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쯤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동네 도서

김의현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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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쯤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동네 도서


*중학교 2학년 때쯤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이 책꽂이에 있던 것을 발견했다. '퇴마록'이라는 무협지의 종류였다. 무심코 책을 펼쳤던 것이 지금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학창시절 무협지를 읽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무협지는 한번 빠지면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당시만해도 20권 가까이 나왔던 그 책을 순식간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방학때는 하루에 한권이상을 읽는 경우도 있었다.

 진정한 변화는 그 이후부터 생겼다. 십수권을 책과 함께 살았더니 그 이후에는 책 없이는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삼국지'를 읽었다. 그리고 '아리랑'을, 그리고 '임꺽정'을, 그렇게 우연히 재미로 시작했던 나의 독서가 꽃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독서불패'는 '독서에 관한'이야기가 아닌 '독서'이야기다. 이름만 대면 우리가 알만한 위인들 10인을 내세우고 그들의 독서습관을 살펴보게된다. 다양한 책을 다독한 사람도 있었고, 한권의 책을 다독한 사람도 있었다. 또한 책이 친구와 같은 경우도 있었고, 치유로 작용한 경우도 있었다. '독서불패'는 독서의 이러한 장점들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독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 노골적인 면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필요에 의한 역설이라는 진실이 필자의 어조에는 강하게 배여있었다.

 사실 나의 독서습관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아침에 등교하면 0교시를 필두로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자율학습까지 의무화되어 있었고, 방학기간에도 보충수업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에 독서할 여유는 충분치 않았다. 물론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었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고등학생들의 처지였다. 어쩌면 대한민국의 학생들의 아주 열악한 독서토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입시라는 거대한 관문때문에 독서의 양과 폭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시간 내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불패'의 또다른 장점은 여기에 있다. 세종과 정약용을 제쳐놓고라도 김대중과 박성수라는 독서가들을 책에 수록해 놓은 것은 우리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독서를 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각박한 현실에서도 독서를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다.'라는 박성수의 말처럼 우리의 현실은 책을 읽지 못하게 만드는 틀이 아니라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에게나도 강조되어 마땅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다. 어려운 사상이나 이념은 들어있지 않다. 10명의 위인들 모두 독서습관과 독서태도, 독서의 중요성만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가 쉽게 읽을 수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생기는 의문점들도 있다. 이 책의 위인들은 모두 저자의 주관으로 이루어져 때문이다.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사회주의 계열의 인물 모택동, 최근 이랜드사태로 기업이 파탄위기에 놓여있는 박성수, 그리고 아직 역사속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김대중과 마지막에는 패배와 죽음으로 삶을 마감했던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될 점들이 없지 않아 있는 듯 싶다. 특히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독서의 중요성도 알게되겠지만 맹목적으로 이러한 인물들을 추종하게 될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김대중과 오프라 윈프리의 독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듯 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독서의 모양새가 김대중의 그것과 닮아있고, 오프라 윈프리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모습도 커다란 감동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독서를 더욱 열심히 해야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독서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독서를 잘 길들이면 그 누구라도 이 책속의 10인들과 같이 되지말란 법이 없다. '칼과 낫은 쓰면 쓸수록 날이 무디어 가지만, 독서의 능력은 마치 쥐의 앞 이빨같이 쓰면 쓸수록 날카로워지는 것이다.'라는 책속의 명언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때문에 '독서불패'를 읽고 독서의 중요성을 아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독서의 시작이라는 경종을 울려야 될 것이다.