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밀어내기

서상원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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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일만 아니면 무엇이든지 용서할 수 있다고 하는 여성들이 50이 넘으면 "외도는 참아도 잔소리는 못 참아!" 하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다.
여성들은 젊었을 때 가정에 머물다가 아이들 진학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자유로워지려 한다.
대체로 이 시기에 여성은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태도나 말이 독립적 공격적으로 된다.
예를 들어 "물 가져와" "갖다 먹어" "불꺼" "당신, 손 없어?"
반면에 바깥 생활에 치중하던 남편은 퇴직기를 전후하여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가정으로 되돌아온다. 아내의 외출을 싫어하고 간섭도 늘어난다.
부부대화에도 익숙지 않고 대화기술도 없어 아내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몸에 밴 명령적 어조나 아내를 억누르려는 태도 또한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아 아내와의 불화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성격이 아주 느리고 남편은 불같이 급하고 화도 잘 내고 잔소리도 잘하였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하며 참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살아왔다.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해도 그러려니 하고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25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러다가 생명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태 어떻게 참아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구리 어디로 뛸지 마누라 마음 언제 변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남편이 평생 습관대로 화를 낼 때 이 일이 화낼 일이냐고 물어보면 언제 내가 화를 냈느냐며 화내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잔소리도 심하여 전기 코드, 화장실, 불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전기세가 3천 원 아니면 오천 원이 더 나올지 몰라도 뇌세포 하나가 2만 여개와 연결되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의 세포가 만 원 아니면 십만 원 백만 원어치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해도 계속 잔소리…… 같이 싸우면 더욱 더 스트레스이고 해서 연구 끝에 잔소리 할 때마다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 꼭 잠그고 남편의 머리라 생각하고 두 주먹으로 너나 잘해 너나 잘해 해야지… 하는 계획을 세워 놓고서, 야단을 치면 큰 소리로 "예, 잘못했어요, 다음부터 조심할께요" 하고 속으로 '너나 잘해 너나 잘해' 하다보니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웃음부터 나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 등 긁어, 다리 밟아, 심하게 귀찮게 할 땐 킹씨 부부를 생각한다.
킹씨 부부는 자기 자녀 3남매, 장애인 3명, 정상아 6명 모두 12명을 키우는 생각을 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솔직한 심정으로 장애인 1명만을 일정한 대가를 받으면서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 현실이다. 그들 부부만 생각을 하면 건강함에 감사하며 콧노래를 부르며 등도 긁어주고 다리도 밟아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밥 잘 먹고 똥 잘 싸 감사해요", "등 긁는 게 뭐가 힘들어?" 하며 건강함에 감사한 마음을 시작으로 감사한 일을 계속 찾다보면 줄줄이 사탕처럼 나온다.
그러면 똑같은 서비스도 콧노래를 부르며 할 수 있다.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욕하고 싶을 때는 욕도 1번, 2번 정해 놓고 속으로는 욕하면서 큰소리로 남편에게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다. 아이들 키우면서 욕 한번 안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편의 잔소리를 소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때 그때 계속 연구를 하면서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남편은 본인은 그렇게 잔소리를 잘 하면서도, 어쩌나 보자 하고 내가 잔소리를 해보면 펄쩍펄쩍 뛰며 화내고 분노하고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스트레스는 직계가족도 문제지만 친정시댁 등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많다. 어느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전혀 갈등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로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을 못하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건강을 상실해 막대한 대가를 치루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필자는 애써 노력하는 방법 중에 기분 나쁜 사람들 생각이 날 때마다 모두 내 탓이야, 모든 원인은 나야, 온갖 긍정적인 마음을 총동원하여 좋은 쪽으로 빨리 빨리 전환하려고 노력한다. 또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해가 나에게 오기 때문에 시댁과의 문제가 생길 때도 어쩔 수 없는 일 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장점만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단점만 있는 사람도 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도 상대의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다보면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줄일 수 있다.
나쁜 음식이 우리 몸을 상하게 만든다면 스트레스는 바로 마음의 독이다.

김일림의 행복가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