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하이고~

최승표2007.12.03
조회170

때는 작년 추운 겨울 이였다!!

12월에 인삼을 캐느라 부지런히 삼장 거두고 있었을 무렵...한통의 저나가 왔다!!

중학교 동창이였는데 그마는 부산에 살고 있는 절친한 친구였다!!

그마덕에 내는 여러 선배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무튼 경상도쪽에 인맥이 좀 마니 생겼다..

친구놈이 저나해서 친한 선배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고 저나를 한것이였다!!

그마는 선배들과 상조계를 들었는데 딱히 갈 사람들이 없었나 보다!!

따르르릉~~따르릉~~[핸드폰 벨소리를 흉내를 몬네서 일반저나기 소리루...]

 

뜽표 : 엽세여!!

종훈 : 아~승표가 잘지내제..?!!

종훈 : 니도 알끼다..상조회에 칠성이 행님이라고..잘 알제?!!

종훈 : 그 행뉨 아버지가 마 어제 별세하셨다..

종훈 : 형제지간도 없는데 마 시간되면 와서  일도 좀 도와주고 해야하지 않겠나?!!

 

마침 다음날은 매형이랑 누나가 시댁에 간다고 하루 쉬자구 해서 쉬는날이였다

 

뜽표 : 어..마침 내일 내 쉰다 아이가..으째 날도 그래 잘 잡아서 돌아가셨노..가봐야제!!

뜽표 : 친구가 부탁하는건데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종훈 : 아..그래 그람 낼 온나!!

종훈 : 남해에서 보자..남해 그 장례예식장이다 알제?!!

뜽표 : 그래 알았다 종훈아 걱정마라!!

 

다음날 간직하고 있던 양복을 차려입고 아침일찍 남해로 향했다

오랫만에 가는 남해라 기분이 참 좋았다

 

뜽표 : ㅋㅑ~~날도 이래 좋은데 으째 이런 날 돌아가셨노....참 희한네!!ㅡㅡ++

뜽표 : 근데 그 행뉨 성이 모였더라..맨날 칠성행뉨 별명만 들었제..이름을 모르갔네!!

뜽표 : 모..가보면 알겠제!!

 

남해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장례식장 앞에 내렸다

입구에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오기 시작하더군

혼자 장례식장에 들어가는게 처음이라 건물옆으루 가서 곡소리를 연습하기로 했다

 

뜽표 : 아이고~~아이고~~어저다 이래 돌아가셨습니꺼..아이고~~아이고~~

 

근데 이소리는 너무 민민해 보이더라구

상가집에 많이 가보지 않았던 나는 곡소리가 더 커야될 것 같아서 더 크게 했다

 

뜽표 : 하이고~~하이고~~하이고~어쩌다 이래 돌아가셨습니꺼..하이고~~우짜노..

 

어느정도 연습을 하고는 태양을 바라보고 눈에 힘을 주니 눈시울까지 불거졌다

금방이라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눈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서니 빈소가 여럿 있더군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름이 가물가물 했다

상주가 칠성이라는 별명을 쓰진 않았을테고...

 

뜽표 : 아..이거이거 윽스루 헷가리노!!(--)a

 

그순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사람이 2번 빈소에서 나오는거였다

아..저기구나 싶어 연습한 곡소리를 내면 2번 빈소로 들어갔다

 

뜽표 : 하이고~~하이고~~어쩌다 이래 돌아가셨습니꺼..하이고~~

 

들어서며 크게 곡을하는 저르 보며 상주들은 다시 슬픔에 잠겨 일제히 곡소리를 내더군

 

상주들 : 아이고~~아이고~~아이고

 

상주앞에 서서 먼저 빈소에 향을 꼽고 절을 두번하고 일어서선 다시 상주에게 절을하고 곡소리를 냈다

 

뜽표 : 하이고~~하이고~~근심이 크시겠습니더!!

뜽표 : 기운내시고 장례를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더 하이고~~

 

절을하고 서로 마주앉아 인사를 하는데 아무래도 어색하더군

상주가 눈물을 닦으시며 물으셨다

 

상주 : 아이고~~아이고~~저기 감사합니더..가만 어디서 오셨는지...아이고~~?!!

뜽표 : 하이고~~친구가 먼저 왔다가 자리 좀 도으라케서 미리 왔습니더..하이고~~기운 내십시오!!

상주 : 아이고~~

 

이렇게 인사를 마치고 점심때까지 음식을 나르고 잡일을 도왔다

그러다 잠시 짬을내서 담배를 피우고는 친구에게 저나를 했다

 

뜽표 : 훈아 오데고?!!

종훈 : 아이고 시끄랍다..니 어딘데 와카 시끄랍노?!!

뜽표 : 오데긴 상가집이제..안올끼가..빨랑 온나!!

뜽표 : 여는 아는 사람도 읍따..근데 칠성행뉨이 안보이는데..다들 어데 갔노?!!

종훈 : 짜슥이 모라카노..니 거가 어딘데..니 남해 장례식장 아이가?!!

종훈 : 니 강칠성 행뉨 안다메?!!

뜽표 : 모라꼬..여기는 남해병원 장례식장인데..그라고 칠성이가 별명 아니였나?!!

