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싯의 고백

장은주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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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내 가슴속에는 참숯불이 가득 이글거렸다.

나는 혁명가를 지향하였다.

내 코와 입에서 내뿜는 숨조차도 뜨거웠고, 붉은 기운이 묻어났다.

그 무렵, 나는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여, 나에게 이 세상을 개혁할 힘을 주소서.'

 

어느덧 나는 중년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안 단 한 사람의 영혼도 내 의지대로 고쳐 놓지 못했다.

그때에 이른 나의 기도는 이렇게 달라졌다.

'주여,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제 주변 친지들만이라도 개심시킨다면 크게 만족하겠나이다.'

 

세월이 흘러 나는 노인으로 만들었다.

죽을 날이 지금부터 언제일지, 그 순간이 곧 임종이었다.

이제서야 비로서 내가 내쉬고 들이쉬는 숨소리가 고른 것을 느낀다.

지난날의, 쉬 달구어지고, 쉬 식었던 일들이 부끄럽다.

지금의, 내 유일한 기도는 이렇다.

 

'주여, 나 자신을 고칠 은총을 주소서.'

 

처음부터 이렇게 빌었던들, 일생을 이렇게 허송하지 않았으련만.

 

                            - 정채봉 잠언집 :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