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 피터 웰러, 주디 데이비스, 이안 홈 역시나 크로넨버그의 기괴한 영화세계를 표현한 걸작. 하지만 다소 난해하다. 이 영화의 원작이 미국 포스트 모디니즘의 대표 작가인 윌리엄 버즈로우의 소설이라는 걸 알고 난 후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를 데이빗 린치가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도 했던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린치의 영화와 많이 닮아있다. 크로넨버그의 다른 영화 또한 닮은 구석이 있으나 이렇게 불명확한 내러티브는 린치의 전유물이라 생각했기에 영화보는 내내 린치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데이빗 린치와 자주 비교하는 이유는 그들의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감독이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불완전한 내면과 분명확한 현실을 린치는 내러티브를 해체, 재구성해서 모호함을 더해주는 반면 크로넨버그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괴한 생명체를 직접 눈 앞에 보여줌으로써 비슷한 주제를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들어낸다. 이건 누가 더 낫다, 아니다의 문제다 전혀 아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각자 스타일대로 만든 것을 보고 싶은 것 뿐이다. 실제로 크로넨버그가 린치를 많이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던데 크로넨버그 역시 자신과 린치의 공통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팬으로서 바라는 건 예전에 비틀즈와 비치보이스가 서로의 음악을 듣고 경쟁심을 발휘해 걸작앨범을 만들었던 것처럼 서로의 영화세계를 더욱 발전시켜 무궁무진한 그들의 영화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놓치지 않아야 할 귀여운 오마주 한 장면. 살충제를 맞고 있는 조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남편 빌. 그는 말한다. "그걸 왜 맞는거지?" "뭐랄까. 문학적인 짜릿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문학적인 짜릿함이 뭐야?" "이를테면 카프카적인 짜릿함이랄까." "카프카?" "벌레로 변신한 듯한 기분이 들어요."
네이키드 런치 Naked Lunch
감독 :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 피터 웰러, 주디 데이비스, 이안 홈
역시나 크로넨버그의 기괴한 영화세계를 표현한 걸작.
하지만 다소 난해하다.
이 영화의 원작이 미국 포스트 모디니즘의 대표 작가인
윌리엄 버즈로우의 소설이라는 걸 알고 난 후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를 데이빗 린치가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도 했던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린치의 영화와 많이 닮아있다.
크로넨버그의 다른 영화 또한 닮은 구석이 있으나
이렇게 불명확한 내러티브는 린치의 전유물이라 생각했기에
영화보는 내내 린치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면서도
데이빗 린치와 자주 비교하는 이유는
그들의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감독이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불완전한 내면과 분명확한 현실을
린치는 내러티브를 해체, 재구성해서 모호함을 더해주는 반면
크로넨버그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기괴한 생명체를
직접 눈 앞에 보여줌으로써
비슷한 주제를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들어낸다.
이건 누가 더 낫다, 아니다의 문제다 전혀 아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각자 스타일대로 만든 것을 보고 싶은 것 뿐이다.
실제로 크로넨버그가 린치를 많이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던데
크로넨버그 역시 자신과 린치의 공통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팬으로서 바라는 건
예전에 비틀즈와 비치보이스가
서로의 음악을 듣고 경쟁심을 발휘해
걸작앨범을 만들었던 것처럼
서로의 영화세계를 더욱 발전시켜
무궁무진한 그들의 영화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놓치지 않아야 할 귀여운 오마주 한 장면.
살충제를 맞고 있는 조앤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남편 빌.
그는 말한다.
"그걸 왜 맞는거지?"
"뭐랄까. 문학적인 짜릿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문학적인 짜릿함이 뭐야?"
"이를테면 카프카적인 짜릿함이랄까."
"카프카?"
"벌레로 변신한 듯한 기분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