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의 이중적 활용

정건희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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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7993

 

[오늘과 내일]청소년문화의 이중적 활용

청소년문화의 이중적 활용 2007년 10월 31일 (수) 새전북신문 청소년문화의 이중적 활용   청소년문화의 이중적 활용  완연한 가을이다. 유행가 가사마냥 “잊혀진 계절”이 떠오르고 단풍을 보며 나름대로 우수에도 젖어본다. 그리고 지역은 축제 판이다. 학교 축제, 지역축제 등 예전에 비해 축제가 많기도 하다. 이런저런 다양한 축제에 빠지지 않고 들어 가 있는 게 청소년의 문화공연이다. 비보이(B-boy), 안무(댄스), 그룹사운드, 노래 등은 거의 필수 코스처럼 지역축제에 들어가 있다. 학교 축제도 마찬가지다. 시화전이나 다양한 그림 등을 전시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무대에서의 다양한 문화 활동이 주 내용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 중에 자발적 동아리활동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체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표출하는 주체적 조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청소년 동아리활동이 참여의 자발성과 주체성에 있기에 학교에서 진행되는 C.A(Club Activity)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동아리 활동 중 춤이나 밴드 동아리 활동은 예전에 비해 청소년들이 많이 행한다. 학교나 지역축제 등 행사장마다 섭외해 많은 인기도 누린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학교나 지역사회 어디에서도 꾸준히 이러한 문화 동아리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은 매우 드물다. 단지 학교의 축제 시기나 지역의 기관 단체들의 다양한 행사 시기가 되어 한두 번 사용될 뿐이다.

중·고교에서 논술동아리나 독서 동아리 등은 부모들이 권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밴드나 댄스 동아리를 자녀들이 행한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적극 찬성한 부모들은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없다. 초기 극단적 마찰을 겪고 홍역 아닌 홍역을 몇 차례 치룬 이후에야 마지못해 시간을 두고 행하게 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자치적이고 자발적으로 행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학교폭력 문제가 이슈화 되니 선후배의 사소한 관계로 그나마 자발적으로 존재했던 동아리를 해체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이러한 문화 활동 자체가 입시에 문제시된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학교 축제나 지역축제, 기관행사 등 다양한 공연들이 있을 시에 반드시 찾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청소년을 둘러싼 우리의 환경은 시간이 갈수록 자발적 동아리활동을 할 수 없는 구조이나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문화동아리활동을 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욕구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현재에도 활동하는 10년이 넘어가는 오래된 댄스동아리가 있다. 수년전에 모 업체가 개업을 한다며 오픈 행사 기념으로 이 동아리 리더에게 춤을 요청했던 모양이다. 아르바이트도 할 겸 응했다고 한다. 한겨울이었고 업체 앞에서 나레이터 모델마냥 근 7시간여 춤을 추었는데 아이들에게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돌아간 금액은 고작 3만원 이었다. 8명이 한겨울에 움직인 대가치고는 너무나 부족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나와 함께 하는 동아리 아이들의 섭외는 중간에서 협의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세워 여러 활동을 지속했다.

성인들의 청소년 문화를 이용하는 이중성이 너무 싫었다. 자신들의 자식은 절대적으로 이러한 밴드나 댄스 등의 문화동아리 활동을 하면 안 되는게 대다수 부모들의 심정이라고 한다. 학교나 지역사회 어디를 가더라도 문화 활동 공간이나 자치 활동할 수 있는 그들만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에서도 군산청소년문화의집을 제외하고 자발적이고 자치적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은 전무하다. 하지만 반면에 청소년관련 행사나 축제는 늘어만 간다. 그래서인지 본래 축제의 본질에서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축제이면 그 대상이 주체여야할진데 연예인이나 성인들 문화공연 만들어 놓고 객체로서 보는 정도로 행하는 공연도 청소년의 축제라고 이야기 한다.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 목적성이 없이 그저 그 시간에 꿰어 맞추어진 시간을 진행할 뿐이다.

수년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음악활동 등 문화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 소위 일류대라는 곳에 합격하는 아이들을 많이 봐왔다. 정체감 형성의 매우 중요한 시기에 무엇하나에 몰입하며 자신의 가치를 고민할 수 있을 때 청소년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어른(부모)들이여! 최소한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을 이용하지는 말자.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그 나름의 문화적 감수성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자. 우리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정건희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첨부파일 : 10월(청소년문화의 이중적 이용-완결).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