 

난 담배재가 손가락을 타고 들어가는 걸 느끼고서야 알았다

오전내내 남의 장례식장에 와서 곡하고 일을 거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서 들어와 식사하라는 상주를 간신히 떼어내고는 택시를 잡아 진짜 남해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뜽표 : 모꼬..칠성이가 별명이 아이고..이름이 강칠성이가?!!

뜽표 : 그 행뉨 이름이 강칠성이였군..어쩐지 항개두 모르겠더라 에이...

 

택시는 친구가 있는 남해장례식장 앞에 내려줬다

장례식장 앞에서 나는 오전의 기억을 다시 더듬어야 했다

 

뜽표 : 흠..하이고~~하이고

 

이렇게 곡을 하며 들어가니 아니다 다를까 빈소입구에 강칠성이라구 이름이 대문짝 만하게 써있더군

 

뜽표 : 하이고~~하이고~~어쩌다 이래 돌아가셨습니꺼..하이고~~

 

하고 들어서면서 오늘 두번째 예를 올렸다

 

뜽표 : 하이고~~하이고~~근심이 크시제 행뉨아..기운 내시고 장례 잘 치르시기 바랍니더!!

칠성햄 : 아이고~~고맙습니더 근데 마 쫑훈이 말로는 아침에 도착했다는데 늦었네요 아이고~~

뜽표 : 하이고~~오다가 차가 고장이 나가가고 늦었어예

칠성햄 : 아이고~~그래도 신경써서 와줘서 고맙네요

 

상주와 인사를 끝내고 조문객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이것저것 일을 돕고 있는데 갑자기 상주가 내게 와서는 부탁을 하는거였다

 

칠성행님 : 저기 지금 읍내가서 멀리서 오는 친척을 모시고 와야 하는데..어찌 빈소에 고마 서있어만 주이소

칠성행님 : 친구는 벌써 취해가꼬 부탁하기가 쫌 그라내 아이고~~아이고~~

 

아니 우리 부모님도 아닌데 내가 빈소를 지켜야 하다니 이거 영 이상하더군

그렇지만 일가친척이 없는 상주가 간곡히 부탁하기에 할 수 없이 내가 하기로 했다

상주의 옷을 입고선 빈소에 잇는 칠성 행님의 아버지 사진을 떡하니 바라보는데 마니 어색하더군

그때 밖에는 웅성거리면서 누군가 울부짓으면 들어오는 것이였다

누굴까 싶어 힐끔 쳐다보니 보기만해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조그마한 할머니가 눈물 번벅이 되서는 들어오셨다

아마 칠성 행님의 아버지랑 친분이 두터운 분이셨던 것 같았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는 곡을 했다

 

뜽표 : 하이고~~하이고~~

할머니 : 아이고~~아이고~~내는 몬산다..아이고 이래 가고..아이고~~우째라고 아이고~~내는 몬산다

 

그 할머니는 눈물 콧물이 번벅이 되도록 우시며 상주자리에 있던 나를 부여 잡고는 곡을 하셨다

 

할머니 : 아이고~~야야 이노무 자슥아..아이고~~느그 아베가 이래 가면 안된다..아이고~~~~~

 

난감했지만 나는 같이 곡소리를 내면서 울수밖에 없었다

 

뜽표 : 하이고~~하이고~~제가 아닙더..아이고

할머니 : 아이고~~내는 몬산다..아이고~~아이고 근데 니가 와 예빈노..살이 와이리 빠졌노?!!

할머니 : 애비 속을 그래 썩이더만 아이고~~

 

나는 할머니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다

 

뜽표 : 하이고~~그게 아닙더..제가 아들이 아닙니더..

할머니 : 아이고~~느그 아베 살아 생전에 잘해야지 이제와 후회하면 모하노..이 나쁜 자슥아 아이고~~

 

하며 할머니는 내 가슴을 퍽퍽 때리는데 무슨 노파가 그렇게 손이 매운지 진짜 울번했다

한참동안 나를 붙들고 통곡하시던 할머니는 제 얼굴을 붙들구선 말씀하더군

 

할머니 : 아이고 오냐..걱정말고 맘 단디 묵으야 한다 알았제?!!

 

나는 맞은 가슴이 아파 고개만 끄덕였다

나의 새까만 양복에 노파의 슬픔이 여기저기 묻어나도록 어렵게 빈소를 지키자니 잠시후 칠성이 형님이 오더군

 

칠성행님 : 아..늦었제..손님들 온 사람 읍썼나?!!

 

난 힘이 다 빠져서 대답했다

 

뜽표 : 아 노파가 오셨는데 친한갑데 예..저기 계시네요!!

 

다시 망건을 건내 일을 도우려고 조문객 쪽으로 갔는데 행님이 그러시더군

 

칠성행님 : 야야 고맙다..멀리서 온다고 도와준다고 니 고생했제?!!

뜽표 : 행님아 아까 그 할매는 누꼬?!!

칠성행님 : 니 와 거기 서있었노..여까지 오느라 욕봤다..조심히 가고 나주엥 저나하꾸마!!

 

그렇게 하루를 보내구 고창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곰곰히 생각을 했다

그노파는 도데체 누구였을까?!!

그리고 아침에 들었 던 그 상가는 누구네 상가였을까?!!

하지만 그 대답을 생각하기 전 나는 피곤한 몸을 이기지 몬해 버스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