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결사? 가을 되면서 제일 많이 끓이는 국이

함돈영200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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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해결사?

 

가을 되면서 제일 많이 끓이는 국이 멸치 다시 물에 된장을 풀고 끓이는 날 배추국과 채 썬 무를 맑은 장에 깨끗하게 끓이는 무 국이다.

해서, 배추와 무는 떨어 트리지 않고 있다.

배추 한 포기를 사다가 국을 끓이고 노란 속은 두었다가 쌈을 먹기도 하구.

 

외출 준비를 하는데 작은 딸이 전화를 했다.

6개월된 서민이의 이유식을 만드는데 배추잎 몇개가 필요 하다는 것이다.

마침 냉장고 설합에 쌈 먹으려고 남겨둔 것이 있기에 가져 가라고 했다.

서초동에 사는 딸이 우리집 까지 오려면 자기 차를 몰고 와야 한다.

기름 값이 배추 값보다 더 들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해서 이 엄마 얼굴 한번 더 본다는 데야...

 

가까이에 사는 큰딸 역시 마찬가지다.

둘째 아이를 가져 요즘 입덧 때문에 고생하는 딸은 수 없이 전화를 해댄다.

'엄마, 잔치 국수가 먹고 싶어, 김치 볶음밥도, 칼칼한 음식 뭐 없을까?' 하구.

제가 잘 못먹고 냄새 나는 것도 못 참으니 제 아들과 남편 해 먹이는 것에도 소홀 할 수 밖에.

 

외출했다 돌아와 남편의 저녁을 차리는데 식탁위에 있어야 할 김 통이 안보인다.

엇그제 구워 놓아 아직 한참 많이 남았는데.

방안 까지 가 보며 찿아도 없다.

그때 울리는 전화 벨 소리.

큰딸이 나 없는 사이에 와선 김을 통채로 가져 갔단다.

그 외에도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을 이것 저것 챙겨 갔다구.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밖에 있을때 작은딸이 또 다시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몇년 전 내 생일에 아들이 사준 유명 메이커의 핸드백이 있는데 그 핸드백에 달려 있던 무슨 끈 같은게 있다나...

그 끈 가지고 있냐는 것이었다.

아니, 무슨 소리... 난 그런 것 본적도 없는데 하고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내 나이 또래에선 이런 대답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옆에 있던 친구들 모두가 한 목소리를 한다)

이미 그런 대답이 나올줄 알았지만 한번 물어 봤다는 딸의 대답이 비록 소리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다 느끼고 있는 나.

'됬어, 엄마 하며 그건 그렇구 다시마 있냐구 다시 묻는다.

 

주말이면 집에 오는 아들이 지난 주엔 바쁘다며 못왔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화를 안하는 아들이 주중에 한번 전화를 했었다.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맏기려 하는데 빨아서 줘야 하는지 그냥 보내도 되는지 ...하고 묻는 거였다.

 

작은딸이 가지러 온다는 배추와 다시마를 챙겨 놓는다.

큰딸이 가져가고 없는 김도 다시 구워야 한다.

엄마란 자식들의 영원한 해결사다.

언제 어디서고 무슨 일이던 다 해결 해 줄수 있는 능력이 세상 모든 엄마에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