적인 커피류는 라바짜의 원두를 사용하여 깊은 맛이 느껴진다. 4,000원~5,500원
일본식 고급 가루 녹차와 달지않은 양갱이 나오는 macha세트 7,000원
얼린 과일이 들어간 시원한 샹그리아 5,000원
베이컨과 계란, 토마토가 듬뿍 토핑된 맛있는 와플 8,000원
(겨울메뉴로 단호박 시럽이 올라간 와플도 팔고 있다.)
홈페이지: www.d-avant.com 전화번호: 02-325-5510
3) Cafe & a
Cafe & a는 무심히 길을 걷다가는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 장소에 위치해 있다. 길가에 조그만 간판이 하나 세워져 있을 뿐이다. 태양과 해바라기를 섞어놓은 듯한 그림이 그려진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빨갛고 노란 벽 가운데 높다랗고 이국적인 식물이 우뚝 서 있다. 그리고 카운터 옆에 붙어 있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포스터. 이 곳은 겨울을 무색하게 할 정오의 남미를 떠올리게 한다.
Cafe & a 김지영 씨와의 인터뷰 (BGM ? Jacintha: Georgia on my mind)
-간판이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돼 있는데 특별히 의도한 것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거의 단골 손님들이 주로 오세요. 'cafe'라는 글씨만 보고 찾아와 주는 분도 계시고, 어느 주의 깊은 분은 길을 가다가 밖에서 보인 까페의 벽 색깔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오신 분도 계세요.
- 이런 컨셉을 정한 이유가 있나요?
사장인 재용씨와 저는 원래 잡지나 광고에서 활동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 친구와 제가 취미 삼아 작업실 겸 실험 공간으로 만들게 되었고요. 인테리어, 페인트칠, 가구 만들기까지 전부 저희 손을 거쳐서 두 사람의 스타일이 묻어난 것 같아요.
-주로 어떤 음악을 트시나요?
처음엔 빅밴드 재즈나 정통 재즈를 많이 틀었지만 요즘엔 퓨전재즈와 아프로쿠반 재즈를 트는 편이에요. 대학생들이 찾는 낮에는 노라 존스나 카디건스 등 편한 곡을 틀기도 해요. 요즘엔 손님들이 직접 씨디를 가지고 와서 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