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 Movie. [꿀벌 대소동.]

손민홍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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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Movie.   Bee Movie. [꿀벌 대소동.]


 

Bee Movie. 2007 - Steve Hickner, Simon J. Smith

Riccarton Hoyts.

 

미국 유명 코미디언, 사실 유명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제리 사인필드'는 'Bee Movie'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다,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넘쳐 흐른다.'고 말했단다.
사실 넘쳐 흘렀다. 숨쉴 틈이 없었다. 그래서 ...
산만하고 정신없고, 이야기가 붕 뜬 느낌이었다.

 

'디즈니', '드림웍스' 그리고 '소니'에 이르기까지
메이저 영화사들이 매년 수 많은 애니메이션들을
만들어내고 세상에 공개한다.
개미에서부터 공룡, 장난감 로봇에서

겁나먼 세상의 오우거까지...
그 캐릭터들은 대부분 현실이 아닌 곳에 존재해왔지만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현실을 반영해왔고
있을법한 이야기들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았었다.

 

말하는 벌과 이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인간,
벌이 인간세계에 소송을 걸고 벌과 인간이 인간세계의
법정에서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침을 쏘아버린
벌이 인간세계 병원에 입원하고 수백만마리의
벌이 비행기를 집어든다. 사실 이보다 더 말이 안되는
이야기들이 부지기수지만 'Bee Movie'의 그것은
문자그대로 어이없었다.
말 그대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과 벌사이의 전례없는 상호관계라는

한계에 부딪혀 상상의 세계라는 느낌보다는

허황되고 과장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벌집안의 세계는 우리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이지만

더 이상의 신선함은 없었다.

 

'제리 사인필드'표 조크는 순간순간 티나게 드러났지만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다.
라이브 쇼에나 어울릴법한 그의 말투와 재치는

긴 호흡을 필요로하는 영화에서는

그리 빛을 발하지 못하는 듯 하다.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두 거인이

영화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제리 사인필드'라는
또 다른 거인의 꾀에 넘어간듯

'Bee Movie'는 그렇게 맥없이 흘러갔다.
(사인필드가 'Bee Movie'의 목소리연기를 한다는 이야기가
처음 흘러나왔을 때 아무도 그가 목소리 연기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그 이상을 했다.
그는 단순히 목소리 연기에 만족할만한 인물이 아니다.)

 

놀라운 건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에 눈에 띌 만한 캐릭터가
‘베리 비 벤슨(사인필드)’ 달랑 하나 뿐이라는 점이다.
‘슈렉’의 ‘피오나’와 ‘동키’,

‘니모를 찾아서’의 건망증 물고기 ‘도라’,
그리고 기억에 맴도는 수 많은 애니 캐릭터들은

영화의 중요한 맥락이자 그 존재만으로도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원맨 캐릭터라서 사인필드에게 목소리를 맡긴걸까?
목소리의 주인공이 사인필드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원맨 캐릭터라는 컨셉을 구축한걸까?  
나로 하여금 영화의 근본을 침범하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사인필드'는 그런 인물이다.   
 
그의 목소리는 주인공 '베리 비 벤슨'의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들어 맞았지만, 나는 그 유명한 '사인필드 쇼'의
그가 보고싶어졌다. 참고로 '바네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르네 젤웨거'는 지금껏 들어왔던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 중
최악이었다. 그 갈라지는 목소리와 힘없는 억양들은

내 집중력을 산산조각내기에 충분했다.

 

가수 '스팅'(Sting : 찌르다.)과 영화배우 '레이 리오타' 캐릭터의
등장과 같은 기발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저 단순한 재미였다.

 

'디즈니'의 따뜻함과
유머의 개념을 능가하는 ‘드림웍스’의 '슈렉'표 센스,
그리고 애니메이션 특유의 주옥같은 OST 스코어들...
다 어디갔나?

 

bbangzzib juin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