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내게 물었다.. 어린나이에 어떻게 "

김혜진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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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내게 물었다..

어린나이에 어떻게 "평론가"라는 꿈을 가지게되었냐고..

오랜만에 이런질문 해주시는 분도 있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답글 단 것에 몇 자 더 보태서 적는다..어떤 분이 내게 물었다.. 어린나이에 어떻게 "

 

 

발레는..정확히 초등학교 6학년때 그만뒀어요..
그만 둔 이유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또래들보다 처음에는 가방끈이 짧았지만,
나중가서는 같이 수업들을 수 있을정도에 작품까지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유달리 발목이 엄청 약했어요..그래서 다리도 좀 안좋았고,
또 가족들 반대가 너무너무 심했어요ㅠ ㅠ

아무래도 외할머니,엄마가 무용을하셨기때문에
무용이라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니까 어떻게든 포기 시키시려고 한 거 같아요~
근데..그때 당시에도 워낙에 발레에 빠져있어서 그만두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워낙에 어렸을때라 가족들을 이기지는 못했나봐요..
그렇게 일주일정도를 밥 한끼도 안먹고 물도 안먹고 하다가

탈수증세로 응급실까지 갔었어요..

음..어렸을때부터 키워오던 꿈이..한 순간에 너무 빨리 무너지는 거 같았어요..
그땐 발레말고 잘 하는것도 없었고,발레리나 말고는 갈 길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온~가족이 발레랑 저랑 멀어지게 하려고하니까,

어느새 발레하고싶어도 당연히 안된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거기에다가 제가 발레리나 김지영언니때문에 이렇게 발레에 빠진거거든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 2002년에 지영언니가 네덜란드로 떠나버리시고,
발레도 그만 둔 마당에 처음에는 발레 잊으려고 그 좋아하던 공연도 안보고..
발레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하려고 정말 매일매일 애썼어요..


그렇게 지내다가도 좋은거는 어쩔 수 없나봐요..
몰래몰래 용돈모아서 보고싶은 공연 다 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일 돈 아껴쓰고 잘 모았던 거 같아요..^^;
막 나중에는 엄마한테 용돈타려고 거짓말도 하고......
계속 공연보다보니까 선생님들 알게되고 친구들알게되니까

티켓값이 반으로 줄더라구요ㅎㅎ
발레단정기공연도 막 무대뒤에서 보고 선생님들이 가끔 주시는 스텝증 빌려다가

객석가서 보고 그랬어요..특히 중학교때 절정이였죠!

결국.. 가족들이 두 손 두발 다 들었죠^^
근데 이미 그땐 제가 고등학교 가야하는 상황이였고,저 역시 6살때부터 발레공연

많이보고,특히 중1때부터는 1년에 큰공연 작은공연 똑같은공연 캐스팅다르게해서 합해서
100회는 넘게 봤을거예요....

무대 뒤에서 공연보고,주위에 발레전공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너무 빨리 무용수에대한 고통을 알아버려서 그런지...
더이상 "발레리나"라는 직업은 하기 싫더라구요~
공연보기 좋아하고,글쓰는 거 좋아하니까,어느순간부터 "무용평론가"라는

새로운 꿈이 생긴거예요^ ^ㅋㅋ중2~중3때부터 그런 거 같아요..

 

발레와 재회를 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아무리 발레를 많이봐도 본인이 뭘 알아야 평론을하고,
다리도 찢어본사람이 고통을 알듯..저도 무용수들 입장에 서서 쓰고싶었거든요^^
거기에 제가 제일 존경하고 좋아하는 지영언니가 저에게 정말 멋진 말을 해주셨죠..
" 혜진이가 정말정말 잘 커서 좋은 눈과 마음을 가진 평론가가 되길 바래요.

그리고 꼭 그렇게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관뒀을때 너무 힘들었겠지만

또 다른 큰일을 하라고 하나님께서 준비하신게 있으실거예요."
진로에 대해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언니가 제게 해준 말이예요..
절때 이 글...잊을수가 없어요^^;;

처음 발레에 빠져들게 한것도 지영언니..평생 발레에 빠지게한것도 지영언니..

그리고 어떻게보면 제 인생에서 정말 커더란 전환점에 용기를 주신분인데,

어떻게 잊겠어요..평~생 지금처럼 왕팬으로..최고의우상으로 생각하고,

언니공연 항상 그리워해야죠!!ㅎㅎㅎㅎ

올해 한국을빛낸발레스타(강수진과 친구들)공연때 바뀌는 공연장마다

무대 뒤로 찾아가니까 언니가 "너는 어떻게 공연장 무대 뒤 이렇게 들어와?"

신기한듯 물어보시더라구요..

속으로 '언니가 저 이렇게 만드셨어요^^;'라고 대답했죠ㅋㅋ


 음..아무래도 실기전공은 아니고,공부를 해야하는 직업이니까 공부를 해야하죠..

 공부랑 같이 하기 힘들지만,그래도 좋아요♥

저 같은 행운아도 없을거예요..좋아하는 거 마음껏 누리면서 사는사람...

가끔 다시 발레전공하라고 주위에서 유혹도하시지만,대답은 항상 "No"예요^^;;
어떻게보면 진짜 약은거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